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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3차까지 완료했음에도 오미크론 변이에 돌파감염된 사례가 나왔다.

이스라엘 최대 의료기관인 세바 메디컬센터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소속 의료진 두 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화이자 백신을 세 차례 맞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바 메디컬센터에 따르면, 한 명은 50대 남성으로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한 뒤 귀국했다. 이 남성은 귀국 항공편 탑승 전과 이스라엘 도착 후 진행한 검사에서 모두 음성 결과가 나왔지만, 귀국 후 수 일만에 증상을 호소해 재검사를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에 들어가기 전 여러 의료 시술을 했고, 대규모 행사에도 두 차례 참석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 남성을 통해 또 다른 70대 확진자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이들과 접촉한 주변인 전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으나 아직까지 추가 확진자는 확인하지 못했다.

2021년 11월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이동에 앞서 페이스쉴드와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스터샷(추가접종) 접종자가 오미크론에 돌파감염되자 이스라엘 방역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앞서 당국은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변이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당황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날도 니트잔 호로위츠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상황이 통제되고 있어 당황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것을 예상했고 그에 대비해왔다”며 “백신 효과에 대한 더 정확한 정보는 며칠 뒤에 얻을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부스터샷 접종자의 오미크론 변이 예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는 모두 4건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10명의 의심 환자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1명은 아프리카 말라위 관광객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1월 15일 오전 광주 남구 다목적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받으러 온 주민이 수송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부스터샷을 받은 이스라엘 의료진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면서 기존 백신이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 변이의 면역 회피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험성을 경고한 상태다. WHO는 “기존 백신이 새로운 변이에 효과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적은 확률이지만 백신을 접종했다 하더라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만든 미국 제약사 모더나도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백신이 델타 변이 때와 (효과가) 같을 수는 없다고 본다”며 “얼마만큼 효과가 떨어질지는 아직 모르지만, 얘기해 본 과학자들이 ‘상황이 좋지는 않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한 새로운 백신을 대량생산하는 데에는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