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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DC 자문단, 면역력 약한 사람에게 부스터샷 검토게시글 내용
오는 22일 회의서 논의…장기이식 및 암 환자 등 일부 대상
화이자, '델타 변이 대응' 부스터샷 승인 추진…당국은 '아직 불필요'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미국에서 면역력이 약한 이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booster shot·면역 효과의 연장·강화를 위한 추가접종)을 실시할지 여부가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15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오는 22일 회의를 열고 부스터샷의 임상적 고려사항에 관해 논의한다.
위원회는 CDC에 백신 접종 관련 권고를 해오고 있다.
위원회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 성인의 2∼4%에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을 실시하는 방안에 논의의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면역력이 억제된 사람, 장기 이식을 받은 사람, 암 치료 환자, 류머티즘, 에이즈 바이러스(HIV) 및 백혈병 환자 등이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부스터샷의 승인 요청 문제는 다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위원회 투표가 필요 없는 코로나19 백신 고려사항에 대한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의 글로벌 확산 속에 3차 접종을 위한 당국 승인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부스터샷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2회차 접종 직후와 비교해 면역 수준이 5∼10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이스라엘에서는 이미 심장 이식 후 면역억제 치료를 받아온 환자를 대상으로 첫 부스터샷 접종이 진행됐다.
영국 역시 오는 9월부터 70세 이상 고령층과 보건서비스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3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장기 이식 환자 1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험에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항체 생성률은 4%에 불과했지만, 2차 접종 후에는 40%, 3차 접종 후에는 68%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접종 후에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이들 중에서도 44%는 3차 접종 후에 항체 반응이 일어났다.
의료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만 가지고는 데이터에 한계가 있는 만큼 부스터샷을 접종해야 할지를 결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 화이자가 델타 변이에 효과가 있는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부스터샷 승인을 요청한 뒤에도 CDC와 식품의약국(FDA)은 물론 보건후생부 역시 "현 시점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들에게 '부스터샷'은 필요하지 않다"며 거듭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면역력이 약한 취약계층에 부스터샷을 접종하기보다는 백신 접종을 확대해 최대한 많은 접종자로 취약계층을 둘러싸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2차 접종을 완료한 뒤 정상적 면역 반응을 가진 이들과 2차 접종 후에도 충분한 면역력을 갖지 못한 이들을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면역력이 약화된 이들에 추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부스터샷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ACIP 위원인 캐밀레 코튼 매사추세츠 일반병원 의사는 "내 견해로는 장기 이식 환자 등 백신에 줄어든 반응을 보이는 이들에게는 추가 백신 접종이 적합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보기에 이는 안전하며 면역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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