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1000명대 초반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일 사망자가 4차 대유행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073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1050명에 이어 이틀째 1000명대 초반으로 4차 대유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날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21명으로 8월 26일(20명) 이후 54일 만에 다시 20명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런 배경에 대해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9월 말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 감염된 고령층ㆍ위중증자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코로나19 확진 이후 사망까지는 2~4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지금 보고되는 사망자는 최소 2주~한 달 전의 신규 확진자 그룹에서 발생한 이들이다.
사망자 수가 21명까지 치솟은 것도 4차 대유행의 정점을 달리던 한 달 전 유행 양상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달 25일 신규 확진자는 3270명으로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다. 이후 10월 초까지 2000명대 확진자가 꾸준히 이어졌다. 확진자가 많았던 만큼 사망자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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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접종률 높이면 치명률·위중증률 줄 것”
일각에선 이대로 가다가는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은 물 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걸린 사람들은 대부분 백신 접종 완료를 못 한 사람들이다. 2주 뒤쯤 전 국민 70% 접종 완료를 넘어 80%대를 향해 간다면 치명률이 지금보다는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약 한 달 전인 9월 20일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71.1%, 접종 완료율은 43.2%였다. 현재는 1차 접종률 78.8%, 접종 완료율 65.9%를 기록 중이며 이르면 이번 주말 접종 완료율도 70%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이날 발생한 사망자 21명을 연령별로 분류하면 ▶80대 이상 11명 ▶70대 6명 ▶60대 2명 ▶50대 2명으로 나타났다. 박 반장은 “21명 중 돌파감염이 6명”이라며 “전체적으로 미접종 고령자 중심으로 사망자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월 3일부터 9월 11일까지 확진자 16만8000명에 대해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분석한 결과 미접종자의 치명률과 중증화율은 각각 0.41%와 2.57%인데 반해 접종 완료자의 치명률과 중증화율은 0.18%, 0.6% 정도로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이 위중증과 치명률을 낮추는 핵심 키라고 강조했다.
당국은 앞으로 2주간 방역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10월 말까지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을 충족한다고 해도 방역조치 조정으로 혼선이 빚어질 우려가 커 현 거리두기 체계를 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美, 싱가포르 코로나 위험도' 4단계' 격상
미국, 싱가포르 여행 '매우 위험' 상향…코로나 재확산 반영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싱가포르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여행 '매우 위험'(4단계) 국가 명단에 추가했다고 미 CNN방송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DC가 싱가포르를 여행 경보 최고 단계인 4단계로 상향한 것은 최근 이곳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CDC가 4단계에 새로운 국가를 추가한 것은 지난 8월 초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전 세계에 빠르게 퍼지면서 16개 국가를 4단계에 추가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CDC는 여행 위험 단계를 '낮음'(1단계), '보통'(2단계), '높음'(3단계), '매우 높음'(4단계) 등 네 단계로 구분한다. 이전 28일 동안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500명 이상인 국가들이 가장 높은 수준인 4단계로 분류된다.
CDC에 따르면 현재 4단계로 분류된 국가는 싱가포르를 포함해 호주와 영국, 그리스, 스위스, 터키, 아일랜드 등 84개 나라다. CDC는 4단계 국가로의 여행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국은 이보다 한 단계 낮은 3단계에 자리하고 있다. 3단계는 이전 28일 동안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00∼500명이 나온 경우다.
일본은 우리와 같은 3단계이며 중국은 10만명당 50명 아래인 1단계다. 북한은 '알 수 없음'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CDC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작다"면서도 "해외여행으로 코로나19 변이에 감염되는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싱가포르는 지난 15일부터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덴마크,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 8개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시 격리를 면제해주기로 한 상태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한국인들도 양국 간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합의에 따라 내달 15일부터는 격리 없이 싱가포르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코로나19 위험 수준
[CDC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 감염자 수 엿새째 4만 명대…델타 플러스 변이 비중 10~15%
고틀립 전 FDA 국장 '델타 플러스' 변이 긴급 연구 촉구
'델타플러스 변이' 확산 英서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경고음
영국 통계청, 11~16세 가운데 10명 중 1명 꼴로 코로나19 양성 추정
11~15세, 당국 권고 따라 지난달부터 화이자 백신 1차까지만 접종© 뉴스1 (힐러리 존스 박사 홈페이지)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영국에서 델타 플러스(AY.4.2)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변이는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원점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back to square one)'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힐러리 존스 의학 박사는 영국 TV쇼 '굿모닝 브리튼'에 출연해 코로나19 발병률과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존스 박사는 "현재 코로나19 발병률은 12~15세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학생들이 학교로 등교하면서 이런 현상이 일고 있다. 아직 이들 연령층의 백신 접종률은 14% 수준이기 때문에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백신 접종을 결정하는 기관인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JCVI)의 권고에 따라 지난달 20일부터 12~15세에 대해 화이자 백신을 1차까지만 접종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존스 박사는 "2차 접종으로 더 많은 항체를 더 오랜 기간 보유할 수 있어 상황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사망자 수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젊은 연령대에서는 사망자 수가 없는 편인 반면 노인층과 취약 계층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돌연변이를 동반하는 변이의 등장은 영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원점으로 돌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국립 통계원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11~16세(Year 7~11) 아이들 가운데 10명 중 1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연령층은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은 양성률을 보이고 있다.
