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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폭스콘 백신 사들인다…대만 정부 대신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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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51 2021/07/1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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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만 갈등으로 대만 정부 직접 구매 난항
TSMC·폭스콘이 구매해 정부에 기증하기로


바이오엔테크와 푸싱제약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TSMC`(사진), 폭스콘에 백신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 Limited] 수개월간 지지부진하던 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백신 수급에 드디어 숨통이 트일 예정이다.

바이오엔테크와 상하이 푸싱제약은 11일(현지시간)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와 홍하이 정밀산업( Hong Hai Precision Industry)에 1000만회분 백신을 판매하겠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TSMC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이며, 홍하이 정밀산업은 애플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으로 더 잘 알려진 회사다.

월스트리트저널( WSJ)은 "세계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기술 기업이자, 대만에서 제일 잘 알려진 회사들이 대만 정부를 위해 백신을 구입하고 나섰다"고 11일 보도했다. 구매한 백신은 지역민 접종을 위해 대만 질병통제센터에 기부된다.

일반적으로는 각국 정부가 화이자, 모더나 등 제약회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 백신을 공급한다. 일부 대기업들이 자사 직원 우선 접종을 위해 따로 백신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는 있지만, 국민 대상 접종량을 기업이 사들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에 대만에서 정부 대신 기업이 나선 이유는 수개월간 대만 정부가 백신 구매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대만 정부는 지난 4월 말 바이오엔테크와의 백신 공급 계약을 앞뒀다고 발표했으나, 계약은 무산됐다. 당시 대만 정부는 중국이 계약을 방해했다고 중국 측에 책임을 돌렸다. 바이오엔테크와 백신 유통계약을 맺은 상하이 푸싱제약을 통해 중국 정부가 압력을 넣었다는 주장이었다.

반면 중국은 당시 "푸싱제약은 언제나 대만에 대한 독점 유통권을 갖고 있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었다. 중국은 대신 중국에서 생산한 자체 백신을 대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으나, 대만에서는 이를 거절했다.

정부 구매가 수개월간 난항을 겪자 폭스콘과 TSMC가 대신 구매 주체로 나선 것이다.

이번에 대만에 공급되는 백신은 유럽 생산분이다.

11일 성명에서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 CEO)는 "대만 국민들에 유럽에서 제조한 백신을 공급하게 돼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푸싱제약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기술 교류 및 합작계약을 맺어 중국에서도 백신을 만들지만, 대만 정부가 바이오엔테크 자체공장 생산분을 요청했다.

이번 백신 공급으로 대만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워월드데이터에 따르면 대만 코로나 19 백신접종률은 14%에 그친다. 대만에서는 지난 5월 하루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 19가 재확산됐으나, 다시 안정세를 되찾는 추세다. 대만에서는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31건의 코로나 19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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