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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못 잤다" 주식전문가 '스트릿우먼파이터' 보고 화들짝 놀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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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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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84 2021/10/0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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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곽상준 신한금융투자 지점장

#주말용 콘텐츠 '머니콕'은 매주 엄선한 투자 전문가와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믿을 만한 재테크 정보를 전달합니다. #유튜브에서 '매일경제 에브리데이'를 검색하시면 영상(무료)으로 먼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머니콕-52] 중국 헝다그룹 사태와 미국 테이퍼링 개시 우려, 플랫폼 규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식시장의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안한 투자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드리고자 매일경제가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TFC강북센터 지점장을 만났습니다. '증시각도기TV'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그는 날카로운 시황 진단과 실전투자 조언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곽 지점장은 헝다그룹 사태와 관련해 "생각보다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이 불안감에 휩싸여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습니다. 테이퍼링으로 인한 유동성 축소 우려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그 이상으로 큰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이 곧바로 얼어붙을 것이라고 단편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헝다그룹 사태 큰 충격 없을 것"


Q1. 헝다그룹 파장과 대응전략

A. 이런 일이 발생할 때 고민해봐야 할 것이 실질적인 위협 요인과 심리적인 위협 요인을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특히 한국분들은 IMF라는 대규모 위기 상황을 겪어봤기 때문에 이런 위기가 터지면 심리적으로 깊이 충격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구나 금액적으로 워낙 컸죠. 한국 1년 예산의 절반이 넘는 규모 부채 얘기가 나오니까 사람들이 깜짝 놀랐죠. 비슷한 사례로 10여 년 전에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부동산으로 인해 넘어진 일이 있었죠. 이번 부동산이 넘어지면 제2의 리먼 사태가 드디어 오는구나, 중국 안 그래도 불안했는데 올 것이 오는구나 생각하면서 일파만파로 퍼질 것이라고 자꾸 시나리오를 짭니다.

그런데 헝다와 관련해서는 작년 말부터 안 좋다는 얘기가 계속 나왔습니다. 그 사이 중국에서는 부동산 규제 정책을 계속 펴왔습니다. 대출을 잘 안 해주고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이었습니다. 대출이 조여드는 상황이 지속되면 몇몇 기업이 문제될 것이란 걸 중국 당국이 몰랐을까요. 제가 보기엔 아마도 알고 있었을 것이고, 바보가 아니라면 대응전략 또는 탈출전략까지 마련해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홍콩 증시는 충격을 받았지만 상하이를 비롯해 중국 본토 증시는 그다지 충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추석 연휴 이후에도 중국 증시는 빠지는 흐름이 없고 홍콩 증시는 반등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큰 충격은 아니라는 것이죠. 이 건을 통해 교훈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투자에 있어 심리가 중요한데 사건을 해석할 때 냉철하게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있느냐, 아니면 내 심리가 불안하기 때문에 그것을 반영해서 현상을 해석하느냐 이 부분에 대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실전투자를 하면서 설명하기는 좋죠. 사실 요즘 (주식) 유튜브들이 많아졌는데, 유튜버들이 신날 때가 언제냐 하면 위기가 발생했을 때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보니까요. 저도 깜짝 놀란 것이 똑같이 방송을 해도 위기가 터지면 조회 수가 2배 가까이 늘어납니다. 악재가 터지면 사람들이 관심이 많아지는 것이죠. 악재를 부추기면 부추길수록 유튜브는 히트 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심리가 흔들리면 투자해서 좋은 결과를 결코 얻을 수 없습니다.

이번 헝다 문제에 있어서는 사전에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는지 보고 부정론과 긍정론을 모두 바라보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결정하는 것이 맞습니다.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생각보다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마 이런 수순을 밟겠죠. (중국 당국이) 만약 이 회사를 정리한다고 생각하면 이 회사의 자산을 배드뱅크를 만들어 인수할 것이고, 채권자들에게는 기간 연장을 해달라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배드뱅크에 있는 헝다 자산을 어떻게 하면 떨어뜨리지 않은 가격에서 팔 수 있는가를 시도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시간을 끌면서 진행한다면 충격을 크게 주지 않으면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디폴트 나서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 오면 문제가 되는 것이죠. 사실 리먼 사태 때도 앞선 베어스턴스 사건이 없었다면 리먼을 해결할 수도 있었습니다. 당시 시중 여론이 어땠냐면 베어스턴스를 구제하는 과정들이 말도 안 된다는 비난을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미국 당국이) 리먼에 대해 조치하기를 꺼려했던 것입니다. 결국 리먼이 터지면서 엄청나게 큰 사건이 됐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사건을 터뜨려서 해결하기보다는 터뜨리지 않고 해결하는 게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그 과정을 직접 경험했죠. 이 부분에 대해 중국도 충분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시간을 두면서 정리하는 수순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2. 테이퍼링 전망과 주식 매매 전략

A. 영상을 촬영하는 당일(9월 23일) 테이퍼링 관련 언급이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숫자로 박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저희가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이제 테이퍼링을 해야 할 적정한 시점이 왔고, 때는 무르익었다는 톤으로 얘기했습니다.

