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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96 2021/08/1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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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충제 새로운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



미국 연구팀 "촌충 치료제 파생물질, 항바이러스·항염증 확인"

"사이토카인폭풍·바이러스증식 억제"

  수십 년간 사람과 가축에 사용돼온 촌충 치료제를 기반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이 과잉 면역 반응인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과 바이러스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 백신 개발 추진(P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 백신 개발 추진(PG)

[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김 잰더 교수팀은 9일 미국 화학회(ACS) 학술지 'ACS 감염병'(ACS Infectious Disease)에서 세포·동물실험을 통해 촌충 치료제 '살리실아닐리드'(salicylanilides) 계열 화합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감염 시 염증반응과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살리실아닐리드는 1950년대 독일에서 소 촌충 치료제로 개발됐으며 지금도 '니클로사미드' 등 가축과 사람용 구충제로 처방된다. 니클로사미드는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잰더 교수는 살리실아닐리드가 특정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10~15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이 성분이 혈관을 통과하지 못하고 장에서만 작용하는 데다 독성 문제도 있을 수 있어 항바이러스제 개발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전에 살리실아닐리드를 기반으로 합성한 60여개 화합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탐색, '11번 물질'(salicylanilide 11)이 항바이러스·항염증 작용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살리실아닐리드11은 투여량의 10% 정도만 혈류에 전달되는 니클로사미드와 달리 전체의 80%가 혈류에 흡수됐고, 니클로사미드에서 문제가 되는 전신 독성 같은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살리실아닐리드11은 실험 결과 두 가지 방식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고 항염증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먼저 이 물질은 바이러스가 유전물질을 감염된 세포 안에 투입하는 '세포내섭취'(endocytosis) 과정을 방해해 바이러스가 증식하지 못하게 한다. 바이러스는 자기 유전물질이 든 세포소기관(endosome)을 만들어 인체세포에 침투시키는 데 살리실아닐리드11이 이 세포소기관이 분해되는 것을 막아 유전물질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잰더 박사는 중요한 것은 이 물질의 항바이러스 효과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작용이 아니라 세포 내부 활동을 통해 나타나기 때문에 델타와 람다 등 변이 종류에 관계없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살리실아닐리드11은 또 실험동물에서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이토카인 폭풍'과 관련이 있는 신호 단백질인 인터류킨6 수치를 감소시켜 과잉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고열 및 장기 부전 등을 수반하는 과잉 면역 반응으로, 폐렴을 포함한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관찰된다.

잰더 교수는 "전염성이 높은 새로운 변이 출현으로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어 더 나은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며 "이 연구 결과는 살리실아닐리드11이 코로나19 치료제로 많은 장점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델타보다 더 큰 날벼락…"심판의 날 바이러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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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9일 인도의 코로나 19 시신 화장터 모습. 동시에 여러 시신을 화장하면서 불이 위협적인 기세로 커지자 한 남성이 대피하고 있다. [ AP통신=연합뉴스]

“미국에서 변이 바이러스끼리의 전투는 끝났다. 델타가 이겼다”

워싱턴포스트( WP)는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델타 변이가 절대적인 비율의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같이 표현했다. 알파·베타 등 다른 나라에서 생성된 변이 바이러스가 차례로 미국 땅에 상륙했지만 델타 변이가 신규 감염자의 93.4%를 차지했다면서다.

델타 변이의 전파력은 1명의 보균자가 5명 이상을 감염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중국 우한에서 처음 확산했던 기존의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평균 2.5명을 감염시켰다. 델타 변이는 5월 8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코로나 19 확진자 가운데 1%에 불과했지만 석 달 만에 다른 변이를 밀어내다시피 했다.

“델타 감염자들 간 손상, 혈전 증상 더 많아” 현장 목소리
미국 켄사스 라킨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 19 감염자와 접촉해 격리돼 있던 환자와 의료진이 포옹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다른 변이를 물리치고 이 정도로 완전한 지배종이 됐다는 것은 델타 변이가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와 다른 점이 있다는 증거라는 점에서 우려할 만하다고 WP는 지적했다. 아직 치명률에 대해서는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지만, 현장에서는 델타 변이가 감염력뿐 아니라 중증 발현도도 더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델타 변이에 감염된 환자들의 경우 호흡 부전이 더 빠르게 나타나거나, 신부전증, 간 손상, 혈전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루이지애나주(州)의 배턴루지 제너럴 중환자 실장 스티븐 브리에는 “환자들의 호흡 곤란 증상이 더 빨리 시작되고 있다”며 “(환자는) 더 아프고 (증세는) 더 빠르다”고 고 말했다. 루이지애나주의 윌리스 메디컬센터의 코로나 19 병동 임상 간호사는 “델타 변이가 확산한 후 환자들에게서 더 많은 신부전증과 간 손상, 혈전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확산력과 치명률 모두 강한 ‘심판의 날 변이’ 출현할 것”
지난 7월 인도, 코로나 19 사망자의 친척이 방호복을 입고 꽃을 든 채 시신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남미를 휩쓴 람다 변이도 미국에서 확산하기 시작해 전문가들은 긴장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변이의 출현이 거듭될수록 바이러스가 진화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다음 변이는 마치 스테로이드를 장착한 ‘스테로이드 델타’( delta on steroid)가 될 것을 우려한다고 미국 시사 잡지 뉴스위크는 보도했다. 이 변이는 전파력도 치명률도 강해 ‘심판의 날’( Doomsday) 바이러스라는 이름을 붙일 만하다고 과학자들은 뉴스위크에 말했다. 뉴스위크는 종말적인 변이 바이러스가 곧 도래할 수 있으며 과학자들은 그동안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다소 얕잡아봤다가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진원으로 의심받고 있는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 WIV)의 스정리 소장도 “코로나 19는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정리 소장은 지난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CMP)와의 인터뷰에서 “감염자 수가 많아지면서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선택의 기회가 더 많아졌다”며 “새로운 변종은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는 끝나지 않을 것이며 함께 사는 쪽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이를 두고 “악명높은 우한 연구소의 소장이 ‘더 많은 변이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스정리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소장. [더힐 홈페이지 캡처]

“접종률 목표 90%로 상향해야”
변이와의 전쟁에서 인간이 이기려면 접종률 목표를 90%로 상향해야 한다고 WP는 전했다. 기존에는 인구의 70~80%가 백신을 접종하면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확산을 막으려면 목표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둔화하고 있다. 접종을 마친 인구는 이제 전체의 50%에 도달했다. 8월 들어 코로나 19 감염자 수 일일 평균은 10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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