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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코로나 사망자 다시 늘어…"방역에 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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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30 2021/07/1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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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코로나 사망자 다시 늘어…"방역에 방심은 금물"
지난주 사망자 5만5천명 넘어…신규 확진자도 급증세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올해 여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세계 곳곳에서 되살아났다.
AP 통신은 14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다시 늘고 있다며 정상적인 여름에 대한 기대를 꺾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개월 동안 감소했던 코로나19 사망자가 다시 늘어난 것은 전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낮은 백신 접종 속도, 방역 긴장감 이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 지난주 전세계 코로나 사망자 5만5천여명…두 달여 만에 증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주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는 5만5천여명으로 그 1주 전보다 3% 늘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9주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증가세로 바뀐 것이다.
또 지난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거의 300만명으로 10% 급증했다.
코로나19가 다시 만든 그림자는 특정 대륙에 국한되지 않은 세계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남미 아르헨티나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은 11번째 국가가 됐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10일 하루 기준 신규 사망자가 752명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 영국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6개월 만에 4만명을 넘어섰다.
군부 쿠데타의 상처가 깊은 미얀마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12일 처음으로 5천명을 넘었고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14일 신규 확진자가 5만4천517명으로 연일 최다치를 기록했고 하루 사망자가 1천명에 가깝게 불었다.

백신 접종 인구가 많은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그 전 1주일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초부터 대체로 1만명 선을 유지했는데 지난 9일에는 4만8천200여명으로 치솟았다.
특히 카운티로는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는 최근 한 달 새 신규 확진자가 6배로 폭증했다.
하계 올림픽을 앞둔 일본 역시 한숨이 깊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려고 도쿄 지역에 지난 12일부터 4차 긴급사태를 선포했는데 도쿄의 신규 확진자는 1천명을 넘기며 증가세를 보였다.

◇ 일부 지역에선 규제 강화 움직임…"폭발적 전염력 인식해야"
AP는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확산세의 원인을 낮은 백신 접종률,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의 완화, 인도발 델타 변이의 기승 등을 꼽았다.
WHO에 따르면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는 현재까지 111개국에서 확인됐다.
델타 변이는 수개월 안에 세계를 휩쓰는 지배종(種)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국가들은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맞서 규제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14일 시드니와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외출금지 등 봉쇄 조치를 2주 연장했다.
스페인은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할 방침이다.
미국 시카고 보건당국은 13일 백신 접종률이 낮은 미주리주와 아칸소주를 상대로 여행경보를 내렸다.
이에 따라 미주리주와 아칸소주에서 시카고에 도착하는 여행객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을 경우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거나 열흘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점도 코로나19 재확산의 원인으로 꼽힌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구축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 인구 중 한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비율은 25.6%이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과 달리 개발도상국과 빈곤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55%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젊은 층 접종률이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재확산은 방심이 금물이라는 경고로 볼 수 있다.
WHO는 많은 국가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해제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지만, 자칫 코로나19가 퍼질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전염병 전문가인 데이비드 다우디 박사는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발병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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