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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가 제출한 암 완치, 그러나 무서운 복병게시글 내용
전문기자의 촉: 암 완치, 그러나 무서운 복병
통계청이 사망 원인 통계를 내기 시작한 것은 1983년이다. 이후 38년 부동의 1위는 악성신생물, 즉 암이다. 지난해 총 사망자 30만4948명 중 8만2204명이 암으로 숨졌다. 폐암 사망자가 가장 많다. 간암-대장암-위암-췌장암 순이다.
암 환자라고 해서 모두 암으로 숨지는 것은 아니다. 암 외 다른 병으로 숨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최근 국립암센터가 제출한 '비암(非癌) 사망 현황' 국정감사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를 보면 암 환자가 암으로만 숨지는 게 아니란 사실이 명확하다. 특히 위암이 그렇다.
암 진단을 받고 5년이 지나면 의학적으로 어느 정도 완치된 것으로 간주한다. 허 의원은 암 진단 후 5년 미만, 5~10년 ,10년 초과 그룹의 사망원인을 분석했다. 그랬더니 진단 후 5~10년 그룹 남성 위암 환자의 46.5%가 위암이 아닌 다른 병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 사망자(원발암)는 38.6%이다. 원발암은 원래 발생 부위의 암을 말한다.
나머지는 14.9%는 2차 암 사망자이다. 위암 외 다른 암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2차 암은 위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돼 발생하는 전이암과는 다른, 별개의 개념이다. 이것까지 포함하면 위암 환자 중 비(非) 위암으로 숨진 경우가 53.5%에 달한다. 힘들게 위암은 어느 정도 극복했지만 다른 병으로 숨진 경우가 더 많다는 뜻이다.
진단받은 지 10년 넘은 남성 위암 환자는 비위암 사망이 80.5%까지 올라갔다. 생존기간이 길수록 원발암 사망은 줄고 다른 병으로 숨지는 비율이 증가한다. 물론 진단 5년 미만의 환자는 이 비율이 11.8%로 매우 낮다.
남성 전립샘암도 비슷하다. 비(非) 전립샘암 때문에 숨진 경우가 53.5%이다(진단 후 5~10년). 전립샘암 원발암 사망자(46.5%)보다 높다. 대장암은 근소하게 원발암 사망자가 0.9%p 높다.
폐암이나 간암은 양상이 크게 다르다. 남성 간암 환자 중 원발암 사망자가 86.4%, 폐암은 70%에 달한다. 원발암 사망자가 월등히 높다.
여성은 어떨까.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남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유방암은 비(非) 유방암 사망자가 23.9%에 불과하고 원발암 사망자가 76.1%에 달한다.
해당 암이 아닌 다른 병으로 숨지는 사람의 비율이 2000년 4.6%(여성 4.8%)에서 2016년 17.5%(여성 16.2%)로 올랐다.
그러면 원발암이 아니면 어떤 병으로 숨질까. 심장질환 사망이 가장 많다. 다음으로 뇌혈관질환, 당뇨병, 폐렴 등이 꼽힌다. 자살도 무시할 수 없다.
비암성 사망이 증가하는 이유는 치료 기술이 좋아지면서 암에 걸려도 완치되거나 생존기간이 늘어나는 경우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0.3%에 달한다.
허 의원은 "발생률과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샘암, 갑상샘암은 진단 후 생존기간이 길어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비암성 사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5년 생존율이 낮은 간암이나 폐암 등은 비암성 사망 비율이 낮다.
암 환자들이 암 극복에 집중하는 사이에 다른 병에 노출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3~2013년 30세 이상 암 환자 211만 4573명을 추적 조사했다. 암 진단 1년 전부터 진단 후 60개월까지 어떤 병에 노출되는지 추적했다. 그랬더니 고지혈증·고혈압·당뇨병·골다공증 등 만성병 진단을 받은 사람이 64.8%에 달했다. 갑상샘암 환자 중 77.8%가 갑상샘저하증이 생겼다.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김영애 부센터장은 "암 진단 5년 후 암이 완치되면 큰 산을 넘었다고 여긴다. 고혈압·당뇨병·콜레스테롤증 등은 상대적으로 쉬운 병으로 보고 신경을 덜 쓴다"며 "이 때문에 심혈관질환 등에 노출된다"고 말했다.
허종식 의원은 "암 생존자의 재발을 막는 게 중요하지만 2차암 검진을 제공하고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생기지 않게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암 생존자 통합지지 사업을 확대하고 상담 확대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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