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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의약계 소식 췌장암과 비슷.. 최악의 생존율, 독한 ‘이 암’은?게시글 내용
췌장암과 비슷.. 최악의 생존율, 독한 ‘이 암’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췌장암은 '독한' 암의 대명사다. 치료가 어려워 사망률이 높은 대표적인 암이다. 이에 못지않은 독한 암이 바로 담낭-담도암이다. 한해에 7200명이나 쏟아질 정도로 환자들이 많고 치료도 쉽지 않아 생존율이 낮다. 하지만 췌장암만큼 크게 주목을 못 받아 증상이 나타나도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담낭-담도암에 대한 경각심 차원에서 증상-예방법 등을 알아보자.
◆ 쓸개 부위의 암... 환자 많고 치료 힘들어
담낭-담도암은 담낭(쓸개), 담도(쓸갯길)에 생긴 암이다. 2020년 발표 중앙암등록본부(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에만 7179건 발생해 국내 10대 암에 포함될 정도로 환자 수가 많다. 췌장암은 7611건이다. 담낭-담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남녀 전체 28.8 %에 불과하다. 위암(77.0%)과 비교하면 치료가 얼마나 어려운 암인지 알 수 있다. 그래도 췌장암의 생존율(12.6%)보다는 낫다.
◆ 늦게 발견하니... 수술 불가능한 상태에서 병원 찾아
담낭암으로 진단 받는 환자 중 많은 수가 수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암이 번진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다. 수술이 가능해서 담낭을 절제한 환자라도 암이 재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직까지 암은 약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없어 수술이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치료율을 높이는 최선의 길은 가능한 한 암을 일찍 발견해 수술을 받는 것이다. 진행된 담낭암은 수술을 못하고 예후(치료 후 경과)가 매우 불량하다.
◆ 증상 없다가... 황달 나타나면 꽤 진행된 경우
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초기 담낭암의 경우 복통이나 간 기능 검사상의 이상만 나타날 수 있다. 담석증만 있는 것으로 오인해 담낭을 절제하고 보니 암이 발견되는 사례가 가끔 있다. 최근에는 정기 건강검진이 널리 보급되면서 복부 초음파검사에서 초기 담낭암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일반적인 암 증상으로 체중 감소, 피곤,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오른쪽 상복부 또는 명치(가슴골 가운데 오목하게 들어간 곳)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 황달이 생길 수 있는데,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고 갈색 소변과 회백색 변을 보게 된다. 피부 가려움증도 같이 생긴다.
◆ 담낭 결석 있으면... 담낭암 위험 최대 10배
담낭암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방법도 일상생활에서 위험 요인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담석증(쓸갯돌증)이 담낭암 발생에 큰 영향을 준다. 담낭 결석이 있는 사람은 담낭암 발생 위험이 5~10배 높다. 담낭에 저장된 액체가 돌조각처럼 굳어져 결석이 만들어진다. 담즙(쓸개즙)에 너무 많은 콜레스테롤이 들러붙으면 결석 위험이 커진다.
◆ '쓸개 건강'에 대해서도 관심 가져야
담석증이 담당-담도암의 최대 위험요인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우선이다. 비만은 담석증의 주요 위험인자다. 남녀 모두 과체중이거나 비만일 때 담석증이 많이 발생한다. 금식하거나 급속하게 많은 체중을 감량한 사람도 담석증을 조심해야 한다. 유전성도 있기 때문에 부모, 형제, 자매 중에 담석증을 앓은 사람이 있다면 가족력을 의식해야 한다. 담도암은 민물고기를 날로 먹었을 때 감염될 수 있는 간흡충(간디스토마)이 담도 벽에 붙어살면 위험도가 높아진다. 무엇보다 쓸개 건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복통이 생기고 간 기능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날 경우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의사와 상의해 쓸개 부위에 대한 검진도 하는 게 좋다.
서울대병원 김효수·권유욱 교수팀
혈관 생성 억제하는 ‘카이-원’ 발견
서울대병원 김효수 교수(왼쪽)와 권유욱 교수 |
국내 연구진이 혈관신생을 억제하는 핵심 유전자를 찾아냈다. 이 유전자는 암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핵심 유전자다. 향후 암 전이를 억제하는 항암제 개발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6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효수·권유욱 교수팀은 혈관 주피세포에 카이-원(KAI1/CD82) 유전자가 발현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카이-원이 혈관신생을 억제하는 중요한 조절자 역할을 하고 혈관의 항상성을 유지시킨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것이다.
