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pool

여름 더위가 끝나고 가을을 맞이한다는 '처서(處暑)' 이후 첫 휴일인 24일 유명 산과 명소는 늦여름을 즐기는 시민들로 붐볐다. 추석을 2주 앞둔 가운데 묘지공원에도 벌초를 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북한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2만3200여명의 탐방객이 몰렸다.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은 시민들은 산에 올라 초록(草綠)을 감상했다.

북한산 국립공원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많은 사람들이 북한산을 찾았다"며 "한동안 내리던 비가 그쳐서 탐방객 숫자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들은 서울 시내 고궁을 찾아 평화로운 한 때를 보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서울 중구 덕수궁에는 35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늦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가를 찾은 시민들도 있었다.

한강시민공원에는 이날 오후 6시까지 11만여명의 시민이 찾았다. 엄마, 아빠와 함께 이 곳을 찾은 아이들은 이날 폐장하는 여의도와 잠실, 뚝섬 등 한강 야외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공원은 해가 진 이후 바람을 쐬러 한강변을 찾은 시민들로 다시 붐비기 시작했다.

서울 중랑구 망우리공원에는 이날 평소보다 많은 200여명의 시민이 찾았다. 묘지를 찾은 시민들은 벌초를 하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망우리공원 관계자는 "평소에는 거의 사람들이 오지 않지만 추석이 다가오자 벌초하러 온 사람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벌초를 하고 온 시민들이 몰리면서 주요 고속도로 곳곳에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고속도로를 통해 수도권을 빠져나간 차량은 29만여대, 들어온 차량은 28만여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죽암휴게소~청원나들목 3.9㎞ 구간, 청원나들목~청원분기점 3.39㎞ 구간, 청원분기점~남이분기점 2.41㎞ 구간, 남이분기점~청주나들목 5.66㎞ 구간, 천안나들목~북천안나들목 7.83㎞ 구간, 북천안나들목~입장휴게소 4.46㎞ 구간, 입장휴게소~안성나들목 6.31㎞ 구간, 안성나들목~안성분기점 4.52㎞ 구간, 양재나들목~서초나들목 2.53㎞ 구간 등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

남해고속도로 부산방향 군북나들목~장지나들목 2.86㎞ 구간, 장지나들목~함안나들목 4.96㎞ 구간, 함안나들목~산인분기점 7.54㎞ 구간, 산인분기점~칠원분기점 4.65㎞ 구간, 칠원분기점~창원1터널서측 6.22㎞ 구간, 창원1터널서측~창원1터널동측 1.72㎞ 구간, 창원1터널동측~북창원나들목 1.37㎞ 구간, 냉정분기점~서김해나들목 5.14㎞ 구간, 서김해나들목~동김해나들목 6.04㎞ 구간, 동김해나들목~북부산요금소 3.5㎞ 구간 등에서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향 서산나들목~당진분기점 7.01㎞ 구간, 당진분기점~당진나들목 9.69㎞ 구간, 당진나들목~송악나들목 8.33㎞ 구간, 송악나들목~행담도휴게소 2.96㎞ 구간, 행담도휴게소~서평택나들목 10.05㎞ 구간, 서평택나들목~서평택분기점 6.35㎞ 구간, 서평택분기점~발안나들목 6.91㎞ 구간, 발안나들목~화성휴게소 2㎞ 구간, 화성휴게소~비봉나들목 10.19㎞ 구간, 일직분기점~금천나들목 3.51㎞ 구간 등에서도 차량들이 제 속도를 못 내고 있다.

같은 시각 각 지역(요금소 기준)에서 서울요금소까지 승용차를 이용한 예상 소요시간은 ▲부산~서울 5시간20분 ▲대구~서울 3시간30분 ▲목포~서서울 4시간50분 ▲광주~서울 4시간30분 ▲울산~서울 4시간30분 ▲광주~서울 4시간30분 ▲대전~서울 4시간 ▲강릉~서울 3시간30분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오늘 하루 고속도로를 통해 수도권을 40만여대가 빠져나가고 42만여대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며 "오후 6시께 정체가 가장 심해졌다가 점차 완화돼 다음날 자정께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