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오는 10월 일본에서 의약품 도매회사를 통해 공급된다.
지금까지 렘데시비르는 유통량이 제한적이어서 후생노동성이 매입해 의료기관에 배분해 왔다. 해외에서 증산체제가 정비됨에 따라 일반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도매회사를 통해 의료기관에 제공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일반유통을 위해 12일 약가등재되어 보험이 적용됐다. 그동안은 의료기관이 필요량을 시스템 상에 신청해 배분받을 필요가 있었지만, 가을 이후에는 일반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도매회사를 통해 발주할 수 있게 된다.
렘데시비르는 2020년 5월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승인을 받았다. 점적약으로 중등도와 중증 환자 치료에 사용된다.
최근 승인된 항암제 대부분 리얼월드데이터 연구 있지만 80%가 '저품질' 연구
제약사 자금지원 연구가 질이 더 높아…적절하게 설계된 리얼월드데이터 연구에 더 많은 투자 필요
리얼월드데이터(Real-World Data) 연구가 의약품 규제 승인과 건강보험 적용,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임상 관행 변화를 지원하는데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항암제에 대한 리얼월드데이터의 품질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고, 무작위임상시험에 비해 약의 생존 혜택을 과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 어제이 아가왈(Ajay Aggarwal) 박사팀은 리얼월드데이터의 질 평가 및 중추 시험(pivotal trials)과의 결과 비교 연구 논문을 유럽암저널(European Journal of Cancer)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된 항암제 대부분이 리얼월드데이터 연구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방법론적 품질은 평가된 연구의 약 80%에서 '나쁨(poor)'이었다.
또한 미국과 유럽에서 규제 의사결정에 전자건강기록, 청구 데이터베이스, 질병 레지스트리의 리얼월드데이터를 사용하라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승인된 암 치료제에 대한 기존 리얼월드데이터 품질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가 없었다.
연구팀은 2010년 1월 1일부터 2015년 12월 31일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승인받은 고형암 치료제에 대한 모든 리얼월드데이터(2010~2019년)를 확인했다. 질적 평가는 뉴캐슬-오타와(Newcastle Ottawa) 척도를 사용해 수행됐고, 각 리얼월드데이터 연구와 중추 시험 간의 생존 차이는 윌콕슨 부호-순위 검정(Wilcoxon signed-rank test)을 사용해 결정됐다.
그 결과 FDA와 EMA에서 승인한 57개 약물 적응증 중 45개에 대한 리얼월드데이터 연구 293건이 확인됐다. 가장 흔한 암종은 전립선암(29%, n=86)과 흑색종(15%, n=43)이었다. 연구의 4분의 1은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
연구의 질을 평가한 결과 고품질 연구는 확인되지 않았고, 78%가 품질이 '낮음'으로 평가됐고 22%는 '보통'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환자 선택과 교란 요인의 평가 및 제어, 연구 종료점 평가가 이러한 연구의 주요 한계로 확인됐다"면서 "이러한 연구는 소규모, 단일센터, 후향적 사례 시리즈가 우세해 관행이나 정책에 정보를 제공하기에 방법론적 엄격함이 충분한 것으로 간주할 수 없다. 연구 293건 중 5건만이 중추 시험에서 평가된 것과 동일한 대조약을 사용해 중재 연구에 대한 비교 평가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자금 출처별로 연구의 질을 분류했을 때 제약산업에서 자금을 지원한 연구(약 27%)가 산업계 자금을 지원받지 않은 연구보다 질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고품질 결과의 연구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적절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평가에 포함된 리얼월드데이터 연구의 54%가 자금 지원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산업계 지원 연구는 다른 연구보다 품질이 더 좋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리얼월드데이터 여눅에 투자하는 실제 비용은 약물 개발 및 전신요법에 사용되는 금액에 비해 매우 적다"고 말했다.
국가 암등록기관의 데이터를 사용한 연구는 6건(2%)에 불과하다는 점에서도 우려를 표했다. 단일 또는 선택된 센터의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레지스트리 데이터의 주요 이점은 특히 단일 지불 시스템에서 적격환자의 표본 크기와 적용 범위가 매우 크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그러나 수집하기 위한 중앙 집중식 데이터 인프라 부재, 심하게 파편화된 공공 및 민간 시스템, 의사와 제공자 간의 인센티브 부족으로 인해 이러한 대규모 병원 연계 등록 시스템을 갖춘 국가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각 약물의 중추 임상시험과 보고된 리얼월드데이터 간의 생존 차이를 분석한 결과 비교 분석은 37개 약물 적응증의 연구 224건에서 가능했다. 생존기간 중앙값 차이는 -32개월에서 21개월 범위였다. 전반적으로 리얼월드데이터 연구의 37%가 중추 시험보다 더 나은 생존결과를 보인 반면 연구의 63%는 더 나쁜 생존 결과를 보일 가능성이 더 컸다. 더불어 저품질 연구는 고품질 연구에 비해 우수한 생존결과를 보고할 가능성(각각 23% vs. 8%)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는 임상시험의 생존 혜택이 실제 환자에게 전달되지 않을 수 있으며 동시에 저품질 연구가 새로운 암 치료제의 혜택을 과장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연구팀은 "새로운 암 치료제에 대한 리얼월드데이터 연구 품질은 낮고, 보험 적용 및 임상 관행을 알려주기에 불충분하다"면서 "출판을 원하는 리얼월드데이터 연구는 제출 시 완성된 품질 평가 도구를 제공해야 하며, 적절하게 설계된 리얼월드데이터 연구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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