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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셀트리온, 상처뿐인 제약주권게시글 내용
셀트리온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를 맞아 제약주권을 지키기 위해 개발한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 레그단비맙)'로 인해 딜레마에 빠졌다. 국산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던 상황에서 렉키로나 개발에 성공했지만 실적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아서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를 국내에 원가 수준으로 공급하고 있다. 제조원가에는 제품 생산을 위한 원부자재, 생산 현장 직원 인건비 등 꼭 필요한 비용들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렉키로나 원가 공급에 따른 실적 쇼크는 지난 2분기에 반영됐다.
지난 2분기 '램시마(주성분 인플릭시맙)', '트룩시마(주성분 리툭시맙)' 등 기존 제품 성장세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공장 생산 포트폴리오 조정 결과에 따라 일시적으로 하락했다. 포트폴리오 조정은 램시마 미국 수요 대응과 렉키로나의 해외 판매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다.
업계 일각에서 정부로부터 개발비 지원 뿐만 아니라 렉키로나 생산을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일부 손해도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쟁력 있는 치료제를 환자에게 제공했음에도 인센티브는 커녕 실적에 타격을 입는다면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느 제약바이오 기업이 선뜻 치료제백신 등 개발에 나서겠냐는 이유에서다.
실적 부분과 달리 의료 현장에서 렉키로나는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달 29일 0시를 기준,이 약은 병원 114곳에서 1만6,862명에게 투약됐다. 앞선 2주 대비 2,005명이 추가로 렉키로나 치료를 받았다. 렉키로나 치료환자 수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 참석한 임상의사 A는 "(렉키로나는) 증상 발현 후 바로 쓰면 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현재 경증환자가 하루 평균 2,000명 정도 발생하는데 렉키로나를 조기에 사용하면 입원환자가 20명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가볍게 볼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A임상의는 경증환자 100명 가운데 1명은 렉키로나조기투약으로 중증으로의 악화를 사전차단 할 수 있다고 가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팬데믹이 2년여간 지속하면서 의료 현장에 부담이 많은 상황이다. 렉키로나 투약으로 중증 등 입원환자가 감소하면 의료진 등 의료자원 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약심위에 참석한 임상의사 B는 "일선에 있는 의료진으로서 렉키로나가 초기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셀트리온은 국산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발빠르게 렉키로나를 개발해 제약주권을 지켜냈다. 코로나19 위기극복에 앞장선 기업인 만큼, 그에 따른 보상이 뒤따라야 마땅하다는 의견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하지만셀트리온은 상반기 현재까지 실적과 주식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셀트리온 주식가치는 올해 1월 4일 34만7,500원에서 10월 6일 21만2,000원으로 39% 하락했다. 셀트리온 주가가 하락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이유 중 하나는 렉키로나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이다.
투자자들에게 다행스럽게도 유럽의약품청(EMA)에서 렉키로나 정식 품목허가 신청서 제출을 셀트리온에 요구해 신청서가 보내졌다. 셀트리온은 유럽 정식 허가 등을 통해 유럽 환자에게 경쟁력 있는 항체 치료제를 제공하면서도 상식적인 이윤을 남겨 투자자의 신뢰도 다시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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