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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건강] 나이 들어 갑자기 생긴 점, 자꾸 커진다면
문제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지속해서 커지면 병원 찾아야"
6∼7mm 이상 커지고 모양이 일반적이지 않을 경우 '요주의'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주로 생겨…흑색종은 전이율 높아 고위험
피부암은 애초 서양인들에 주로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60대 이상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적잖은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피부암은 신체 내부 장기가 아닌 피부에 생기기에 '상대적으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암인데도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환자가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만큼 이 시기 갑자기 생긴 검붉은 색의 점이 비대칭적인 모양으로 하루가 다르게 커진다면 피부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피부암은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흑색종이다. 기저세포암이나 편평세포암은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는 얼굴 부위에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흑색종은 전신에 걸쳐 발생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손바닥이나 발바닥, 손발톱 밑에서 발생하는 빈도가 높다.
대부분의 환자는 피부암을 점이나 멍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병원을 찾지 않는다. 실제 환자들은 피부암이 아니라 점을 빼러 피부과 병·의원에 갔다가 암으로 진단받는 사례가 많다.
문제호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병변의 크기가 아주 작을 때는 일반인이 피부암을 의심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특히 피부암이 주로 발생하는 노년층은 괜찮아지겠거니 하고 참다가 피가 날 정도로 악화한 상태로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서울대병원에서 흑색종, 피부암, 손발톱흑색종 등을 진료하는 피부 종양 분야 전문가다. 문 교수가 담당하는 60대 환자 중에서는 발바닥의 피부암을 방치했다가 무릎 수술을 하러 간 정형외과에서 이상 소견을 듣고 서울대병원에 왔다가 진단된 사례도 있다. 이 때문에 자녀들이 고령인 부모님의 발바닥을 가끔 들여다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는 "모든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검버섯이나 기미 등 노화와 관련된 점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전부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갑자기 생긴 점이 6∼7mm 이상 커지고 모양이 일반적이지 않을 때는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부에 생긴 점의 크기가 7mm 이상으로 계속 커지거나 비대칭적인 모양을 가졌을 때, 주위 피부와의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점의 색깔이 검붉고 균일하지 않을 때도 피부암을 의심해야 한다.
문 교수는 "어릴 때부터 있던 점들은 대개 양성이고, 양성인 병변들은 대부분 커지지 않는다"며 "그러나 원래 없던 점이 생겼다면 사이즈를 유심히 들여다봐야 한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자로 크기를 측정한 뒤 1∼3개월 간격으로 모니터링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때 특별히 변화가 없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크기가 변하고 해당 부위가 딱딱해지고 출혈이 생기는 등 이상이 있으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는 "피부암은 조기에 진단하면 예후가 크게 나쁘지는 않지만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진단이 지연될 경우 치료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특히 흑색종은 피부암 중에서도 전이율이 높고 공격적이어서 사망률이 높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피부암을 예방하려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평소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생활화하고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거나 모자, 긴소매 옷 등을 입는 게 좋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는 1㎠의 표면적에 2㎎ 정도, 콩알 크기만 한 양을 발라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권장량에 못 미치는 용량을 바르므로 의식적으로라도 가급적 꼼꼼히 많이 바르는 게 좋다.
문 교수는 "권장량 기준에 맞추려면 몸 전체에는 거의 골프공 크기의 선크림을 발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야외 활동을 할 때는 평소보다 많이 바르고 일상생활을 할 때는 본인이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적절히 덧바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에자이의 항암제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 병용요법을 특정 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의 치료제로 정식 승인했다.
▲ 키트루다와 렌비마 병용요법은 특정 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개선시킨 것으로 입증됐다.
MSD와 에자이는 22일(현지시각) 항 PD-1 치료제 키트루다와 경구용 다중 수용체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 렌비마 병용요법을 이전에 전신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되고 고빈도-현미부수체 불안전성(MSI-H) 또는 불일치 복구 결함(dMMR)이 없으며 근치적 수술 또는 방사선요법이 적합하지 않은 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승인은 중추적인 임상 3상 KEYNOTE-775/Study 309 시험에서 나온 결과를 근거로 한다.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은 화학요법과 비교했을 때 전체 생존기간(OS)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시켜 사망 위험을 32%가량 감소시켰으며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개선시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0%가량 감소시켰다.
또한 객관적 반응률(ORR)은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군이 30%, 연구자가 선택한 화학요법인 독소루비신 또는 파클리탁셀을 투여받은 환자군은 15%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완전반응률은 각각 5%, 3%였으며 부분 반응률은 각각 25%, 13%였다.
미국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의 종양전문의 비키 마커 박사는 “근치적 치료가 부적합하고 특히 이전에 전신요법 이후 병이 진행된 진행성 자궁내막암이 있는 여성은 5년 생존율이 17%에 불과하고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다”면서 “이번 승인은 이 치료하기 어려운 악성종양과 싸우는 환자를 돕는데 중요한 진전이며 이제 의사가 생존 결과를 개선시킬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은 FDA의 신속 승인 절차를 통해 KEYNOTE-146/Study 111 시험의 데이터를 근거로 이 적응증에 승인된 바 있으며 실시간항암제심사 파일럿 프로그램, 프로젝트 오르비스 이니셔티브 제도 하에 심사됐다.