11월부터 테이퍼링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대략 내년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월 120억달러가 될지, 150억달러가 될 지 모르지만 그것들을 줄이면서 내년 중반 정도 끝낼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장은 오늘이 당일이긴 하지만 오히려 올랐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반추해보면 파월 연준 의장은 끊임없이 신호를 주겠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되돌아보면 한 명, 두 명, 세 명, 네 명 이렇게 매파 인사들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로버트 캐플런부터 시작해서 점점 많은 숫자가 테이퍼링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죠. 과반 정도가 테이퍼링을 해야한다고 얘기했을 때쯤 테이퍼링을 하겠다는 얘기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서 듣게 된 것입니다. 연준 위원들이 얘기한 것이 충분한 사인으로 우리에게 왔었기 때문에 충격이 덜한 것이죠.

또 하나 충격이 덜 한 이유 중 하나는 금리 인상과 구분을 지었기 때문입니다. 점도표가 조금 앞으로 당겨졌습니다. 기존 점도표는 2023년 금리 인상이었는데, 이게 2022년에 기존 0.1%에서 0.3% 정도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니까 2022년에 한 번 정도 금리 인상을 한다는 것이죠.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졌는데 왜 시장에 충격이 없으냐면, 그 정도 금리를 인상해서는 큰 충격이 없을 것 같다고 시장에서 생각하는 것이죠.

최근 미국 건축 허가 신청 건수, 착공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굉장히 높은 속도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은 인플레이션에서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입니다. 건축 허가, 착공 건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점을 의미합니다.

파월 의장의 금일 발언을 보면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테이퍼링을 해도 될 수준으로 나왔다고 했고, 연간 인플레이션율을 4.5% 정도로 예상했습니다. 연준이 2% 평균 목표물가제라는 것을 도입했습니다. 4.5%가 연간으로 나오고 내년에도 소폭 떨어진다고 해도 평균 목표물가는 이미 된 것입니다.

여기 또 하나 인플레이션에 중요한 부동산 착공·허가가 늘어난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유지될 것이란 얘기입니다. 실제 상반기에는 목재 가격이 집을 짓기 힘들 정도로 올랐습니다. 지금은 목재가격은 떨어졌지만 임금 등이 올라서 부동산을 짓는데 돈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피크 대비 조금밖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중요한 이유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갖게 되면 금리 인상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너무 도식적으로 테이퍼링, 금리 인상 이것이 금융시장에 타격을 입혀서 금융시장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사실 그때 정황을 살펴봐야 하는 것입니다.

금리를 인상하는 시점에도 시장이 부글부글 끓는다고 하면, 물건값이 다 올라서 빨리 현금성 자산을 다른 것으로 바꿔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금리 인상을 한다고 해도 시장은 뜨겁게 달궈질 수 있습니다. 테이퍼링이 되니까 시장은 시끄러울 것이고 금리가 인상되면 시장이 식을 것이란 생각은 꼭 맞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20년간 미국 시장이 가장 뜨거웠던 시절, 한국 시장도 뜨거웠던 시절, 원자재가 뜨거웠던 시절이 언제냐면 2003년부터 2007년이었습니다. 그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마다 0.25%포인트씩 매번 금리를 올렸습니다. 금리가 계속 올라가는데도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버블은 왔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그 정도로 무서운 것입니다.

앞서 9·11테러 이후 저금리 상태로 상당히 유지했던 게 통화량을 늘려놨고, 통화량을 늘린 상태가 꽤나 오래 유지되니까 사람들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갖게 됐습니다. 이번에도 통화량 증가가 꽤나 오랜 시간 유지되고 있고, 지금까지 연준 태도로 보면 쉽사리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무조건 테이퍼링, 금리 인상이 시장을 짓누르는 악재라고 공식처럼 외우면 안 됩니다. 그때 가서 상황을 봐야 한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어쨌든 좋은 뉴스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히 맞죠. 그 점은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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