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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올 4월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 10만명 넘어 - 전년보다 29% 급증 '역대 최대'…5년전보다 2배 늘어 - 팬데믹 기간 펜타닐 등 마약성 진통제 과다복용 급증 - 가짜처방 및 위조·불법 약물, 온라인·SNS 판매 성행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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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마약성 진통제를 포함해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진 미국인이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CNN방송 및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17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인용,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 동안 10만 306명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29% 가까이 증가한 규모로 연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또 5년 전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가량 급증한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 50개주(州) 중 4곳을 제외한 모든 주에서 약물 과다복용이 증가했다. 마약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총기, 교통사고,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넘어섰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버몬트주로 전년 대비 70% 증가한 209명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웨스트버지니아(62%)와 켄터키(55%)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또 2014년까지만 해도 치명적인 과다복용은 5만건 미만이었으나, 2020년에는 무려 9만 3330건에 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심리적 피해 규모가 확산하고 펜타닐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가 더 많이 사용되면서 오·남용 및 과다복용이 급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약물 남용 전문가인 캐서린 키이스 미국 컬럼비아 대학 역학 부교수는 BBC방송에 “지난 몇 년 동안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지만 팬데믹이 이를 가속화시켰다”며 “합성 오피오이드, 특히 펜타닐 복용 증가가 과다복용 사망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수많은 사례에서 가짜 처방에 따른 펜타닐 중독이 보고됐다고 CNN은 전했다. WSJ은 펜타닐이 헤로인보다 50배 더 강력한 중독성을 보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9월 모든 주에서 펜타닐을 압수하고, 해당 약이 포함된 가짜 처방에 긴급 경고를 발령했다. 미 마약단속국(DEA)도 같은 달 “두 달 동안 800명이 넘는 불법 약물 판매자를 체포하고 180만개 이상의 알약을 압수했다”고 발표하며 불법 펜타닐이 중국산 화학 물질을 토대로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약물은 종종 처방약처럼 보이도록 만들어졌으며, 온라인이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올해 더 많은 과다복용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CHS)의 로버트 앤더슨 사망률 통계분석 국장은 “2021년은 2020년보다 더 나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러큐스 대학의 섀넌 모나트 공중보건증진센터 소장도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에도 과다복용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이 위기를 다각도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