이번 승인은 이 적응증에 대한 신속 승인 상태를 정식 승인으로 전환한다. 신속 승인 조건에 따라 지속적인 승인 여부는 임상적 혜택의 검증 및 설명에 달려있었는데 KEYNOTE-775/Study 309 시험의 데이터는 이러한 요구사항을 충족시켰다.
MSD연구소 항암제임상연구 총괄 그레고리 루비니에키는 “이 병용요법은 임상시험에서 사용된 화학요법과 비교했을 때 진행성 자궁내막암을 진단받고 이전에 치료받은 특정 환자의 수명을 연장시킨 것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 3상 데이터에 기반을 둔 오늘 승인은 특정 유형의 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에 대한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의 신속 승인에 대한 확증 임상시험 역할을 하며, 치료하기 어려운 유형의 암을 앓는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이 병용요법의 잠재력을 조사하고 있는 에자이와의 공동 연구가 주는 영향을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알비레오, 최초의 간내 담즙정체증 치료제 美서도 승인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유럽 규제당국에 이어 희귀 간질환인 간내 담즙정체증에 대한 최초의 치료제 바일베이(Bylvay, odevixibat)를 승인했다.
미국 바이오제약기업 알비레오 파마(Albireo Pharma)는 지난 20일(현지시각) FDA가 바일베이를 진행성 가족성 간내 담즙정체증(PFIC)의 모든 하위유형에서 가려움증 치료를 위한 최초의 약물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 알비레오의 바일베이는 진행성 가족성 간내 담즙정체증 환자를 위한 최초의 치료제다.
앞서 알비레오는 유럽 집행위원회가 바일베이를 진행성 가족성 간내 담즙정체증의 모든 하위유형에 대한 최초의 치료제로 허가했다고 19일 밝힌 바 있다.
진행성 가족성 간내 담즙정체증은 어린 아동에게 영향을 미치는 희귀하고 파괴적인 질환이며 점차 진행되고 생명을 위협하는 간질환을 유발한다. 많은 사례에서 PFIC는 생후 10년 이내에 간경변 및 간부전을 야기한다.
이 질환의 가장 두드러지고 문제가 되는 증상은 가려움증이며 이는 종종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킨다. 현재까지 PFIC에 승인된 의약품은 없었으며 유일한 수술 옵션으로 담도전환술, 간 이식이 포함된다.
바일베이는 강력한 비 전신성 회장 담즙산 수송 억제제(IBATi)이며 냉장 보관이 필요하지 않고 1일 1회 캡슐로 쉽게 투여하거나 개봉해 부드러운 음식에 뿌려 복용할 수 있다.
이번 승인은 PFIC에 대해 실시된 역대 최대 규모의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인 PEDFIC 1과 PEDFIC 2 데이터에 의해 뒷받침된다. 바일베이는 PEDFIC 1에서 가려움증과 혈청 담즙산에 관한 1차 평가변수를 충족시켰으며 내약성이 양호한 것으로 관찰됐다.
PEDFIC 2에서는 바일베이가 지속적인 혈청 담즙산 감소 효과를 제공하고 가려움증, 성장, 기타 간 기능 지표를 개선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두 임상시험에서 가장 흔한 치료 관련 위장 이상반응으로는 설사/잦은 배변이 보고됐다. 중대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발생하지 않았다.
임상시험 책임자인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리처드 톰슨 분자간학 교수는 “현재 치료 옵션을 고려할 때 PFIC가 있는 아동을 치료하는 것은 어렵고 좌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바일베이는 비 수술적 옵션을 제공하며 PFIC를 치료하는 방법을 바꿀 것이다”고 설명했다.
알비레오의 론 쿠퍼 CEO는 “바일베이는 소아 담즙정체성 간질환 치료제로 개발돼 FDA에 의해 승인된 최초의 약물이며 PFIC의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환자에게 비 수술적 치료법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알비레오는 진행성 가족성 간내 담즙정체증을 앓는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해 신속하게 바일베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즉시 출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수일 이내에 제품 포장 및 운송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일베이는 알비레오가 미국에서 상업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된 최초의 의약품이다. FDA는 이번 승인의 일환으로 희귀 소아질환 우선심사 바우처를 발행했는데 알비레오는 이를 현금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일베이는 간내 담즙정체증 외에도 담도폐쇄증, 알라질증후군 등 다른 희귀 소아 담즙정체성 간질환에 대한 치료제로 연구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 림프절 전이 유방암 표적치료 새로운 기준 제시 外
▲ 정준 교수(좌)와 안성귀 교수.
