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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오미크론이 전파력은 강하나 치명율이 낮다면 파나픽스게시글 내용
세계보건기구(WHO)는 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과 관련한 사망 보고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은 증가할 수 있으며, 우리는 오미크론이 우세종 변이가 되는 시점에 이를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현시점에서 우세종 변이는 여전히 델타"라고 강조했다.
WHO 수석과학자인 수미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이날 로이터 콘퍼런스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대응과 관련, "우리는 준비돼 있어야 하고 신중해야 하지만, 공포에 질릴 필요는 없다"며 "왜냐면 우리는 1년 전과는 다른 상황에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증상은 경미…"위중증 위험도 더 지켜봐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돌파했다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돌파했다.
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남아공 전국 신규 확진자는 1만1535명으로 남아공이 오미크론 변이 경보를 울린 한 주전과 비교해 5배나 늘었다.
남아공에서 진원지인 수도권 하우텡주의 감염재생산지수는 2.33으로 역대 최고로 나타났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한 사람이 감염시킬 수 있는 수치다. 지수가 2.33인 것은 한 사람이 2.33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감염은 대부분 수도 프리토리아와 경제 중심지 요하네스버그가 자리한 하우텡에서 발생했다. 이번 주말까지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 속도가 빨라 앞으로 수 주간 높은 확진자 증가세를 유지, 12월 둘째 주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폭발적 증가세와 달리 오미크론의 증상은 대체로 경미한 수준이라는 게 의료계의 평가다. 이날 남아공 일간 더시티즌 보도에 따르면 입원률이 델타 변이가 주도한 3차 유행 때보다 훨씬 더 낮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초기 증상이 경미할 뿐 오미크론 변이의 심각성 여부를 판단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의 보건감시 담당인 미셸 그룸은 “바이러스의 속성상 앞으로 두 주간은 더 심한 증세로 발전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파흘라 남아공 보건부 장관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말 축제 시즌에 봉쇄조치를 더 강화하지 않고도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 접종을 서둘러달라고 촉구했다. 남아공 성인의 접종 완료율은 36%다. 그는 또 4차 유행에 진입 단계지만 아직 감염자 급증 사태가 병원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며 패닉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남아공에선 확진자 급증에 따라 수능시험을 마친 고3 학생들이 참여하는 축제가 잇따라 취소됐다. 일부 프로축구팀은 선수 집단 확진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다며 협회 측에 경기 연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남아공은 내년 초 백신 접종 의무화 도입을 검토 중이다. 가장 큰 보험사 그룹인 디스커버리는 직원들에게 이미 접종을 의무화해 최근 백신 접종률이 오르는 데 일조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연구진 450명이 오미크론 변이를 배양해 실험하는 등 분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르면 수일 내로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미크론이 크리스마스 선물일 수도 있다." "구세주가 될 수도 있다."
일부 감염병 전문가 사이에 이런 주장이 제기됐다. 매우 조심스럽지만 이런 희망 섞인 시나리오를 내놨다. 물론 나쁜 쪽으로 진행될 시나리오도 경계한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가 이런 주장을 편다. 오 교수는 중앙예방접종센터장과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장을 맡고 있다. 오 교수는 2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오미크론이 최악으로 갈 수도 있지만 좋은 시나리오로 갈 수도 있다"면서 "델타 변이가 나와서 우점종(우세 변이)이 되면서 판도를 바꿨듯 오미크론이 우점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오 교수의 설명.
"바이러스의 진화 과정을 보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적응하고, 인간이 바이러스에 적응한다. 서로 상생하는 공(共)진화(co-evolution), 상호 진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세지고 독성은 떨어질 수도 있다. 오미크론이 독감이나 감기 수준이 되면 최상이다. 이게 델타 변이를 밀어내면 인류에게 구세주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오 교수는 "오미크론의 정체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세계 과학자가 달라붙어 있으니 다음 주 말쯤 정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공진화는 가상 시나리오일 뿐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지금 너무 심하게 오미크론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이렇게 되면 초점이 흐려진다. 지금은 델타와 긴박하게 싸워야 한다. 한 달간의 위드 코로나 기간에 부족한 점이 뭔지 냉정히 따져 시급하게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제 보건전문가도 오 교수와 비슷한 주장을 폈다.
그는 "완전한 가설, 희망사항"이라고 전제한 뒤 "오미크론이 그렇게 독하지 않게 보인다. 전파력은 빠른 것 같다. 오히려 좋은 소식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진화이론에 의하면 바이러스가 오래 살고 지배력을 갖기 위해서는 숙주인 인간이 죽으면 안 된다. 안 죽게 한다. 아마 오미크론이 그런 쪽으로 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 전문가는 "일반 감기 바이러스에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4개 있다. 이들도 진화과정을 거쳐 지금 상태로 정착했다. 인간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번성을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독일 차기 보건부장관 유력 후보인 임상 유행병학자 칼 로터바흐 교수가 나섰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0일(현지시간) 로터바흐 교수가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사들이 말한 것처럼 비교적 덜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경우 코로나19팬데믹의 종식을 앞당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미크론이 현재 주종인 델타 변이보다 2배나 많은 32개 스파이크 단백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감염을 시키기에 최적화된 것이며 덜 치명적인 것"이라며 "대부분의 호흡기 질환이 진화하는 방식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기처럼 가볍게 바뀐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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