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하거나 값비싼 물품을 국제 택배로 보낸 경험이 있으십니까? 접수 번호를 통해 어느 단계에 있는지, 최종 수령이 완료되었는지 확인이 가능하긴 하지만, 직접 보거나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없기에 답답하거나 초조할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논문 투고의 경우도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편집진, 피어리뷰어 및 기타 관련자가 해당 논문에 관련된 업무를 진행하고 있긴 할 것인데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 없으니 답답할 수도 있을 것이지요. 그렇다면, 업로드된 논문은 어떤 절차를 거치게 되는지 대략적으로 알아보도록 합시다.
논문 접수는 출판 과정의 첫 단계입니다. 편집진은 우선 해당 논문이 적절한 분야로 투고되었는지 확인합니다. 피어 리뷰 과정을 거친 후에 게재, 거절, 조건부 게재, 보충 및 질문 요청 등의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수정이나 확인은 심각하지 않으나 논리적 오류, 계산 오류가 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중대한 결함이 발견되어 꼭 수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피어 리뷰어나 편집진의 의견을 상세히 읽어보고, 정성 들여 답변해야 거절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겠습니다.
저널의 심사 과정은 OMR 답안지로 채점하는 토익과 다르게 빠르지 않습니다. PubMed(펍메드) 저널은 지난 30년간, 한 논문이 출판되는 데에 걸리는 평균 기간이 약 100일 이라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Nature지는 85일에서 150일 정도가 소요되고, 미국의 온라인 과학 저널인 PLoS ONE (플로스원)의 경우 37일에서 125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단, 각 논문마다 소요 기간이 다를 수 있으며, 특히 피어 리뷰어가 보충 자료를 요구할 경우에는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저널의 논문 심사 기간은 투고할 저널 선정 시, 종종 고려할 만한 사항이기도 합니다. 연구자의 입장에서는 심사 중인 논문을 다른 저널에 투고할 수 없는 만큼, 게재가 거절된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를 가능한 일찍 알 수 있으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거절된 논문을 조금 덜 알려진 저널에 투고할 기회와 논문 내용을 조금 더 보충할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만약 논리적 오류, 학술 부정행위가 없는 논문이라면 저널의 레벨을 낮춰 가며 계속 투고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명한 저널에 투고할수록 연구자의 경력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이것만을 고집할 경우, 게재가 안될 경우 연구가 발표도 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출판사들은 접수된 논문이 많을 경우, 저자가 비용을 지불할 경우 피어 리뷰를 보다 빠르게 완료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출판사로부터 최종 연락을 받기 전까지, 절대 다른 저널에 투고해선 안 된다는 점입니다. 낮은 확률이긴 하지만, 첫 번째 투고한 저널과 두 번째 투고한 저널 모두 게재된다면, 중복 투고에 해당하여 연구자가 큰 손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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