혈관신생은 기존 혈관 구조에서 새로운 혈관이 만들어 지는 과정이며, 혈관 내피세포와 그 주위의 주피세포의 상호작용에 의해 조절된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혈관 내피세포의 역할은 널리 연구됐지만 주피세포 연구는 미흡했다. 혈관신생을 억제하면 암의 증식을 막을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주피세포 내에서 합성된 카이-원 단백질은 세포 표면에 정착한 후 혈관신생 억제 인자 LIF의 발현을 증가시킨다. 또한 카이-원은 혈관 신생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사이토카인 VEGF 또는 PDGF와 결합해 수용체와 결합하는 기능을 차단함으로써 혈관신생을 억제한다.
연구팀은 새로운 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카이-원 단백질의 혈관신생 억제 효과를 이용했다. 카이-원이 혈관신생 사이토카인 VEGF, PDGF와 결합하는 부위의 분자 구조와 아미노산 서열을 분석해 카이-원 펩타이드를 제작했다. 또한 마우스에 유방암과 전립선암 세포를 이식해 종양 모델을 만들었다. 종양은 수많은 혈관을 만들어 영양분을 공급받았고 크기가 점차 증가했다. 여기에 카이-원 펩타이드를 투약하자 종양의 혈관신생을 억제해 크기를 획기적으로 감소시켰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마우스 망막 혈관을 구성하는 내피세포 주위로 주피세포가 있으며 카이-원 단백질은 혈관 내피세포가 아닌 주피세포에서 주로 발현하고 있음을 규명했다. 이로써 유전자 조작을 통해 카이-원을 제거한 마우스 망막은 혈관 형성이 훨씬 활발하다는 것을 밝혔다.
당뇨병성 망막병증 동물모델에서도 카이-원 펩타이드를 투약했을 때 혈관 신생을 억제함으로써 정상과 유사한 수준으로 망막혈관 과증식을 억제하는 치료 효과를 보였다.
김효수 교수는 "카이-원 펩타이드는 혈관신생 억제를 통해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고 암 전이를 예방할 수 있어 기존의 항암제와 병용요법으로 사용해 치료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당뇨병성 망막병증처럼 혈관 과잉 증식이 원인인 질환의 치료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카이-원 펩타이드를 항암과 혈관성 망막증 바이오-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서 고도화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세포치료 실용화 센터와 연구중심병원 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이번 연구는 암의 기초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혈액·종양학(IF; 17.4)'에 게재됐다.
만성 통증 없애려면 생각을 바꿔라? (연구)
요통은 만성 통증의 가장 흔한 유형 중 하나다. 만성 요통의 85%는 신체적 원인을 찾을 수 없는 1차성 통증이다. 이러한 환자들의 통증을 심리 치료를 통해 없애거나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 있는 콜로라도대 연구팀은 통증 재처리 요법(pain-reprocessing therapy, PRT)을 받은 만성 요통 환자들이 치료 후 통증 강도가 현저하게 감소했으며, 대부분 사람들은 이같은 감소 현상을 1년 동안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에 의하면 PRT를 받은 참가자의 66%는 치료 이후 통증이 없어졌거나 거의 통증을 느끼지 않았다.
미국내과학회은 12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요통 치료를 위해 비약물적 치료의 우선 사용을 강력히 권고하는 임상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운동, 침, 마음챙김 명상, 인지 행동 요법, 요가, 태극권, 점진적인 휴식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이런 접근법이 통하는 사람도 있지만 효과가 없는 사람도 있다.
이런 엇갈린 결과를 고려해 연구팀은 만성 요통의 잠재적 치료방법으로 PRT를 개발하고 시험했다. 주요 저자인 요니 아샤르 박사는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은 통증이 조직 손상의 징후라고 믿는다"면서 "사실은 뇌의 민감성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말했다. 통증은 두려움을 유발하고, 이는 뇌의 보상, 두려움과 관련된 부위 등을 활성화시켜서 환자들은 가벼운 자극에도 과민반응을 보이면서 더 많은 통증을 초래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
그는 "통증은 항상 100% 진짜다. 성공적인 치료의 핵심은 무엇이 통증을 유발하는지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만성 요통의 경우 통증이 뇌 경로의 변화에서 비롯되는 만큼 통증에 대한 생각을 바꾸면 뇌 신경 회로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는 6개월 동안 지속되는 통증을 경험한 21~70세 135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PRT 44명, 플라시보 PRT 44명, 일반 치료 47명 등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 평균 나이는 41세, 54%는 여성이었다.
PRT 그룹은 처음에는 의사와 함께 1시간의 원격 건강 평가와 교육을 받았다. 이후 치료사와 함께 4주 동안 매주 2회 열리는 8번의 개인 PRT 세션을 받았다.
