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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연구진 "오미크론, 이전 감염으로 형성된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 갖춰"게시글 내용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전염병연구소(NICD) 등은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재감염 위험을 3배나 증가시킨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아공 전염병 모델링·분석센터(SACEMA)와 보건부 산하인 NICD는 남아공의 역학적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라며,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지배종인 델타 변이와 베타 변이보다 3배의 재감염 위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NICD 등은 이어 "최신 발견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감염으로 형성된 면역을 회피할 능력을 갖고 있다는 역학적 증거가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성명은 일련의 남아공 보건기관들이 의학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medrxiv.org`에 동료평가(피어 리뷰)를 거치지 않은 한 심사 전 논문(pre-print)을 발표한 뒤에 나왔다.
이날 앞서 NICD의 미생물학자 앤 폰 고트버그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최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남아공이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코로나19 재감염의 증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NICD는 전날 오미크론 변이가 일부 면역을 우회할 수 있고 남아공에서 빠르게 지배종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NICD는 더 넓은 보건기구들의 네트워크와 함께 표본에 대한 게놈 염기서열 분석을 수행한다.
NICD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2020년 3월부터 올해 11월 27일까지 남아공의 정례적 감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의 재감염 리스크 프로필은 2차와 3차 감염파동 동안 베타와 델타 변이에 연계된 것보다 상당히 더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규 감염보다 재감염이 증가하는 것은 새 변이가 이전 감염으로 인한 자연 면역을 회피할 능력을 개발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NICD는 또 SACEMA의 국장이자 심사 전 논문의 저자인 줄리엣 풀리암이 자신의 논문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패턴은 남아공의 9개 전 주들에서 12월 초부터 중순까지 규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 분석은 11월 27일 이전 최소 90일 동안 양성 반응을 보인 279만6천982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 가운데 재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람은 3만5천670명이었다고 NICD는 덧붙였다.
남아공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유행할 조짐을 보이면서 백신 불평등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이를 초래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이다. 델타 변이처럼 우세종이 될 지 관심사다.
이런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 양상은 1918년 스페인 독감을 또 한번 환기시킨다. 18억 세계 인구의 2%에 가까운 35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은 크게 세 차례 유행기를 거쳤다. 1918년 봄 갑자기 휩쓸다 사라진 후 그해 가을 폭력적이고 치명적인 힘을 과시하며 대 유행을 이끌었다. 그리고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 당시 미국의 각 도시들은 마스크를 벗고 자축했지만 몇 주 뒤 3차 물결이 세계를 덮쳤다. 그러나 치명성은 낮았다.
스페인 독감이 유행하던 당시 상황과 특히 의료계와 과학계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낸 존 M.배리 툴레인대 교수가 쓴 ‘그레이트 인플루엔자’(해리북스)는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유행병에 대해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이 무엇인지 명쾌하게 보여준다. 배리는 당시 팬데믹을 하나의 서사로 끌어가지 않는다. 역사와 의학, 과학과 문화, 정치를 아우르며 1차세계대전보다 더 치열했던 자연과 인간의 첫 대결을 자세하게 그려나간다.
당시 이 질병의 정체를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배리는 이 정체 모를 질병이 이동해 가며 사람들을 쓰러뜨리는 발자취를 따라가며 질병의 역학과 병리학, 병원체를 알아내려는 과학자들의 분투를 그려낸다.
제1차 세계대전은 바이러스가 인류를 공격할 훌륭한 터전을 제공했다. 참전을 결정한 미국은 신병 양성을 위해 수만 명씩 수용가능한 군 기지를 세웠고 막사에는 신병들이 과밀 수용됐다. 그 안에서 바이러스는 손쉽게 숙주를 찾았고, 처음엔 약했던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감염 24시간 만에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로 강력해졌다.
과밀수용, 병력이동에 대한 보건전문가들의 경고에도 지휘관들은 무시했고, 결과는 처참했다. 미국 최대의 비극은 필라델피아에서 벌어졌다. 시 당국은 전시 공채 판매 촉진을 위한 시가행진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보건책임자들의 경고에 1918년 9월29일 예정대로 강행했다. 그로부터 72시간 뒤 도시의 31개 병원의 병상은 꽉 찼고 하루에 수백 명씩 사망자가 발생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시당국은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책에는 바이러스의 특징을 보여주는 눈길을 끄는 사례들이 있다. 그 가운데 윌슨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친구인 에드워드 하우스 대령은 1차유행부터 2,3차 유행시기 모두 독감에 걸렸고 후유증에 시달렸다. 1919년 파리는 종전 마무리를 위해 세계지도자들이 모두 집결해있던 상황이다.
당시 윌슨 대통령도 독감에 걸렸는데, 저자는 윌슨의 병이 히틀러의 등장을 불렀다고 평가한다. 클레망소 프랑스 총리의 독일에 대한 가혹한 조항에 반대했던 그가 독감에 걸리면서 클레망소의 요구조건을 다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배리가 1918년을 복기하면서 주목한 것은 사회에 미친 영향과 교훈이다.
배리는 “1918년이 남긴 한 가지 지배적인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정부가 위기 상황에서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대중의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무엇도 왜곡해서는 안되고 거짓으로 사람들을 안심시키려 해서도 안되며, 그 누구도 조종하려 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배리는 또한 과학지식이야말로 인류의 미래임을 강조한다. 당시 지독한 혼란의 와중에 사태를 응시하며 실험실을 지킨 과학자들의 이야기, 발견의 이야기로 책이 상당부분 채워진 이유다.
배리는 2018년 쓴 서문에서 조류 독감이 점점 기세를 올리는 상황을 보고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코로나 19 팬데믹하에서 그의 예측이 주목받는 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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