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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유럽, 다시 코로나19 진원지로..방역조치 완화가 원인"게시글 내용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유럽이 다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진원지가 됐다며 내년 2월까지 50만명의 사망자가 더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한스 클루주 WHO 유럽 사무소 소장은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당 지역에서 확진자 수가 다시 기록적인 수준에 근접하기 시작했다며 전염 속도도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WHO는 유럽 지역을 러시아, 중앙아시아 일부 국가를 포함해 53개국으로 분류한다.
클루주 소장은 "우리는 또 한 번 팬데믹 재유행의 중대한 시점에 있다"면서 "유럽은 팬데믹의 진원지로 다시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예방 조치 완화와 일부 지역의 낮은 백신 접종률이 최근 코로나19 감염 급증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클루주 소장은 "우리는 각국 보건 당국에 방역조치 완화를 재검토할 것을 요청한다"며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모든 신규 감염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이 당초 의도된대로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낮추고 있다"며 "하지만 사회적, 보건 조치가 함께 이뤄져야 (백신도) 최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HO의 유럽지역 선임 보건 당국자 캐서린 스몰우드도 방역조치를 해제한 국가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고 경고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이날 독일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인 3만3949명을 기록했으며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의 경우 역대 최다 일일 사망자 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루주 소장은 또 WHO가 유럽 지역으로 분류한 53개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율은 지난 한주에 걸쳐 두 배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이 지역에서 내년 2월까지 50만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더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클루주 소장은 유럽 지역의 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거의 180만명으로, 전주보다 6% 증가했고, 주간 사망자는 2만4000명으로 전주보다 12%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가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의 59%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 지역의 사망자 수는 전 세계 사망자 수의 절반에 근접한다고 전했다.
클루주 소장은 "마스크 의무화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수적"이라며 "마스크 착용만으로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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