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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의 반대매매가 속출하고게시글 내용
반대매매 통상 150억원→300억원까지 증가
신중해진 개미...예탁금↑·신용거래융자 감소
한국 증시가 연일 급락세를 이어가자 증시를 떠받치던 개인투자자들의 반대매매가 속출하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증시에 수급 불안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이에 투자자예탁금은 증가하고 있으나 개인 순매수 금액은 줄어들고, 신용융자잔고 또한 감소하는 등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의지가 크게 약화된 모습이다. 반면 풍선효과로 가상자산의 거래대금은 급증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반대매매 규모는 23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통상 150억원대를 기록하던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달 30일 316억원으로 300억원 대를 돌파했다. 증시가 연일 급락세를 이어가자, 담보비율이 붕괴된 개인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지며 반대매매가 급증하는 양상이다.
반대매매란 개인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산 후에 주가가 급락하면 강제로 주식이 처분되는 것을 말한다. 보통 담보 비율은 140%로, 계좌 평가액이 140% 기준선 아래로 내려가면 다음 날 반대매매를 당하게 된다. 반대매매를 당하지 않으려면 담보 비율(140%) 기준선에 미달한 만큼, 추가로 자금을 넣던지, 주식 매도를 통해 융자금을 상환해야 한다.
이런 개인투자자들의 수급 불안은 미미한 외국인 매도 물량에도 시장의 낙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3거래일간 총 1조2000억원을 순매도했음에도, 코스피 지수는 150 포인트가 빠졌다.
신중해진 개인들의 흐름은 순매수대금에서도 엿보인다. 순매수 대금 규모는 3거래일 연속 감소세다. 지난 1일 7600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던 개인은 지난 2일 3529억원, 전 거래일 1718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투자자 예탁금이 연일 증가세를 기록 중인데도, 순매수 금액이 줄었다는 것은 개인들의 매수 심리가 약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5일 기준 70조8793억원을 기록했다.
반대매매의 급증은 ‘빚투’ 뇌관으로 불리던 신용거래융자의 감소세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12거래일 연속 감소하며 전 거래일보다 1005억원 감소한 24조4806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의 철퇴로 최근 한 달간 신용거래 융자가 1조원 가까이 줄어들긴 했지만, 2019년 평균 10조원, 2020년 평균 19조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여서 추가적인 반대매매 가능성도 점쳐진다.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자,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거래가 옮겨가고 있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24시간 거래대금 합은 약 20조원에 달한다. 전날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총 15조6739억원으로 하루 만에 약 26% 늘어난 셈이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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