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 세계 최고 권위 종양학 포럼에서 '메디컬코리아(Medical Korea)' 특별 세션 개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종양학 포럼에서 국내 의료진이 암 치료 기술 공유를 통해 국제사회에 한국이 의료강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할 계획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권순만)은 21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신북방 지역 최대 종양학 포럼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주요 암 치유와 정복’을 주제로 한국 특별 세션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러시아 보건부가 주최하고 러시아 페트로바 ‘국립의료연구암센터’가 주관하는 국제 행사로, 전 세계 종양학 분야 전문가들이 암의 진단, 치료 및 재활에 대한 임상경험 및 발전 방향을 토론하는 공유의 장이며, 러시아 및 CIS 지역 내 종양학 분야로는 최대 규모와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개막 행사(6월 21일)에서는 무라쉬코 미하일 러시아 보건부 장관과 알렉세이 벨랴예프 러시아 페트로바 국립의료연구암센터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알렉산드로 베글로프 상트 시장의 축사 그리고 권순만 진흥원장의 특별 영상 축사 등으로 채워진다.
진흥원 권순만 원장은 축사를 통해 “러시아 국제 포럼에서 유일하게 개최되는 한국 특별 세션이 한-러 양국 간 보건의료 협력의 새 지평을 여는 매우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국 간 국가 암 관리 정책, 최신 암 치료, 예방 분야 등 전문적 학술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표할 예정이다.
한국 특별 세션인 ‘Medical Korea X Belye Nochi (백야)’는 포럼의 마지막 날(6월 27일)에 개최된다.
한국 세션은 신북방 지역 환자들이 주로 관심을 갖는 암 분야에 대한 혁신적인 치료기술로 구성된 12개의 발표로 이루어져 있으며, 국내 7개 의료기관 소속 총 12명의 암 전문의가 발표 연사로 참여한다.
12명의 발표 연사는 △한국의 국가 암 관리 계획(국립암센터 장윤정 부장) △뇌종양 환자의 진단과 수술의 최신 지견(서울대병원 박철기 교수)△유방암 치료의 최신 지견(이대목동병원 백남선 교수) △간세포암 치료의 최신 지견과 간이식(삼성서울병원 김종만 교수) △갑상선암 로봇 수술의 최신 지견(서울대병원 이규언 교수) △복강경 제공자 간절제술; 해부학적 변이를 포함한 합리적인 적응증(서울아산병원 김기훈 교수) △대장암 최소 침습술(고려대안암병원 김진 교수) △암 환자의 가임력 보존(고려대안암병원 이상훈 교수) △항암방사선치료 관련 점막염의 예방을 위한 신약(서울성모병원 조석구 교수)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근골격종양 치료(국립암센터 강현귀 교수) △소아고형암 치료의 최신 지견(삼성서울병원 이지원 교수) △간암에서의 양성자 치료(국립암센터 김태현 교수)에 대해 발표한다.
발표 영상은 내용의 전달력과 공감력을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 전문 의료인의 검수를 통해 제작된 러시아어 더빙본을 송출하게 된다.
전체 포럼의 자세한 내용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 종양학 포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발표 영상은 아래 링크를 통해 누구든 사전등록 없이 자유롭게 접속해 시청할 수 있다.
이행신 진흥원 외국인환자유치단장은 “코로나19에 대한 WHO의 팬데믹 선언 이후, 신속하고 체계적인 감염병 대응·관리로 한국 의료에 대한 해외 각국의 신뢰도와 인지도가 높아졌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암·심혈관 치료 등 복잡성 중증 질환 치료 중심으로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해외 의료를 찾는 러시아 환자는 첨단 의료기술·고품질 의료서비스를 선호하는 중증 환자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이번 한국 특별 세션으로 한국 의료의 우수성이 더욱 부각돼 러시아를 비롯 신북방 국가의 중증 환자에게 더욱 많은 한국에서의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립암센터, 암 관리‧연구‧치료 성과…“재정위기 있어도 힘내겠다”
서홍관 원장 기조연설…암검진 권고안 ‧ 가이드라인 제정 ‧ 질환별 센터제 성과
국립암센터가 암 관리‧연구‧치료 등 전방위적으로 노력하는 가운데, 재정 위기 속에서도 책무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은 21일 국립암센터 국가예방검진동 8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원 20주년 기념 심포지엄-국가 암 정복의 성과와 미래-’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서홍관 원장은 “국립암센터는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 질병인 암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적 책임을 맡은 국가중앙기관”이라며 “인구고령화에 따라 암발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암생존자도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그 책임이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0년간 국립암센터 역할을 보면, 2000년 설립과 함께 국립의료원으로부터 암등록 사업을 이관받아 2004년부터 보건복지부로부터 중앙암등록본부로 지정받아 전국단위 암 등록사업을 수행했다. 우리나라 암등록통계는 1000만명 이상 국가 중 가장 폭넓게 가장 빠른 암통계를 산출하는 것으로 인정받는다.
