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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32 2021/06/17 20:09
수정 2021/06/1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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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부, 코로나 등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3조6천억원 지원


빠르면 연말까지 먹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 전망

미국 제약회사 머크 앤드 컴퍼니(MSD)가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Merck & Co Inc/Handout via REUTERS]

(뉴욕·서울=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노재현 기자 =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이어 '경구용 치료제'(먹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지원 강화에 나섰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이 코로나19 및 다른 위험한 바이러스들을 치료하는 알약형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32억 달러(약 3조6천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에볼라, 뎅기열,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초래할 수 있는 많은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백신은 분명히 우리 무기고(arsenal)의 중심축으로 남는다"며 백신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AP는 미국의 새로운 자금 투자가 바이러스 치료제의 시험을 가속화하고 민간 분야의 연구·개발·제조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안에 코로나19와 관련한 첫 경구용 치료제가 제품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백신에 이어 알약 형태의 경구용 치료제까지 개발된다면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도 상당 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미 식품의약국(FDA)이 정식 승인한 코로나19 치료제는 렘데시비르뿐이다.

그러나 렘데시비르는 정맥 내 주입 방식으로 투약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환자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도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코로나19 사태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와 함께 머크 앤드 컴퍼니(MSD) 등 여러 제약회사가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앞서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선 180억 달러(약 20조4천120억 원)를 투입해 제약 업계의 연구를 도왔다.


 

"백신 안 들을 수도" 경고…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비상


5차유행 변수 된 '델타 변이'

CDC, 관심→우려단계로 격상
"전염력 높고 더 치명적" 주시

이달부터 봉쇄조치 풀려던 英
델타 변이 확산에 7월로 연기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민의 25%가 1차 접종을 마쳤지만 2차 접종률은 아직 6%대에 그치고 있다. 서울 노원구의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델타 변이’로 불리는 인도발(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관심’에서 ‘우려’ 단계로 격상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더 강하고 백신이 잘 듣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독일 등도 델타 변이가 유행하고 있는 영국과 인도 입국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영국·인도 입국자 가운데 백신 접종자에 한해 격리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의료계에서는 “너무 일찍 문을 열었다간 언제든 변이 바이러스의 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델타 변이는 ‘슈퍼 전염’ 변종”

1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CDC는 이날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변이 바이러스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관심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교했을 때 돌연변이로 의심되는 유전체가 보이는 경우다.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우려 변이는 전염성과 치명성이 높고, 백신이나 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다.

CDC는 델타 변이가 전염성이 강하고, 백신 접종 후 생긴 중화항체를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백신을 맞았더라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변이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미국 ‘스크립스 리서치 트랜스레이셔널 인스티튜트’의 설립자 에릭 토폴 박사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알파(영국) 변이보다 전염성이 60%가량 높다. 토폴 박사는 “델타 변이는 ‘슈퍼 전염’ 변종(super spreader strain)”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달 델타 변이를 우려 변이로 분류했다.

이달부터 봉쇄조치를 전면 해제하려던 영국은 델타 변이에 발목을 잡혔다. 영국 정부는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쳐 오는 21일 ‘자유의 날’을 선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8000여 명까지 치솟자 경제 정상화 조치를 한 달 뒤로 미뤘다. 영국 내 신규 확진자의 90% 이상은 델타 변이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의 진원지인 인도도 여전히 하루 확진자 수가 6만~7만 명 수준이다.

정부 “영국·인도 입국자도 격리 면제”

국내에서도 델타 변이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델타 변이 누적 확진자 수는 155명이다. 지난달 15일 국내에서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후 빠르게 늘고 있다. 알파 변이(1663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달 5일까지만 해도 델타 변이는 베타(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보다 확진자 수가 적었지만 1주일 새 베타 변이를 앞질렀다.