국내 의료진이 림프절에 전이된 유방암 표적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유방외과 정준ㆍ안성귀 교수팀은 ‘HER2 양성 유방암’과 이로 인한‘전이 림프절’에서 표적치료제를 단일 약제로 사용했을 때와 이중으로 사용했을 때의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표적치료 시 유방 원발암이 치료되면 동시에 림프절 전이암 역시 치료 효과가 있었다. 특히, 림프절 전이암에는 단일 약제만 사용해도 이중 약제를 사용했을 때와 유사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방암은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양성, 삼중 음성 3가지로 분류되는데, ‘HER2 양성 유방암’이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25%를 차지한다.
HER2 양성 유방암의 치료는 ‘HER2 (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라는 암 유전자의 활성화를 막는 표적치료 방식이 주를 이룬다.
과거에는 HER2 양성 유방암이 림프절 전이를 동반할 경우 고위험 질환으로 분류했지만, 현재는 표적치료제의 발달과 허셉틴, 퍼제타 두 가지 약제를 사용하는 ‘이중 HER2 표적치료법’의 도입으로 유방암 완전관해율이 60%에 가까워지는 등 치료 효과가 크게 향상됐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받은 유방암 환자 중 진단 당시 림프절 전이가 있고 선행화학요법을 시행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546명을 대상으로, 유방 내 원발암의 치료 정도와 전이 림프절의 치료 정도를 조사했다.
환자는 치료법에 따라 ▲항암 단독 치료군, ▲항암 포함 단일 HER2 표적치료군, ▲항암 포함 이중 HER2 표적치료군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항암 단독 치료군(44.9%)에 비해 단일 HER2 표적치료군(78.2%)과 이중 HER2 표적치료군(80.2%) 모두 전이 림프절 암세포의 관해율이 크게 향상됐다. HER2 표적치료를 실시한 환자 중 약 80%에게서 림프절 전이암이 사라졌다.
단일-이중 HER2 치료 사이에 유의미한 통계적 차이가 없어, 연구팀은 림프절 전이에는 단일 HER2 표적치료만 실시해도 충분히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유방 내 관해율과 전이 림프절 관해율 사이의 연관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유방 내 원발암의 관해율이 높으면, 림프절 관해율의 음성 예측률도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단일 HER2 표적치료군의 림프절 관해율 음성 예측률은 95.8%(p<.0001)로 이중 HER 표적치료군의 92.3%과 비슷한 치료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HER2 표적치료를 실시하여 유방의 암세포가 완전히 소실된다면, 90% 이상의 높은 확률로 림프절의 암세포 역시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방의 암세포가 치료되면 림프절에 전이된 암세포 역시 치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단일 HER2 표적치료는 95.8%, 이중 HER2 표적치료는 92.3%의 음성 예측률을 보였다.
정준 교수는 “HER2 표적치료 약제가 단일이냐 이중이냐에 따라 유방 내 암세포와 림프절 전이 암세포 사이의 치료 정도를 비교ㆍ분석한 연구는 없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단일 HER2 표적치료만으로도 전이 림프절 치료에 충분히 효과가 있음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안성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방암 수술 시, 광범위한 림프절 절제술 대신 제한된 범위의 림프절 절제술을 적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준ㆍ안성귀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암 국제 저널 (Internation Journal of Cancer) (IF: 7.396)’에 ‘Axillary response according to neoadjuvant single or dual HER2 blockade in clinically node-positive, HER2-positive breast cancer : 단일 혹은 이중 HER2 표적치료에 따른 전이 림프절 반응에 대한 연구’ 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언론 보도 변화로 자살률 감소
▲ 전홍진 교수.
언론이 유명인의 자살을 다루면서 보도방향을 바꾸자 일반인의 자살률이 크게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명 연예인의 경우에 자살률에 대한 영향이 크게 나타난다.
자살을 묘사하는 언론보도를 자제하고 신중히 전하면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는 ‘파파게노 효과’(Papageno effect)가 과학적으로 규명된 셈이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 연구팀은 ‘호주-뉴질랜드 정신의학 저널(Australian & New Zealand Journal of Psychiatry(IF = 5.744))’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우리나라의 최근 자살률이 줄어든 배경으로 언론의 보도변화를 꼽았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21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20년 자살사망자 수는 1만301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1만 3799명 보다 781 명(5.7%) 감소했다. 자살률이 최고치에 이르렀던 2011년(1만 5906명)과 2019년을 비교하면 2107명(13.2%) 줄어들었다.
2012년 자살예방법 시행과 더불어 2013년 자살보도 권고기준이 언론현장에 적용되면서 이러한 감소에 크게 기여했다는 게 전홍진 교수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살예방법’과 ‘자살보도 권고기준’ 시행 이전인 2005년부터 2011년 사이 유명인의 자살 관련 보도가 나간 후 한 달 동안 일반인 자살률은 평균 18% 늘었다.
유명인의 사망 직전 한 달 평균값과 비교한 결과로 5년치 월간 평균 자살률과 코스피(KOSPI) 지수, 실업률,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모두 반영해도 자살보도가 미친 영향이 뚜렷했다.