참여자들은 치료 후 1주 평균 요통 강도 점수를 측정했다. 아울러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스캔도 실시했다.
PRT 그룹은 플라시보 및 일반 치료 그룹과 비교해 뚜렷하고 지속적인 통증의 감소를 경험했다. PRT 그룹의 66%, 플라시보 그룹의 20%, 일반치료 그룹의 10%는 치료 이후 통증이 사라졌거나 거의 통증이 없었다. 1년 동안 추적 치료에서 평균 통증 점수는 PRT 그룹 1.51점, 플라시보 그룹 2.79점, 일반 치료 그룹에서 3.00점이었다.
아샤르 박사는 "PRT가 급성 손상이나 염증의 2차 통증을 치료하는 데는 적절하지 않지만 우리는 이번 연구가 만성 통증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리와 행동적 치료를 병행해 통증에 대한 생각을 바꾸면 만성 통증을 없애거나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 연구는 《JAMA 정신의학》에 실렸다. 원제는 'Effect of Pain Reprocessing Therapy vs Placebo and Usual Care for Patients With Chronic Back Pain'.
B형간염, 항바이러스제 치료 빠를수록 좋아"
바이러스 외피항원(HBeAg) 양성일 때 치료하면 간암 위험↓
] B형간염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우리 몸에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간의 염증이 B형간염이다. 심한 경우 간경화와 간암으로 이어지는데 적절한 항바이러스제 치료로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최근, B형간염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조기에 시작해야 간암 발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내과 이정훈 교수팀(보라매병원 장희준 교수, 부산백병원 윤준식 교수)은 B형간염 바이러스 외피항원(HBeAg)이 양성인 시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외피항원 소실 이후 시작하는 것보다 간암의 발생 위험을 낮다는 연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단, 간경화가 아직 생기지 않은 환자에게서만 이러한 경향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국내 16개 대학병원과 유럽·북미지역 11개 기관의 B형간염 환자 9,862명의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HBeAg이 양성일 때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간암 발생 위험이 낮았다. 한국인 환자의 경우 발생 위험이 약 54~59%까지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이른 시기에 항바이러스 치료가 필요함을 밝혔다. 그간 논란이 있었지만 명확하게 규명되지 못했다. 만성 B형간염은 크게 ①면역관용기 ②HBeAg 양성간염기 ③비활동성 보유기 ④HBeAg 음성간염기 4단계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염증 반응이 심한 ②HBeAg 양성간염기와 ④HBeAg 음성간염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권고해왔다. 다만, 어느 시점이 간암 발생 위험이 더 낮은지 뚜렷한 결론이 없었다.
연구팀은 국내외 27개 기관과 협력해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HBeAg이 양성일 때 신속한 치료를 할 경우 HBeAg 음성이 된 후에 치료하는 것보다 효과가 간암 예방 효과가 높음을 증명했다.
이정훈 교수는 "기존에는 빠른 치료를 추천하는 근거도 부족했고 약제 내성 위험도 있어, 환자 스스로 HBeAg 양성간염기를 극복하도록 수개월을 기다리기도 했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HBeAg 양성간염기에 빠른 항바이러스제 시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위해서는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은 최대 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야 빨리 치료 시작 시점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 1저자인 장희준 교수는 "혈중 바이러스의 양이 많고 이로 인해 간의 염증이 발생할 때 지체없이 즉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해야 간암의 위험을 더욱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공동 제 1저자인 윤준식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증명이 필요하지만, 명확히 입증하지 못했던 문제였다"며 "국내·외 여러 기관이 힘을 합쳐 의미 있는 결론을 도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임상 위장병학·간장학회지(Cl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IF=11.382)’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비암성 사망, 남성 17.5%…여성 16.2%…허종식 "암생존자 통합지지서비스 확대해야"
국내 암환자가 암이 아닌 다른 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이 국립암센터에 ‘비암성 사망 현황’을 의뢰한 결과, 2016년 기준 암환자가 암이 아닌 다른 질환으로 사망한 비율이 남성 17.5%, 여성 16.2%로 집계됐다.
2000년 4%대에 불과했던 비암성 사망원인(남성 4.6%, 여성 4.8%)이 10여년 만에 두 자리수 대로 늘어난 것이다.
국립암센터는 2019년 경희대 오창모 교수 등이 발표한 논문과 함께 중앙암등록본부의 암등록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암환자 산정특례 자료, 통계청의 사망원인 데이터베이스를 연계해 비암성 사망 현황을 분석했다.
비암성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당뇨, 폐렴 등 질병과 자살 등이 요인으로 꼽혔다.