또한 암예방을 위해 박재갑 초대 원장은 전직원 금연선포식과 2006년 담배제조 및 매매 금지 입법청원, 2012년 1월 11일 헌법재판소에 담배사업법 위헌소송을 재기했다. 현행 서홍관 원장은 2004년 국립암센터 금연콜센터를 만들고 2010년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으로 11년간 금연 운동을 이끌었다.
국립암센터는 나아가 향후 암예방사업을 ‘정보에 기반한 생활 속 암 예방’을 실천하기 위해 특정 위험요인이 암 발생‧사망에 영향을 주는 기여위험도를 산출하고, 그에 맞는 암예방 실천지침서를 마련해 보급할 계획이다.
암검진의 경우 7대암 검진권고안을 만들었으며, 현재 우리나라는 이에 근거해 6대암에 대한 건강검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검진 실천율은 55% 정도로 이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고민중이다.
국내 200만명에 이르는 암생존자를 위해서는 중앙암생존자지원센터로 지정받은 역할을 통해 현재 암생존자의 30%에 불과한 사회복귀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추진중이다.
암 연구를 위해서는 부속병원, 국가암관리사업본부, 대학원대학교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너지를 얻는 연구를 확대하는 것을 비전으로, 바이오뱅크를 통한 단백유전체 연구 수행 및 공개, 국가암데이터센터로서 공익적 암연구를 위한 암빅데이터 구축, 인공지능기술과 암빅데이터를 접목한 융‧복합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항암신약개발사업단 활동을 통해서는 지난 2011년부터 10년간 130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국내 산‧학‧연 암기초 연구 결과물을 비임상, 초기임상 단계까지 개발해 국내 항암신약개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다.
암 치료 분야에서는 11개 질환별 진료센터와 4개 기능별 진료센터로 암에 특화된 진료센터를 운영하는 센터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3년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 2021년 다학제적 췌장암진료가이드라인 제정 등 가이드라인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부속병원의 첨단장비도입과 희귀암 병동 개설, 임상시험센터 건립 추진, 스마트 특수병동 선도모델 개발 등을 추진하는 등 치료시설을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서홍관 원장은 “우리나라 암 5년 암 생존율은 70%까지 증가했고, 국립암선터가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면서도 “국립암센터는 앞으로 정부지원을 부분적으로 받더라도 5년 내 1000억원의 재정적자를 눈앞에 두고 있고, 연봉이 국가기준에 묶여있어 우수 인재 확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현실을 짚었다.
그러면서도 서 원장은 “아무리 많은 어려움이 앞을 막아도 국립암센터가 국민을 암으로부터 보호한다는 본래 책무를 다한다면 정부와 국민의 성원 속에서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뇌질환 분석하는 유연한 뇌-기계 인터페이스 장치 나왔다
KIAST-MIT 공동연구
박성준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KAIST 제공.
뇌신경 질환의 메커니즘을 파악하고 치료전략을 연구하는 데 뇌-기계 인터페이스 장치가 활용된다. 장치를 뇌에 삽입해 특정 뇌를 자극하고 뇌 신호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기존 인터페이스 장치는 기계적·화학적 특성이 뇌 조직과 달라 이물 반응이 일어나거나 수명이 짧은 한계가 있다.
KAIST는 박성준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폴리나 아니키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쏸허 자오 교수, 육현우 박사 공동 연구팀과 함께 물과 젤 리가 합쳐진 ‘하이드로젤’ 기반의 유연한 뇌-기계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6월 8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직접 제작한 다기능성 섬유 다발을 하이드로젤 몸체에 넣는 방법을 이용해 ‘뇌 모사형 신경 인터페이스’를 제작했다. 이 장치는 빛으로 특정 신경세포종만을 자극할 수 있는 광유전학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광섬유와 뇌에서 신호를 읽을 수 있는 전극 다발, 약물을 뇌 속으로 전달할 수 있는 미세 유체 채널을 모두 갖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인터페이스는 하이드로젤을 건조시킨 상태에서는 단단한 성질이 고분자와 유사해 몸체에 삽입하기가 쉽다. 하지만 몸에 들어가면 체내의 수분을 빠르게 흡수해 부드럽고 주변 조직과 유사한 상태가 돼 이물 반응을 최소화하는 게 특징이다.