유명인의 자살보도를 접하면서 힘든 상황에 있는 일반인들이 이에 동조하거나 우울증, 자살생각 등 부정적 요소들이 악화되면서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가 나타난 탓이다.
하지만 2012년부터 변화가 감지됐다. 2012년 ‘자살예방법’과 2013년 ‘자살보도 권고기준’이 차례로 시행되면서, 유명인 자살보도 후 한 달 간 자살률 증가폭이 단계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2013년 ~ 2017년 사이에는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법적, 제도적 정비와 더불어 자살을 대하는 언론의 보도방향이 바뀐 덕분이라는 것이 전홍진 교수의 설명이다.
전 교수는 “언론의 노력으로 지난 10년간 더 많은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다만 2018년 이후에 다시 영향력이 늘어나고 있다”며 “유튜브,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더 쉽게, 더 다양한 경로로 유명인의 자살 관련 소식이 전해지는 만큼 이에 대해서도 자정을 위한 사회적 합의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전 교수는 자살률을 더 감소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근거중심 지역사회 맞춤형 자살예방 대책과 지역사회 복지 인센티브를 통한 사회 연결성 증진 방안 등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공법으로 학교 교실 미세먼지 제거시간 30% 이상 단축
▲ 신동천 사업단장.
학교 교실의 공기 기류 제어를 최적화해 미세먼지 제거시간을 30% 이상 단축한 공법이 개발됐다.
‘에너지ㆍ환경 통합형 학교미세먼지관리 기술개발사업단(사업단장 신동천 연세대 의대 교수)’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미세먼지를 빠르게 제거하는 교실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교육부의 범부처 합동사업으로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예산을 지원받아 수행됐다.
‘에너지ㆍ환경 통합형 학교미세먼지관리 기술개발사업단’은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2019년에 출범했다.
기초ㆍ원천, 통합관리, 진단ㆍ개선, 법ㆍ제도 개선 등 4개 연구그룹을 구성해 5년간 학교 미세먼지의 과학기술적 개선 사업을 진행한다.
미세먼지는 학생들에서 염증반응을 일으켜 천식, 호흡기, 심혈관계 질환 등을 유발하며 세계보건기구(WHO)는 2013년에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는 등 학생들의 건강에 매우 유해한 물질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미세먼지 입자크기가 2.5㎍/㎥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는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9% 증가한다. WHO에서는 연평균 10㎍/㎥로 대기환경 권고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사업단 소속 장춘만 박사(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연구팀은 학교 교실의 미세먼지를 저감시키고 에너지 공급 다변화를 위해 미세먼지 제거 필터가 설치된 고성능 공기조화기, 유량제어 디퓨져, 덕트 시스템, 태양광/지열 시스템, 통합제어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개별 시작품의 성능평가를 위해 학교 교실 2실과 클린룸 1실, 그리고 복도 및 방풍실을 합친 ‘학교 실환경 성능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테스트베드는 학교 교실의 에너지 부하 및 외부 미세먼지의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단열 벽체, 고기밀ㆍ고단열 창호, 고기밀 도어 등 패시브 설계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개별 시작품 외에도 테스트베드에는 실내 기류 분포를 최적화하는 모델도 도입됐다. 학교 층별로 설치된 공기조화기로 6~10개 교실에 공기를 공급하는 중앙공조시스템에서 교실 내부의 공기 공급 및 배기를 담당하는 디퓨져의 최적 위치를 도출했다.
기존에는 상부 천장에 설치된 디퓨져가 실내 공기를 외부로 내보냈다. 연구 결과, 상부 천장보다 복도측 하부면에 배기 디퓨저를 설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다.
연구팀은 개발한 모델에서 미세먼지 제거시간을 기존 모델과 비교했다. 전국 초등학교 1학급당 평균 학생 수 21.8명을 기준으로 1개 교실당 적정 환기량은 약 800CMH(m3/hour, 시간당 공급량)이다. 새로 개발된 모델은 환기량 800CMH에서 초미세먼지(PM2.5)의 제거시간을 기존 모델에 비해 30% 이상 줄였다.
개발된 공법은 향후 초등학교 외에도 다중이용시설, 사무실 등 공기정화장치를 사용하는 다양한 시설에도 활용될 수 있다.
신동천 사업단장은 “성장기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는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해야 한다”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안전한 학교 실내 환경 조성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한원식ㆍ이한별 교수,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선정
▲ 한원식 교수(좌)와 이한별 교수.
서울대병원은 유방내분비외과 한원식ㆍ이한별 교수팀의 연구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선정한 ‘2021년도 보건의료 R&D 우수성과’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보건의료 R&D 우수성과’는 보건의료 R&D 과제를 대상으로 연구개발 단계 전주기에 걸쳐 논문, 특허, 기술이전 등 질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평가해 선정한다.