문제는 방역당국이 델타 변이가 유행하고 있는 지역에 문을 열었다는 점이다.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는 다음달 1일부터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국내 입국 시 격리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단 남아공, 브라질, 짐바브웨 등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13개 국가는 면제 대상국에서 제외했다. 델타 변이 ‘유행국’으로 꼽히는 인도와 영국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격리를 면제받는다.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격리를 강화하고 있는 외국과 딴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독일은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영국에 대해 자국민과 영주권자, 이들의 직계 가족, 긴급한 인도주의적 이유가 있는 사람에게만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아일랜드도 영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격리기간을 5일에서 10일로 두 배로 늘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영국과 인도를 (격리 면제 대상국에서) 제외하는 방안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인도 변이에 대한 연구가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외 상황을 보면서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델타 변이의 위험성을 감안해 영국과 인도를 면제 대상국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신 1차 접종자의 델타 변이 예방률은 평균 33% 수준이다. 2차 접종까지 마치면 예방률이 60~80%로 높아진다. 아직 1차 접종자가 대부분인 한국은 델타 변이에 취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국내에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이 전 국민의 6%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며 “방역에선 항상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아스트라제네카(AZ)가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은 올 2월 국내 최초로 도입된 백신이다. 지난해 말 영국에서 처음 사용이 승인된 뒤 현재 전 세계 130개국 이상에 보급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을 재빨리 개발할 수 있었던 비결은 영국 다이아몬드광원연구소에 있는 '방사광가속기' 덕분이었다. 방사광가속기는 빛의 속도로 가속한 전자에서 나오는 밝은 빛(방사광)으로 물질의 미세구조를 관찰하는 거대 현미경이다. 이 방사광가속기는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협력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바이러스 구조 분석과 백신 효과 측정 등에 크게 기여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경북 포항에 방사광가속기가 있다.

'철강도시' 포항이 이제는 'K바이오 산업'의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포항의 가장 큰 강점은 신약이나 백신 개발에 유리한 첨단 시설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첨단 시설이 바로 방사광가속기와 단백질 구조를 분석할 수 있는 극저온 전자현미경이다. 극저온 전자현미경은 올 4월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세포막단백질연구소가 준공되면서 방사광가속기 활용을 극대화하고 구조 기반 신약 개발을 위해 도입됐다. 구조 기반 신약 개발이란 방사광가속기와 극저온 전자현미경을 통해 표적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밝히고 그 구조를 활용해 신약후보물질 발견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자물쇠(표적 단백질)에 맞는 수십만 개의 열쇠(신약)를 무작위 실험으로 찾아봤지만 이 기술을 활용하면 자물쇠 내부 구조를 확인한 뒤 꼭 맞게 디자인된 열쇠를 바로 찾을 수 있는 식이다.

신약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포항은 'K바이오 랩허브' 구축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K바이오 랩허브 구축'은 바이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 육성 등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총사업비 3350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포항시를 비롯해 전국 12개 시도에서 유치 의사를 보인 상태다.

포항시는 신약 개발을 위한 핵심 시설과 포스텍 등 우수한 인적 자원을 보유한 곳인 만큼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포항은 글로벌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 10곳이 입주해 있고, 석·박사급 인력만 3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 덕분에 지난해엔 한미사이언스가 3000억원을 투자해 임상센터 등을 건립하기 위해서 포항시와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포항의 'K바이오 랩허브' 구축에는 대구시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0일 이강덕 포항시장은 권영진 대구시장과 손잡고 포항의 바이오 산업 기반을 연계해 '초광역 바이오클러스터'를 구축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화이자 관절염약 '젤잔즈', 코로나19 치료에도 도움"


브라질 289명 임상시험…사망 또는 호흡부전 가능성 감소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자사의 관절염 치료제 '젤잔즈'(Xeljanz)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경구약인 젤잔즈가 코로나19에 따른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의 사망 또는 호흡 부전 가능성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브라질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중증 성인 환자 289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나왔다.

이에 따르면 젤잔즈 처방을 받은 환자 중에서는 사망 또는 호흡 부전에 이르는 비중이 18.1%였다.

반면에 가짜약(위약)을 처방한 대조군 환자 중에서는 29%에 달했다.

통계로 보면 이 같은 위험이 63% 줄어드는 셈이라고 화이자는 설명했다.

투약 28일 이후 사망 비율은 젤잔즈를 투약한 중증 코로나19 환자군에서는 2.8%였지만, 위약 투약 그룹에서는 5.5%로 배 가까이 높았다.

중증 부작용은 젤잔즈 투약 환자의 14.1%, 대조군 환자 중 12%에서 각각 나타났다.

젤잔즈는 만성 염증성 질환을 치료하는 선택적 면역 억제제인 토파시티닙(Tofacitinib)을 성분으로 했으며, 2012년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아직 젤잔즈를 코로나19 치료로 승인하거나 허가한 국가는 없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에서는 치료 절차에 토파시티닙을 추가로 처방하는 게 사망 또는 호흡 부전 위험을 더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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