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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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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26 2021/09/0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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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로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를 일으킨 뒤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한 제약회사 퍼듀 파마가 법원으로부터 파산 보호를 승인 받았다고 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파산 보호는자금난을 겪고 있는 개인이나 단체에 대해 법원이 존속(存續)을 결정할 경우 빚을 갚을 유예 기간을 주어 개인이나 단체의 회생을 돕는 제도다.

WSJ에 따르면 뉴욕주 화이트플레인스 연방파산법원의 로버트 드레인 판사는 이날 퍼듀제약을 공익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을 승인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각 주정부와 마약중독 희생자들이 퍼듀와 회사 소유주들을 상대로 낸 소송도 마무리될 예정이다.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는 아편을 뜻하는 ‘오피엄(opium)’에 어원을 두고 있다. 과거엔 모르핀이 대표적이었고 지금은 옥시코돈, 하이드로코돈, 하이드로몰폰, 메타돈, 펜타닐 등 종류도 다양하다.대개는 통증 완화를 위해 복용하기 시작하지만 빠르면 일주일 안에 중독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한 번 중독되면 급격히 사용량을 늘리게 되고 급기야 불법 제조된 싼 값의 오피오이드까지 손을 뻗치는 경우가 다반사다.미국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8년 미국에서 6만8557명이 각종 약물중독으로 사망했다. 이 가운데 5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오피오이드 오남용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에서 연간 총기 사고 사망자가 3만9773명(2017년 기준)이니 총보다 오피오이드가 더 파괴적인 셈이다.퍼듀는 오피오이드 스캔들과 관련된 제약사, 약품 배급업체들 가운데 하나다.다른 제약사들은 지난 7월 오피오이드 소송 수천건을 260억달러를 배상키로 하고 합의했다. 컨설팅업체 매킨지도 올해 초 퍼듀를 비롯한 제약사들에 공격적인 오피오이드 마케팅을 제안한 점을 인정해 5억7300만 달러 배상에 합의한 바 있다.매킨지는 지난 10여년간 제약사 퍼듀파마가 만드는 오피오이드 계열의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여러 전략을 짜 줬다.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고용량 제품을 파는 데 집중하고, 당국 규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른 제약사와 연합할 것을 조언했다.하지만 퍼듀의 파산 계획에 대해 연방 정부나 각 주정부가 항소할 가능성도 있다. 파산법원 판결이 위헌소지가 있는데다 새클러 가문의 피해보상 규모가 그들의 자산규모에 비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퍼듀제약을 소유한 새클러 가문은 2008~2017년 회사에서 100억 달러 넘게 받았고, 이 가운데 약 절반을 세금이나 기업 재투자에 썼다. 새클러 가문은 약 45억 달러를 피해자 가족에게 보상하기로 한 바 있다.파산계획 승인은 새클러 가문 구성원들이 법 뒤에 숨어 각 주와 개인들의 수많은 소송과 조사를 피할 수 있음을 뜻한다.드레인 판사는 새클러 가문이 피해 보상에 더 많이 기여했으면 하지만 재판부가 특별한 결과를 강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약물과용에 의한 사망이 30% 가까이 폭증했다. 강력한 합성 오피오이드인 펜타닐이 급속히 퍼진데 따른 것이다.환자들은 의사 처방을 받아 오피오이드 진통제를 사용한 뒤 강력한 중독성으로 인해 마약에 중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들은 한계를 넘어 더 이상 의사 처방으로는 오피오이드를 구입할 수 없게 되면 암시장에서 오피오이드를 구입하거나 아니면 같은 성분이 들어간 헤로인 등 마약으로 갈아탄다. 효과가 더 강력하지만 목숨을 잃을 확률도 매우 높은 펜타닐에도 손을 댄다.한편 퍼듀는 지난해 유죄를 시인했지만 새클러 가문은 유죄를 인정하지 않는 대신 2억2500만달러를 내기로 법무부와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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