한원식 교수팀은 보건의료 R&D 분야에서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의 다유전자 구성 유방암 예후예측 도구' 연구로 우수성과에 선정됐다.
한국인의 유방암 특성을 반영하여 원격재발 위험도를 예측하는 유전자 검사법을 개발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연구팀은 179개의 유전자에 대한 RNA 발현량을 분석하고 이를 독자적으로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재발 및 전이 위험도를 수치로 산출하는 NGS 기반의 한국형 유방암 예후예측 검사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검사법을 통해 NGS-PS(예측점수)에 따라 유방암 재발 위험도를 평가해 항암치료를 안 해도 예후가 좋은 저위험군과 항암치료가 도움이 될 고위험군 구분이 가능하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및 HER2 음성 유방암 환자는 수술적 치료 후 필수적으로 항호르몬요법 보조치료를 받는다. 항암화학요법 등의 추가적인 치료 여부는 다유전자 분석을 통해 종양의 유전자 발현 정보를 이용하여 원격전이 위험도를 판단해 결정한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에서 개발된 다유전자 분석 유방암 예후예측 검사는 서양인에게 특화되어 있어 50세 이하의 폐경 전 환자의 발병률이 높은 한국인이나 아시아인의 특성 반영이 미흡했다.
또한, PCR 기반의 기존 검사법은 고비용과 긴 검사 기간으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졌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검사가 필요한 환자의 20% 정도만 검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임상적 미충족 수요를 극복하고 환자의 치료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연구팀은 NGS 기반의 한국형 유방암 예후예측 다유전자 분석 검사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비용과 분석 시간을 줄이면서 아시아인 특성이 반영된 검사로 환자별 항암치료 시행여부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 우수성이 인정되어 싱가포르와 헝가리에서 임상검증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원식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검사법은 정확성 및 가격경쟁력을 갖춘 한국형 검사로 더 많은 유방암 환자의 검사 접근성을 확대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기존 검사법과 달리 젊은 환자의 비율이 높은 한국 유방암 환자의 조직을 이용해 개발했기 때문에 아시아인뿐 아니라 미국 및 유럽의 젊은 환자의 치료효과 향상과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선정된 우수성과 사례집은 올해 12월 말에 발간될 예정이다.
◇서울의료원, 코로나19 누적 입원환자 1만 명 넘어서
‘감염병 전담병원’ 서울의료원(의료원장 송관영)은 지난해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 이후 누적 입원환자 수가 1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서울의료원은 지난 2020년 1월 30일 국내 5번 확진환자가 처음 입원한 이후 현재까지(2021년 7월 14일 기준) 서울의료원 본원 및 태릉과 한전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한 확진환자 수가 총 1만 5명을 기록, 1년 6개월여 만에 1만 명의 환자를 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시에서 발생한 5만6천여 명의 확진환자 중 약 18%의 비율로 단일병원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병상을 운영하며 최다 인원의 환자를 치료해왔다.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 위치한 서울의료원 본원에는 지금까지 총 3,524명의 중증·중등중 환자가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해 8월과 12월, 구 태릉선수촌과 한국전력 인재개발원에 각각 문을 연 태릉ㆍ한전 생활치료센터는 경증·무증상 환자 6,481명이 입소해 격리 생활 지원과 치료서비스를 받았다.
서울의료원은 현재 신내동 본원에 205병상을 비롯해 태릉과 한전생활치료센터에 각각 302병상과 124병상을 코로나19 확진환자 입원 병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강남분원에 추가로 이동식 병상 40개가 마련될 예정이다.
송관영 서울의료원장은 “그동안 서울의료원은 1년 반 넘게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해왔지만 최근 델타변이로 확진환자가 폭증하면서 의료진의 번아웃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의료진을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하루빨리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격리병동 환자 간호를 책임지고 있는 최희정 서울의료원 병동간호팀장도 “입원환자가 늘어나면서 폭증하는 택배와 악성 민원 증가로 환자 치료 본연의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입원기간 발생할 수 있는 불편에 대해 양해 부탁드리며 입원한 환자와 보호자 분들이 가장 힘든 상황이겠지만 저희 의료진을 믿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세브란스병원, 연세대 기숙사 생활치료센터 재가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병원장 하종원)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지난 16일(금)부터 연세대학교 기숙사 우정원에 생활치료센터를 다시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276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연세대 기숙사 생활치료센터에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연세흉부외과의원 정원석 원장이 총괄단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정원석 단장, 군의관 1명 등 총 4명의 의료진 그리고 민간 모집 간호사 10명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또한,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사, 행정직원들도 상주하면서 의료진을 지원하고 있다.
연세대 기숙사 생활치료센터에는 22일(수) 오전 9시 기준으로 189명의 환자가 입소해 있다. 환자들은 주로 무증상 또는 약한 증상을 나타내고 있다. 16일 이후 퇴소자는 4명이다.
진료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비대면 진료로 진행되고 있다. 환자 상태가 악화할 경우 의료진이 바로 환자 구역에 투입돼 직접 진료하고 치료한다.