국내 암환자의 5년 이상 생존률이 70%에 이르는 가운데 생존률이 낮은 간암이나 폐암의 경우 원발암으로 인한 사망이 70~85% 전후로 나타났다.
반면, 발생률과 생존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갑상선암의 경우 암진단 후 생존 기간이 길어질수록 비암성 사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허종식 의원은 "암생존자의 장기적인 건강관리를 위해선 원발암의 재발에 대한 관리뿐 아니라 이차암 검진 제공과 당뇨, 고혈압 등 비암성 만성질환 원인에 대한 포괄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암생존자의 건강증진과 사회적 복귀 등을 위해 정부가 ‘암관리법’에 따라 시행하고 있는 ‘암생존자통합지지사업’ 수준을 더 확대하는 한편 암환자에 대한 포괄적 진료와 상담 확대 등 제도적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약대 연구팀과 천연물 유래 물질 유도체의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착수
강스템바이오텍(대표 나종천)은 7일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의 김상희교수 연구팀과 ‘저분자 화합물을 이용한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하였다고 밝혔다.
백신으로 예방하고, 접근성 높은 경구 치료제로 입원·사망 감소
백신 확보 어렵고 의료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개발 도상국에서도 기회
MSD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는 정말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의료계는 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주사하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벗어나, 알약, 흡입기 등 다양한 제형의 의약품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효과와 안전성 뿐만 아니라, 편의성을 고려한 접근을 제시했다.
그런 점에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상당히 기대를 받고 있는 제형이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예방을 하고, 접근성이 높은 경구치료제로 입원과 사망을 줄일 수 있다면 '위드 코로나'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원래 몰누피라비르는 독감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용도를 코로나19 치료제로 변경했다.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RNA에 삽입돼 바이러스 복제 과정에 오류를 일으킨다. 바이러스의 복제를 방해하는 기전은 코로나19 치료제로 최초 승인 받은 '베클루리(Veklury, 렘디시비르)'와 유사하다.
경증~중등 환자를 대상으로 한 몰누피라비르의 3상 임상에는 총 1,550명이 참여했다. 그리고 이 가운데 775명을 중간 분석한 결과, 입원·사망 위험이 50% 감소했다. 29일째에는 입원이 39% 감소했다.
몰누피라비르 투여군의 입원/사망은 7.3%(n=28/385)으로 위약 14.1%(n=53/377)과 차이가 났다. 몰누피라비르 투여군에서는 사망자가 0명이었으며, 위약군에서는 8명으로 집계됐다.
MSD는 감마, 델타, 뮤 변이에서도 일관적인 데이터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3상 임상의 전체 분석 결과는 곧 발표 예정이다. 이 결과를 기반으로 MSD는 미국 FDA에 긴급 사용 승인(EUA)을 신청할 계획이다.
미국 FDA로부터 유일하게 정식 승인받은 코로나19 치료제는 길리어드의 '베클루리'가 있다. 다만 베클루리는 2건의 임상에서 위약 대비 회복 시간 개선이 나타났으나, 3번째에서는 사망률 감소가 입증되지 않았다.
이밖에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약으로는 리제네론과 릴리의 항체 치료제가 있다. 이들은 모두 입원/사망 감소를 입증했으나 모두 정맥(IV) 투여라는 단점이 있다.
정맥 주사는 투여 시간이 길고 전문 의료진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기존 치료 방식만으로는 모든 환자를 치료하고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데 한계가 있다.
반면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 증상이 시작되고 5일 이내 경구로 복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이 있으며, 병원 포화를 막고 병상 확보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몰누피라비르를 신속히 승인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은 백신 접종률이 60~70%에서 둔화되고 있다. 만약 경구용 치료제 옵션이 생기면 백신 접종을 꺼려하는 인구에도 대안이 생기게 된다.
백신 조달이 원활하지 않았던 개발 도상국에서도 경구용 치료제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당국에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현재 코로나19 주요 업체는 3~5개로 추려진다. 백신 주요 업체는 화이자/바이오엔택, 모더나, AZ, J&J가 대표적이다.
치료제 분야는 길리어드, 릴리, 리제네론, GSK, MSD로 정리된다. 이 중 경구 치료제는 MSD, 로슈, 화이자 정도가 앞서나가고 있다.
이미 주요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끝낸 상황에서 점점 더 후발 주자들의 시장 침투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다. 한 예로 사노피는 mRNA 백신인 'MRT5500'의 임상 1/2상에서 긍정적 결과가 있었음에도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허혜민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는 면역 회피 변이가 등장해 새로운 백신과 치료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관련 분야에서 선두를 이어 나간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이오엔텍 CEO는 2022년 중순, 면역 반응을 회피하는 변이 등장에 대비해 새로운 백신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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