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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안정성 논란’게시글 내용
일각에서 암·태아 기형 유발 가능성 지적
머크 측 “동물실험에서 다른 결과” 반박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 ‘몰누피라비르’. 로이터 연합뉴스미국 제약사 머크(MSD)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알약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게임체인저’라는 평가가 대체적이지만, 일부에서 암을 유발하거나 임신했을 때 기형을 부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폭스뉴스는 6일(현지시간) “일부 실험실 테스트에서 이 약물이 포유류 세포의 유전 물질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이론적으로 암이나 선천적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투자전문매체인 배런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일 MSD는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경증 또는 중간 증세인 감염 5일 이내의 코로나19 환자 775명을 상대로 한 3차 임상시험에서 입원 가능성을 50%가량 낮췄다고 밝혔다. 곧 미 당국에 긴급 승인을 신청하겠다고도 했다. 이르면 연내 출시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 약물은 바이러스의 유전자 물질과 결합한 뒤 바이러스가 자가 복제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를 일으켜 바이러스를 죽게 만든다. 하지만 이 세포를 복제하는 해당 과정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인체 안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암이 발생하거나 태아의 기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머크 측은 폭스뉴스에 자신들의 동물실험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반박했다.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기대는 큰 상황이다.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3일 해당 약물의 임상결과가 “매우 인상적”이라며 “매우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뉴욕 소재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의 감염내과 전문의인 켄트 셉코비츠는 최근 CNN 칼럼에서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비용, 부작용, 약물 내성, 임신 중 사용 여부, 실용성 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좀더 두고봐야 한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입원 없이 초기 쓰는 효과적인 약 등장" 평가
'게임 체인저' 의견 분분
"1인당 90만원 가격에 범용 어려워"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미국 제약기업 MSD의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 3상 중간 결과가 나오자 기다렸던 '게임 체인저'의 등장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전문가는 가격과 사용범위를 고려할 때 '타미플루' 같은 게임 체인저로 보기 힘들지만 입원하지 않고도 초기 단계에서 쓸 수 있는 좋은 치료제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앞서 MSD와 미국 리지백바이오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입원·사망률을 약 50% 감소시킨다는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코로나19 외래 환자(경증~중등증) 1550명 중 775명의 중간 분석 결과다. 임상의 주평가지표인 입원·사망률 감소의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했다.
복용 29일 후 몰누피라비르 복용 환자 중 7.3%만이 병원에 입원했고,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위약(가짜 약) 복용군의 입원이 14.1%인 것과 비교하면 입원 가능성을 50% 낮춘 것이다. 위약군에선 8명이 사망했다.
이런 데이터는 감마, 델타, 뮤 변이에서도 일관되게 나온 것으로 확인했다. 미국 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여러 RNA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다. 바이러스의 RNA에 삽입돼 바이러스 복제 과정에 오류를 일으켜 바이러스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죽게 만든다.
그동안 이 약은 여러모로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와 비교되곤 했다.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이고 감염 후 초기 단계의 환자에 쉽게 사용(경구용)할 수 있다는 점, 5일 동안 복용하는 치료법 등이 같아서다. 우수한 임상 2상 결과가 나온 후부터 타미플루 같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아왔다.
실제로 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은 몰누피라비르를 '게임 체인저'라고 언급했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으며, 위드 코로나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 증상이 시작되고 5일 이내 경구 복용하는 편의성이 있으며 병원 포화를 막고 병상 확보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가 신속히 긴급사용승인을 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저렴한 타미플루와 달리 1인당 치료비 90만원으로 거론되는 몰누피라비르 가격을 고려할 때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긴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무증상 경증 환자엔 쓰기 어려워, 게임 체인저로 보기 보단 중증 악화를 낮추는 효과적인 치료제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타미플루와는 다르다. 저렴한 타미플루는 독감으로 진단된 모든 사람에 투여해 초기 완화시킨다"며 "만일 이 약도 저렴하게 보급되면 초기에 범용할 수 있겠지만 코로나19는 독감과 달리 무증상인 경우가 많고, 무증상 환자가 이 약을 복용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몰누피라비르는 경증 환자 중 고위험군에 초기 투여해 입원과 사망을 줄일 수 있다"며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고령자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충분한 항체가 생기지 않아 돌파돼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이 약을 사용할 수 있다. 백신을 못 맞는 환자도 복용할 수 있다. 백신과 함께 갈 수 있는 약제다"고 강조했다.
신영증권 박소연 연구원 역시 "1세트 가격이 700달러 정도로 매우 비싸다 보니 범용으로 쓰이긴 어렵고 고위험군 중심으로 한정적으로 투여될 예정이다"며 "경제 재개를 위한 '게임 체인저'라고 보기엔 다소 부족한 이유다"고 말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이하 건약)는 5일 성명을 내고 임상 중간 결과가 아닌 최종 데이터가 의미있게 나오면 그 때 적정한 약가로 적정 물량을 비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건약은 인도의 몰누피라비르 제네릭 생산원가 가격을 제시한 하버드대 연구원(Melissa Barber) 등의 리포트를 인용해, 몰누피라비르의 적정 가격은 1캡슐에 약 2만4000원(19.9달러)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국MSD 관계자는 "국내 선구매 및 가격과 관련해선 정부와 협의하고 있고 한국에서 신속히 쓰일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며 "이 약은 입원하지 않고도 확진 초기 단계에서 쓸 수 있는 치료제가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아직 임상 중이지만 추가 임상등록을 안 해도 된다는 독립위원회 및 FDA의 권고에 따라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현재까지 모집된 약 90% 환자에 대한 분석은 추가적으로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분석 결과 기반으로 FDA와 각국 규제 기관에 시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며 "승인 시 몰누피라비르는 최초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등록된다.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극복에 일조할 중요한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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