증상 악화로 병원 이송이 필요한 경우 코로나19 치료 관련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22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이송된 환자는 3명이다.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은 “이번에는 가족 단위의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부모는 물론 자녀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잘 치료 받아 가정과 학교, 사회로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2020년 3월 13일부터 4월 9일까지 20여 일간 국내 최대 규모의 경증환자 격리시설인 충북 보은군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지원했다.
또한, 올해 1월 7일부터 31일까지 25일간 연세대 기숙사 생활치료센터에서 총 82명의 환자를 돌본 바 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 간암 생존율, 15년 사이 60%에서 90%로”
소아 간모세포종은 소아의 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5세 미만 소아에게 발생하는 간암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항암화학치료로 종양의 크기를 줄이고 완전 절제를 위해 수술을 시행하지만, 종양이 다발성이거나 이미 전이가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로 종양을 모두 제거하기 어렵고 예후도 좋지 않은 편이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임호준ㆍ고경남ㆍ김혜리 교수팀과 소아외과 김대연ㆍ남궁정만 교수팀은 소아 간모세포종 환자의 항암화학치료 강도를 세분화하고 형광색소를 이용해 종양의 범위를 확인하는 영상 기술을 도입해 간절제술과 간이식을 시행한 결과, 소아 간모세포종 환자의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향상됐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수술이 용이할 것으로 예측되는 소아 간암 환자는 강도가 약한 항암화학치료를 시행해 부작용을 최대한 줄였으며, 다발성 종양이나 전이가 있는 환자는 높은 강도의 항암화학치료를 시행해 수술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정상 간세포와 간암 및 간모세포암 세포를 녹색으로 염색시키는 형광 색소인 인도시아닌 그린(Indocyanine Green)을 체내에 주입하고 근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하는 영상 기술을 도입했다.
정상 간세포는 담도를 통해 인도시아닌 그린을 배출하지만, 간암과 간모세포암 세포는 인도시아닌 그린을 배출하지 못해 이틀이 지나도 형광 신호가 남아있게 된다.
이러한 형광 영상 시스템은 간 표면과 절제 단면 근처의 종양을 구별해내며 CT나 MRI로 발견하지 못한 간 표면의 작은 종양까지 찾아낼 수 있어 훨씬 정확하고 안전한 간절제술 및 간이식을 가능하게 했다.
간절제술의 경우, 보통 항암화학치료 후 1차적인 간엽절제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간의 양측에 종양이 있다면 전체 간의 60~70% 정도를 먼저 절제한 후, 간이 어느 정도 자라나 기능을 회복하면 남은 종양을 다시 제거하는 다단계 간절제술을 시행했다.
다발성 종양이거나, 종양의 크기가 너무 크거나, 종양이 양측 간문부 및 간정맥 모두를 침범하는 등 간절제가 불가능한 환자들에게는 간이식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1991년부터 2019년까지 총 103명의 소아 간모세포종 환자의 치료 성적을 분석했다. 소아 간모세포종 환자에게 간이식을 시행하기 시작한 2006년을 기준으로, 1991년부터 2005년까지의 환자군과 2006년부터 2019년까지의 환자군으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2006년 이전에 치료받은 소아 간모세포종 환자군의 생존율은 58.6%였던 반면 2006년 이후 환자군의 생존율은 90.8%로 나타났다. 진단 시에 이미 전이가 된 4기 환자의 생존율도 85%에 달했다.
특히 간이식을 시행한 19명의 환자들은 100% 생존하는 등 고위험군 환자의 성적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의 간모세포종 연구에서 보고된 생존율보다 10~20% 이상 높은 결과이다.
서울아산병원 소아간이식팀은 그동안 쌓아온 풍부한 임상 경험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높은 수술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소아 간이식의 3분의 1 이상을 시행하고 있으며, 소아외과와 소아중환자실, 소아소화기영양과 의료진이 전문적이고 철저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환자들의 수술 전후 관리에 힘쓰고 있다.
고경남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는 “소아 간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것은 환자별 상태에 따른 최적의 치료 방법을 고민하고 시행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또한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와 소아외과 의료진 간의 긴밀한 협진이 치료 성적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궁정만 서울아산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소아청소년 고형암팀은 간모세포종 뿐만 아니라 신경모세포종, 육종 등 다양한 소아청소년 고형암 환자 치료를 위해 소아청소년과와 협진하고 있다”며 “특히 간모세포종의 경우, 간이식이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최대한 간이식을 피하고 다단계 간절제술로 치료해 이식을 두려워하는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인 학술지 ‘종양의학(Cancer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낭성 담도폐쇄증 진단정확성 증가 소견 규명
▲ 신현주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최동훈)은 영상의학과 신현주 교수가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이미정 교수, 소아청소년과 고홍 교수, 소아외과 한석주 교수와 함께 소아 초음파와 MRI 검사에 있어 낭성 담도폐쇄증 진단 정확성의 증가 조건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담도폐쇄증은 태내 또는 신생아 시기에 발생한 담도 염증으로 간 외 담도가 막혀 담즙이 배출되지 않는 질환이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생후 수개월 내 간 섬유화와 간부전에 이를 수 있어 치명적인 소아질환으로 꼽힌다.
