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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도 사람을 가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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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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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9 2013/05/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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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630

 

'테마도 사람을 가리는 걸까'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18일 공식 임명됐지만 증권시장의 반응은 잠잠하기만 합니다. 후보로 지명된 후 임명되기까지 '윤진숙 테마'라고 불릴만한 관련주가 전혀 등장하지 않은 것이죠. 김용준 국무총리 내정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 최문기 미래부 장관 때는 지명과 동시에 관련주가 날뛰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심지어 해양수산부는 없어졌다가 다시 생겼다는 점에서 테마가 확산될만한 절호(?)의 조건마저 있는데 말이죠.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관련주를 찾을래야 찾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야당의 반대 속에 임명된 만큼 장관이 독자적인 정책을 수행하기 어렵고, 정책의 수혜를 받을 기업들도 많지 않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윤 장관의 개인 인맥 등으로 연결된 업체들이 많지 않다는 점도 이유로 거론됩니다. 기업을 직접 경영하거나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업계 인맥이 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없지 않습니다. 일단 윤 장관은 청문회 때부터 해양산업 발전에 대한 질문에 한번도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모른다"고만 일관했던 것이죠.

해양 관련주가 없다는 데 대해서도 반박이 나올 수 있습니다. 올해 초 해수부 부활이 확정됐을 때는 항만 물류업체들이 일제히 급등했었습니다. 항만 솔루션 제공업체 토탈소프트(045340), 항만 하역 전문기업 동방(004140), 항만 물류 시스템 전문업체 케이엘넷(039420)등의 주가가 들썩였습니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과 비교하면 윤 장관의 '굴욕'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최 장관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재직 시절 와이브로의 단초가 된 전전자교환기(TDX)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사실 때문에 와이브로 통신장비 관련업체인 서화정보통신(033790), 영우통신(051390), 기산텔레콤(035460), 지에스인스트루(007630)등이 테마주로 떠올랐던 것이죠.

최 장관에 앞서 미래부 장관 내정자로 지명됐던 김종훈 전 내정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표이사가 김 전 내정자와 매제지간이라는 이유로 키스톤글로벌(012170)이 주목받았고, 김 전 내정자가 근무했던 통신장비업체 알카텔루슨트와 업무제휴 협약을 맺은 대신정보통신(020180), 알카텔루슨트 국내 총판을 전담해 온 코닉글로리(094860)등이 테마주로 묶였었습니다.

물론, 테마주를 찾아야 한다고 이 얘기를 꺼낸 것이 아닙니다. 대다수 정치 테마주가 허상이고, 거의 대부분이 소액주주들 피해로 이어지는 상황이니까요.

하지만 테마가 한 차례 불고 나면 거품이 꺼지는 과정에서 진짜 수혜기업들이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인터넷 버블이 무너진 뒤 NHN이 나타났고, 엔터테인먼트 거품이 꺼진 뒤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나타났던 것 처럼요. 비록 이전까지는 해양산업에 대해 모른다고만 했지만, 윤 장관이 해수부를 잘 이끌어 나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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