한편, 영국에서 델타 플러스(AY.4.2)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위드 코로나(코로나19와의 공존)' 시행 3개월 만에 최대 위기 국면을 마주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엿새째 하루 신규 확진자 4만 명대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세계적으로도 하루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이다.
델타 플러스가 델타보다 더 위험하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영국에서 18세 이상 가운데 1차 백신 접종률은 어느덧 90%를 돌파한 상황에서 변이가 확산하고 있어 보건 당국은 긴장을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백신 접종한 파월 코로나 사망…전문가 "백신효과 없는 건 아냐"
파월 전 장관 2~3년간 혈액암 치료로 면역력 저하"
"접종자 감염위험, 비접종자의 6분의1·사망위험 11분의1"
폭스뉴스 앵커, '백신효능 우려' 트윗…반박 일자 삭제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타계하면서 저조한 백신 접종률 끌어올리기에 힘쓰고 있는 보건당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문가들은 파월 전 장관의 사망이 백신의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은 물론 사망 위험을 줄이고 나아가 올 겨울 코로나19의 새로운 유행을 막을 방법은 백신 접종뿐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미국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18일(현지시간)은 백신 반대 운동가들이 파월 전 장관의 사망을 백신이 효과 없다는 주장에 이용할 가능성을 보건 당국이 우려하고 있다며 파월 전 장관이 사망에 이른 배경과 함께 백신 효과와 중요성 등에 관한 전문가 의견을 소개했다.
실제로 이날 보수 색채 방송인 폭스뉴스의 앵커가 파월 전 장관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코로나19 백신 효능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폭스뉴스 앵커 존 로버츠는 이날 트위터에 "파월이 코로나 돌파 감염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은 백신이 얼마나 장기적으로 효과적일지 새로운 우려를 제기한다"고 썼다.
그러나 84세라는 나이와 특정 건강 이력으로 인해 파월 전 장관이 더 높은 코로나19 위험에 처하게 됐다는 반발이 온라인에서 일자 그는 이를 곧바로 삭제했다.
CNN 의료분석가 리애나 웬 박사는 백신 접종자 사망 사례에도 여전히 백신이 효과 있다고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과학과 연구는 백신이 감염과 중증 예방에 매우 효과적임을 보여준다며 백신 접종자의 감염위험은 비접종자의 6분의 1, 사망위험은 11분의 1에 불과하다고 못 박았다.
이어 "하지만 어떤 백신도 당신을 100% 보호해주지는 못한다"면서 "백신을 접종해도 감염과 중증 위험이 큰 사람들이 있는데 고령자와 기저질환자가 이에 해당하며 파월 전 장관도 바로 이 범주에 속한다"고 말했다.
28년간 대변인 등으로 파월 전 장관을 보좌해온 페기 시프리노 씨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파월 전 장관은 지난 2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받았으나 혈액암과 파킨슨병을 앓아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파월 전 장관은 면역체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는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치료를 2~3년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프리노 씨는 "파월 전 장관은 지난주 몸이 나빠졌을 때 원래 부스터샷을 맞을 예정이었다"며 "그는 접종하지 못했고 그저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간다고 생각했었다"고 덧붙였다.
리애나 웬 박사는 보건 당국은 면역체계가 약해진 사람들에게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며 특히 이런 사람들은 중증 또는 사망 위험이 크기 때문에 부스터샷 접종 후에도 추가적인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주위에 바이러스가 많으면 감염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코로나19 확산 속도는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중증이나 사망 위험이 큰 주변의 취약층을 보호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웬 박사는 또 접종 완료율이 57% 불과한 상황에서 올겨울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모든 사람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고 팬데믹을 종식할 수 있는 열쇠는 우리가 모두 백신을 접종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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