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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대유행 '진단-추적-치료' 3T 전략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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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48 2021/07/0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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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4차 대유행 '진단-추적-치료' 3T 전략 흔들
강남선 면봉 등 소진돼 진단 차질
역학조사 영역 넓어져 추적도 혼선
서울 생활치료센터 병상 76% 가동
수도권 의료 시스템 흔들릴 수도




코로나19 신규 일일 확진자가 사상 최대로 급증하면서 방역 시스템의 근간인 ‘진단-추적-치료(Test-Trace-Treat)’로 이어지는 ‘3T 전략’도 흔들리고 있다.


일부 선별검사소에서는 진단 키트가 부족한 상황까지 발생했다. 역학조사 역량이 확산세를 따라가지 못해 감염 경로를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은 30.0%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확진 결과를 받고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는 사람은 나날이 급증해 생활치료센터는 조만간 바닥이 드러날 수도 있다. 정부는 현재 유행 상황이 최소 일주일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수도권의 방역·의료 시스템이 흔들릴 수도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1주간 확진자의 증가율이 이전 3주 대비 53%나 증가했다”며 “현재 상황이 악화할 경우 이달 말 신규 일일 확진자는 2,140명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고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한다면 오는 9월 말에는 260~415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545명, 경기 388명, 인천 61명 등 수도권 신규 지역 발생 확진자는 994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81.0%를 차지했다. 최근 1주간 수도권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하루 평균 약 692명으로, 새 거리 두기 기준으로 이미 3단계(500명 이상) 범위 안에 들어왔다. 서울 마포구 음식점, 수도권 영어 학원 8곳과 관련해 접촉자 추적 관리 과정에서 18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344명으로 늘었다. 인천 미추홀구의 한 초등학교 관련 사례에서는 48명이 감염됐다.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련 사례에서는 28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76명으로 집계됐다. 정 본부장은 “현대백화점의 경우 종사자들이 공용 공간을 쓰고 환기가 어려운 데다 무증상 감염자에 장기간 노출된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며 “(확진자에 대한) 변이 바이러스 관련 분석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을 벗어나 비수도권으로 확산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충남 논산훈련소에서 총 6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 수산업 근로자(누적 85명), 경기 안양시 가족과 대전 유성구 고등학교(57명), 대전 서구지역 노래방(45명), 부산 감성주점·클럽(37명) 등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 유행이 비수도권으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며 “비수도권도 어느 정도 대량의 환자가 생길 수 있는 유흥 시설이나 학원 등의 시설에 대해 선제적인 검사와 방역 수칙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확산세가 급증하면서 K방역의 핵심인 3T 전략도 흔들리고 있다. 선별진료소에 사람이 몰리면서 ‘진단’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는 전날 오후 5시 30분께부터 2시간여간 검사 신청 현장 접수를 중단했다. 보건소가 당일용으로 준비해뒀던 4,500개의 검체 채취 키트(면봉 등)가 소진됐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검사 희망자 일부는 안내를 받은 뒤 검사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다. 해당 보건소는 다음날용 키트 물량이 입고됨에 따라 2시간여 후인 오후 7시 45분께 접수를 재개해 마감 시간인 오후 9시까지 검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선별진료소를 찾아 헤매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김 모(37) 씨는 “검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선별진료소를 몇 겹으로 에워쌀 정도로 많아 택시를 타고 고양시 덕양구 화정에 있는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며 “업무상 사람을 만나는 일이 많아서 이전에도 여러 차례 진단 검사를 받은 적이 있지만 선별진료소에 이처럼 사람이 많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감염 고리를 끊기 위해 필수적인 추적도 혼선을 빚고 있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은 30.0%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수도권에서는 역학조사를 해야 할 영역이 많다 보니 조사 역량이 환자 발생 추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역학조사 자체를 충분히 하지 못해 미결로 남아 있는 상황도 꽤 많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또 “의료인으로 구성된 순(純)역학조사관을 늘릴 수 없어 군과 경찰 인력을 역학조사 보조 인력으로 투입하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며 “자치구 단위에서 역학조사 보조 인력 편성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치료를 담당하는 생활치료센터 입소 인원도 점차 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기준으로 생활치료센터의 병상은 총 6,607개 가운데 4,365개(66.1%)가 가동되고 있다. 수도권 생활치료센터의 병상 가동률은 서울 76.1%, 경기 78.1%, 인천 52.7%로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이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수일 내에 포화 상태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 손 반장은 “무증상·경증 환자들이 워낙 많아 생활치료센터가 빠르게 차고 있어 현재 (추가) 개소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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