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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에서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불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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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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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9 2021/12/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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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브-캠브리지 글로벌리즘 프로젝트 온라인 설문
각국서 '정부 잘 대 대응하고 있다’ 답변 1년 새 급락

지난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코로나 제한조치에 반대하는 시위에서 한 시위자가 손가락으로 욕설 표현을 하고 있다. [EPA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2년째, 각국에서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불만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영국 가디언이 최근 보도한 ‘유고브-캠브리지 글로벌리즘 프로젝트’ 연례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호주, 독일, 덴마크, 이탈리아, 그리스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작년 보다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졌다.

다만 이번 조사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전염병이 재유행하기 전인 9월에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조사에는 모두 26개국 2만 6000명이 참여했다.

그리스가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지금껏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지에 관한 질문에 그리스인이 그렇다고 한 응답률은 작년 72%에서 올해 42%로 30%포인트 크게 떨어졌다.

이어 호주는 79%에서 52%로, 독일은 67%에서 44%로 각각 하락했다. 덴마크는 81%에서 74%로, 이탈리아는 58%에서 48%로, 헝가리는 60%에서 43%로 각각 낮아졌다.

반면 프랑스는 37%에서 40%로, 영국은 39%에서 41%로 약간 상승했다. 미국도 34%에서 39%로 올랐다.

이번 조사에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각각 시민들의 피로도 드러났다. 개인의 자유 관점에서 정부가 지나친 제약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지 묻는 질문에 폴란드에선 절반 가까운 46%가 그렇다고 답했다. 작년에는 30%대였다.

서방 국가 보다 전체주의 성향을 보이는 아시아 국가에서도 정부가 지나치게 사생활을 제약한다는 의견이 높아졌다. 일본에선 12%에서 24%, 인도네시아에서 11%에서 33%로 각각 늘었다.

호주 17%에서 34%로, 미국에서 29%에서 36%로, 영국에서 13%에서 25%로 각각 상승했다.

대형 공공 행사에서 백신 패스 적용 여부에 대해선 대부분의 국가에서 찬성이 절반을 넘었다. 호주에서 69%로 가장 높았고, 폴란드에서 45%로 가장 낮았다. 또한 식당 백신 패스 적용 여부에 대해선 50%대 안팎의 찬성율을 나타냈다. 역시 호주가 60%로 가장 높았고, 폴란드가 36%로 가장 낮았다.


무슨 일이 있었죠?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꼭 1년만에 전 세계가 또 다시 코로나19(COVID-19)의 충격파를 맞았습니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면 팬데믹(대유행)도 종식될 거라 믿었는데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면서 코로나와의 이별은 당분간 힘들어졌습니다.

그런데 변이 바이러스가 첫 보고된 아프리카를 넘어 북미·남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전 대륙에 걸쳐 확산되자 백신 분배를 놓고 '불평등'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현재로선 백신이 사태를 해결할 거의 유일한 희망이지만 저소득 국가들로 향해야 할 백신이 부족해 감염을 예방할 수 없게 되면서 변이가 탄생했다는 주장입니다. 이번 주 [데이:트]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불평등에 대해 알아봅니다.
전 세계 백신 접종 완료율/사진=닛케이



더 들여다보면



백신 보급을 둘러싸고 국가별 소득 차이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가 구축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와 WHO(세계보건기구) 등의 데이터를 종합하면 지난 9일 기준 저소득 국가 사람들 중 6.3%만이 백신 1회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반면 고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평균 74.5%, 중하위 국가는 44.7%로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났죠. 전 세계 국가의 평균 백신 1차 접종률은 55.3% 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백신 접종률 하위 10개국은 대부분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들입니다. △부룬디(0.01%)△콩고민주공화국(0.06%)△차드(0.45%)△아이티(0.58%)△기니비사우(1.00%)△남수단(1.17%)△예멘(1.20%)△에티오피아(1.23%)△말리(1.67%)△탄자니아(1.75%) 순입니다.

확진자 수는 어떨까요. 인구 10만명당 확진자로 봐도 중하위·저소득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1만1767명) △우루과이(1만1539명) △코스타리카(1만1138명) △파나마(1만1097명) △터키(1만554명) △브라질(1만415명) △콜롬비아(9982명) △레바논(9945명) 등입니다.

사진=임소연 기자저소득 국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건수에서조차 뒤쳐집니다. UN 인도적지원국(OCHA)은 "현재 아프리카 국가에서 7000만 건 이상의 코로나 검사를 했지만 이는 아프리카 대륙의 13억 인구의 일부에 불과하다"며 "대조적으로 미국은 5억5000만 건 이상의 검사를 시행한 것으로 보고됐고 아프리카 인구의 10% 미만인 영국은 2억8000만 건 이상의 검사를 시행했다"고 절대적으로 부족한 아프리카 대륙의 의료 기반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백신 보급은 어떨까요. 지금껏 제약사에서 생산된 백신 총량의 89%를 주요 20개국이 독점했습니다. 현재 생산하고 있는 백신 물량의 71%도 이들 나라가 이미 계약을 완료한 상태죠. 그 외 국가들로 가야 할 백신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WHO가 주도한 백신 구매·배분 프로젝트 코백스(COVAX)는 빈곤국에 제공할 백신 20억 회분 중 겨우 3분의 1만 확보했어요. 코백스는 목표 확보량을 14억 회분으로 낮춘 상황입니다.


백신 제조사들은 부유한 국가들과의 계약을 위해 저개발 국가에 대한 공급 계획을 깼습니다. 결국 백신 제조사가 저개발 국가에 기부하겠다고 했던 백신 물량의 7분의 1만 실제로 전달됐습니다. 브루스 에일워드 WHO 수석대표는 "백신이 부유국에 쏠릴 수록 팬데믹 기간은 연장될 것"이라며 "부유국들이 제조사 앞에 늘어선 줄에서 나와야 저개발 국가에 백신이 원활히 공급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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