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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70% 자랑 말아라 델타 변이의 변이 ‘델타 플러스’ 출현게시글 내용
국내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이 시작된지 240일만에 접종완료율이 70%를 넘어섰다. 이를 바탕으로 이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전환이 시작된다. 하지만 접종완료률 70%와 단계적 일상회복은 지난 2년여간 이어진 코로나19 국면의 끝이 아니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된 상황에 접종완료율 70%는 걱정없이 일상으로 돌아가기에 여전히 부족하다. 아차하다 하루 신규확진자가 9만명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접종완료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바이러스를 억누르고 온전한 의미에서의 일상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델타변이 우세종 국면…접종완료율 70%로는 부족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23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잠정집계한 결과,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자 수가 3594만5000명을 넘어 전체 인구(5134만명) 대비 접종완료율 70%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6일 예방접종 시작 기준 240일, 3월 20일 2차접종 시작 기준 218일 만이다.
이제 정부는 접종완료율 70%를 바탕으로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지난 22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제 2차 회의를 마친 정부는 오는 27일 3차 회의에서 일상회복 방안 내용을 보다 가다듬고 최종 결과물을 29일 내놓을 계획이다. 일상회복 전환 시점은 다음달 초로 잠정 예정된 상태다.
일단 일상회복 방안의 밑그림은 2차 회의를 통해 어느정도 나온 상태다. 영업시간 제한 해제는 감염병 전파 위험도가 가장 낮은 영화관과 독서실, 공연장 부터 가장 높은 유흥시설 순으로 단계적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접종완료율 70% 달성과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시작은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국면의 끝이 아니다. 우선 접종완료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전파력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두 배 이상 강한 델타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이어서 70% 만으로는 일상을 완벽히 회복할 만한 지역사회 면역력을 갖추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은미 이대 목동 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델타변이 전에는 접종완료율 70% 정도가 되면 취약계층을 보호할 수 있다고 봤지만 이제는 단지 70% 정도는 돼야 위드코로나로 갈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이라며 "해외도 위드코로나로 가기 시작했지만 아직 위드 코로나로 가기에는 조금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같은 시각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최근 "접종완료율이 85%가 되면 집단면역은 대략 80%에 이르게 되고, 그렇게 되면 델타 변이조차도 이론적으로는 마스크 없이, 집합금지 없이, 영업금지·제한 없이도 이겨낼 수 있는 이론적 토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의료계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 진행과 함께 방역 관리가 안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내년 봄 하루 확진자가 최대 9만명까지도 나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일찌감치 위드코로나 단계에 진입했지만 매일 4~5만명 신규확진자가 쏟아지는 영국이 반면교사다.
섬세한 방역 유지책 필요…재택치료 시스템 구축도 관건
일단 70% 접종완료율을 토대로 단계적으로 일상회복 전환을 추진하는 동안 유행 국면이 되살아날 가능성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점이 과제다. 방역 완화를 통한 일상회복 과정에서 확진자 수 증가는 감수해야 하지만 의료체계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유행이 커지면 일상회복 전환의 의미가 사라진다.
일단 방역당국은 11월 초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이 가동된다 해도 마스크 쓰기 등 기본 방역수칙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백신패스 도입 등도 준비중이지만, 미접종자의 상대적 불이익 등도 해소하는 섬세한 방역정책 마련이 필요한 상태다.
확진자가 집에서 스스로 관리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의료 체계도 탄탄히 구축 돼야 한다. 최근 국내 첫 재택치료 환자가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는데, 추후 단계적 일상회복을 진행한 가운데 재택치료자가 급격히 늘게 되면 관리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의료계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앞으로 더 늘어날 재택치료를 위해서는 집에서 손쉽게 투약 가능한 경구용 치료제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재택치료자에게는 체온계와 산소포화도측정기, 손소독제 등 기본 방역물품으로 구성된 재택키트가 제공된다. 오는 28일부터는 자가검사키트와 종합감기약 등도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지만, 아직 전 세계적으로 경구용 치료제는 출시되지 않은 상태여서 경구용 치료제는 빠져있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전 타미플루처럼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치료제를 주며 집에서 요양하라고 하면 그것이 온전한 의미의 재택치료"라며 "지금의 재택치료는 사실상 방치 수준인데, 효과가 입증된 경구치료제가 보급되면 재택치료와 함께 위드코로나가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의 변이 ‘델타 플러스’ 출현…전 세계 확산 ‘긴장’
미국·영국·러시아·이스라엘서 보고돼
AY.4.2,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 높은 것으로 추정델타 변이 바이러스 일러스트. ⓒGettyImagesBank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하위 계통인 델타 플러스(AY 4.2)가 주요 국가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델타 변이를 넘어선 AY 4.2가 현재 미국, 영국, 러시아, 이스라엘 등 4개국에서 보고됐다. 이들 중 영국, 러시아, 이스라엘은 선제적으로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국가다.
AY 4.2 변이 감염이 가장 심각한 국가는 영국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보건당국은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간 집계된 자국 내 감염 사례에서 AY 4.2 변이가 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지난 7월부터 방역 규제를 해제한 영국은 최근 일일 4~5만 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영국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의 애덤 핀 브리스틀대 교수는 “규제 완화, 백신 접종 등으로 대중의 방역 인식이 크게 낮아진 틈을 타고,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중”이라고 판단하기도 했다.
러시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뉴시스
일주일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3만 명대, 이틀 연속 사망자 수는 1000명대를 돌파한 러시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미 수건의 AY 4.2 변이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한다.
국영 소비자 감시기구의 카밀 카피조프 선임연구원은 “이미 AY 4.2가 러시아 내에서 폭넓게 확산하고 있을 수 있다”고 우려를 했다. 이 같은 확산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7일까지 9일간의 유급 휴무령을 내렸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에서도 AY 4.2 변이가 확인됐다는 보고가 올라오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로셸 월렌스키는 브리핑에서 “AY 4.2 변이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며 “이 하위 변이는 미국에서도 가끔 나타나지만, 최근까지 (해당) 변이의 증가세나 집단감염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자국 내에서 델타 변이의 하위 계통 변이가 발생했으며, 추가 접촉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비교적 최근에서야 발견된 AY.4.2는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약 10~15%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전문가 의견까지 나왔다. 제프리 배럿 웰컴트러스트생어연구소 박사와 프랑수아 발루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AY 4.2가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10~15% 더 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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