담도폐쇄증 중 간 바깥의 큰 낭종으로 발현하는 낭성 담도폐쇄증은 간 내 담관이 확장되는 총담관낭종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 이로 오인해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닌다.
신현주 교수가 속한 세브란스 소아 간질환 연구팀은 낭성 담도폐쇄증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2005년부터 2019년까지 세브란스병원 낭성 담도폐쇄증과 총담관낭종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산전 초음파, 산후 초음파, MRI 소견 및 임상 소견을 연구했다.
분석 결과 ▲산전 초음파에서 낭종 크기가 1cm 미만으로 작게 나타나는 경우 ▲산후 초음파 및 MRI에서 낭종 크기가 2.2cm 이하, 삼각대징후(Triangular cord sign)가 4mm 이상, 담낭 점막이 불규칙하고 총담관이 보이지 않는 경우에 낭성 담도폐쇄증의 진단 정확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더불어, 낭성 담도폐쇄증은 총담관낭종과 달리 산전 및 산후 초음파상 낭종의 크기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현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큰 간 외 낭종으로 발현해 초기 진단이 어려운 담도폐쇄증을 총담관낭종과 구분해 조기에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소견을 탐색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며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 간질환 연구팀 내의 여러 과와 협업하여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부분을 규명해 나가고자 노력한 것이 좋은 연구 성과를 이룬 바탕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투명한 임상시험', 애브비ㆍ암젠 등 7곳 '백점 만점'
애브비, 암젠, 바이엘, 독일 머크, 노바티스, 로슈, 다케다 등 7개 글로벌제약사가 임상시험을 가장 투명하게 진행했다는 분석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예일대 의대 제니퍼 밀러 교수 연구팀은 2016~2017년 FDA에서 승인된 신약과 생물학적제제 62개 제품과 해당 기업 42곳을 대상으로 관련 임상시험 전과정의 투명성과 정보공유 등을 분석한 결과를 영국의학저널(BMJ)에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진은 해당 42개 제약사와 62개 제품에 대해 기존의 우수제약 측정표(Good Pharma Scorecard/GPS)를 활용, 임상시험 등록, 결과배포 및 FDA수정법 (FDA Amendments Act of 2007) 준수여부를 조사했다.
먼저 글로벌제약사 차원에서의 투명성과 자료 공유 평가에서는 애브비 등 7개사가 백점 만점의 점수를 받았다. 참고로 42개 제약사의 평균 점수는 73점이다. 당연히 궁금한 꼴등은 PTC 테라퓨틱스사로 11점을 받았다.
만점 받은 다케다와 머크의 경우 연구진에 공개기한 마감일까지 임상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정책을 수정키로 약속해 20% 점수를 더 받은 결과다.
자료출처: 영국의학저널(BMJ)
연구진은 이어 42개 제약사에 대해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20개사를 대기업으로 분류, 규모별 임상시험 투명성을 비교분석했다. 대기업의 투명성은 100점 만점에 전체적으로 96점로 중소기업 59점에 비해 높았다.
이어 품목기준 임상시험의 투명성에 대한 분석한 결과 62개 제품중 16개 제품이 FDA승인의 기반이 된 모든 임상자료 결과를 공개했다. 또 67%는 FDA 승인 이후 6개월까지 환자시험에 대한 공개결과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FDA 수정법 준수율은 58%였다.
기업 평가에 비해 까다로운 임상투명성 기준으로 62품목 중 만점 품목은 단 2품목이다.
바이엘의 혈우병 치료제 '코발트리(Kovaltry)와 샤이어(현 다케다)의 원발성 면역결핍증 치료제 큐비트루(Cuvitru)다.
연구진은 FDA의 임상시험 투명성 조치에 대해 제약사와 제품을 평가한 결과, 소규모제약사에서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연구 결과를 배포하고 환자수준의 데이터 공유를 통해 신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개선의 흐름이 보이지만 임상연구의 이점과 신뢰의 완전한 실현을 위해 투명성 강화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분석과정에서 연구진은 해당 제약사와 직접 소통하면서 분석을 진행, 결과물을 도출했다.
옥타파마의 정맥주사용 면역 글로블린((IVIG) '옥타감 10%'(Octagam)이 7년만에 피부근(육)염 적응증을 추가했다.
옥타감 10%는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idiopathic thrombocytopenic purpura, ITP)를 적응증으로 2014년 FDA 승인을 받은 면역 글로블린 제제다.