연구팀은 개발한 장치를 동물 모델에 직접 적용, 삽입 후 6개월까지 뇌 신호를 측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또 자유롭게 움직이는 쥐를 대상으로 한 광유전학 실험, 행동 실험이 가능했다. 이물 반응에 따른 아교세포 및 면역세포 발현이 기존 장치보다 현저히 줄어드는 것도 확인했다.
박성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하이드로젤을 다기능 신경 인터페이스의 구성물질로 사용해 수명을 대폭 늘렸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등 장기간 동안 분석이 필요한 뇌 신경 질환 연구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국 영국 집어삼킨 '델타 코로나 변이'...새로 밝혀진 특성들
감기증상과 비슷 무증상 가능성 낮아
영국에서 최근 인도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형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영국 정부는 백신 접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알파 변이바이러스(영국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바이러스(인도 변이)가 전세계 코로나19 변이 가운데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우려가 18일(현지시간) 제기됐다. 델타 변이가 기존 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강한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약 60% 높다는 분석과 함께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기존 코로나19 감염자와는 다른 증상이 나오거나 무증상 감염자가 더 적을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 델타 변이 80개국 이상에 확산...국내 비율은 낮지만 우려 커져
WHO는 지난 18일 “델타 변이가 전파력이 높아 세계적으로 우세종이 되고 있으며 이 과정은 상당히 진척돼 있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60%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WHO는 현재 델타 변이가 전세계 80개국 이상에 확산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알파 변이의 진원지였던 영국에서는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됐다는 현실적인 진단이 나온다. 영국은 21일(현지시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해 봉쇄 조치를 전면 해제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한달 뒤인 내달 19일로 미뤘다.
영국에서 13~19일 일주일 기간 동안 신규 확진자는 6만3794명으로 직전주에 비해 33.2%나 늘어났다. 최근 신규 확진자의 약 9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영국 정부는 결국 봉쇄 조치 해제 시점을 연기한 것이다.
미국에서도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델타 변이에 대한 규정을 ‘우려 변이’에서 ‘관심 변이’로 격상했다. CDC 분석에 따르면 델타 변이가 미국 41개 주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로셸 월렌스키 미 CDC 국장은 “최근 확진자의 10%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8월 중순이면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국내에서는 아직 델타 변이 감염자 비율이 낮지만 우려는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월 6일부터 12일까지 국내에서 주요 4종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가 226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변이바이러스 누적 감염자수는 이날 기준 1964명이다.
15일 발표 기준에 따르면 신규 변이바이러스 감염자 226명 중 알파 변이가 192명으로 집계돼 가장 많았다. 델타 변이가 30명으로 뒤를 이었고 베타 변이(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가 3명, 감마 변이(브라질 변이)가 1명으로 집계됐다. 델타 변이는 특히 30명으로 늘어난 데다 해외 유입이 22명으로 국내 감염 8명보다 더 많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델타 변이 관련해서는 국내에서 80% 정도는 해외유입 사례에서 검역 단계나 지역사회 격리 단계에서 확인이 되고 있고,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인된 집단감염 사례가 일부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로 델타 변이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인도나 영국에서의 평가 결과를 보면 알파 변이보다는 좀 더 전염력과 중증도를 높인다는 보고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한 국내 영향력도 계속 모니터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델타 변이 기존과는 다른 증상...무증상 가능성도 적어”
전세계에서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변이바이러스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델타 변이와 관련된 새로운 연구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우선 델타 변이 확진자의 증상이 기존 코로나19나 변이와는 다른 증상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 스펙터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 연구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약 70만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자신의 증상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보고하는 ‘조 코비드(ZOECOVID) 증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델타 변이의 주요 증상이 두통과 인후염, 콧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일반적 증상인 기침과 고온, 후미각 상실과는 다른 증상이다. 연구팀은 델타 변이의 주요 증상이 감기로 착각하기 쉽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외에 복통과 구토, 식욕부진, 청력상실, 관절통 등의 증상도 보고됐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연구진은 20일(현지시간) 알파 변이와 델타 변이 감염자는 상부 호흡기에서 바이러스 배출량이 비교적 많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미국미생물학회지에 발표했다. 다만 사망자나 중증 환자 진행 가능성이 적은 대신 무증상 가능성이 낮아 입원 환자가 많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의료 시스템의 과부하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연구진은 “알파 변이와 델타 변이의 전염력이 더 높은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이번 연구결과 두 변이에 감염된 환자는 사망 또는 중환자실 입원 우려가 크지는 않지만 무증상일 가능성도 동시에 낮아 입원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