스위스 옥타파마는 자사의 옥타감 10%가 최초로 근육과 피부에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인 피부근염에 대해 FDA 승인을 받았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승인의 기반이된 ProDERM(NCT02728752) 임상에서 4주마다 고용량인 옥타감 10%(2g/Kg) 투약군과 위약군을 비교 분석한 결과, 환자의 78.7%에서 치료에 긍정적 반응을 보여 위약군 43.8% 대비 효과를 확인했다. 16주간 이후 40주 분석에서도 70%정도 환자군에서 최소 개선효과를 유지했다.
피부근염은 류마티스 질환중 희귀 질환으로 어린이와 성인에서 모두 발생한다. 근 손실과 피부발진이 함께 일어나는 특징을 보이며 내부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신질환이다.
한편 저용량은 옥타감 5%는 원발성 면역결핍증을 적응증으로 2004년 승인받았다
백신은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 위탁 '한국아스트라제네카코비드-19백신주'와 수입품인 '아스트라제네카코비드-19백신주', 한국화이자제약의 '코미나티주', 한국얀센의 '코비드-19백신얀센주', 녹십자가 수입하는 '모더나코비드-19백신주' 등 6품목이 허가됐다.
치료제는 지난해 7월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가 '베클루리주정맥주사용동결건조분말'(렘데시비르)를 허가받은 후 국내 제약 최초 셀트리온이 '렉키로나주960mg'를 허가받으면서 이름을 올렸다. 그 이후 아직까지 코로나19 치료제는 등록되지 않았다.
그럼 현재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국내외 제약사 등이 진행하는 국내 임상시험 현황은 어떨까.
많은 국내제약사들이 의미있는 효과와 안전성을 기대하면서 임상시험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단계별 시험성적이 눈에 띈 결과물이 내놓지 못하는 일이 거듭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기준 식약처의 현재 임상시험 현황을 보면 전체 53건 임상 중 단계 종료 임상은 22건, 환자 모집중 12건, 임상 진행 승인은 10건, 환자모집 완료 9건이었다.
단계별로 보면 1상 10건, 2상 10건, 3상 7건이었으며 연구자임상 1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2상 3건, 1/2a상 5건, 2/3상 3건, 2a상 2건, 1b상 1건이었다.
임상 의뢰자로 보면 총 33곳이 임상을 진행했다. 대웅제약이 5건으로 가장 많았고 셀트리온과 제넥신, 서울대병원이 각 4건,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와 서울아산병원 3건순, 종근당과 부광약품, 길리어드가 각 2건씩이었다. 녹십자 등 나머지 24개 의뢰자는 모두 1건씩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개발은 40건, 국외는 13건이었으며 백신은 8개 의뢰자가 13건을, 25개 이뢰자 40건은 모두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백신 임상을 보면 유바이오로직스가 '유코백-19' 1/2상을, 제넥신이 'GX-19/GX-19N'의 1/2a상 2건, GX-I7 1b상을, 국제백신연구소가 'INO-4800' 1/2a상,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가 'GBP510' 1/2상 2건과 'NBP2001' 1상을 진행중이다. 에이치케이이노엔이 'IN-B009주'의 1상을 22일(어제) 승인받았다.
또 셀리드가 'AdCLD-CoV19' 1/2a상, 큐라티스 'QTP104' 1상, 진원생명과학 1/2a상이었다.
한편 다국적 제약사는 모두 치료제만 개발중이었다. 한국엠에스디 'MK-4482' 2/3상을, 한국릴리 'LY3009104' 3상, 길리어드 '렘데시비르' 3상, 글락소스미스클라인 'VIR-7831(GSK4182136)' 2상 시험을 진행중이다.
국내 제약사는 녹십자를 비롯해 녹십자웰빙, 대웅제약, 셀트리온, 이뮨메드, 종근당, 텔콘알에프제약, 뉴젠테라퓨틱스, 동화약품, 부광약품, 신풍제약, 엔지켐생명과학, 크리스탈지노믹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환자 모집 문제 해소...백신개발 수월해졌다"
이렇게 많은 업체들이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실제 시험 참여 환자를 모집하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초기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현재 허가받은 백신과 비교임상이 가능하도록 조정하면서 환자모집의 어려움은 크게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개발에 뛰어든 모 제약사 관계자는 "백신 개발에 나선 국내 제약사들이 초기에는 환자모집에 어려움을 호소했었다"면서 "현재는 정부가 기존 타사 백신과의 비교해서 연구할 수 있도록 해줬기 때문에 기존 환자모집 규모가 3~4만명에서 3000~4000명으로 크게 줄 수 있어 일정부분 문제해결이 됐다"고 설명했고 현재 진행되는 자사 백신개발 임상은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치료제 개발에는 몇몇 국내제약사가 허가에 고배를 마시면서 다소 위축되는 분위기이지만 여전히 활발한 모습이다. 유나이티드제약 등 일부 제약의 경우 최근 유행중인 델타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는 등 적지않은 성과를 내놓고 있어 점차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첫 국내 백신과 두번째 국내 치료제가 허가되는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첨부파일 : 임상시험 계획결과(2021-7-22).xlsx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임상시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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