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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 주춤…원화강세 독될까 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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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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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5 2013/09/0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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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국내 증권시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한 전자, 자동차 업종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영업이익은 1~2%가량 줄어드는 구조다.

하지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망을 ‘기우’로 보고 있다. 과거 데이터로 봤을 때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이 외국인 매도,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이유에서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은 ‘사자’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3.4원 내린 109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약 4개월 만에 1100원 선이 무너진 후 환율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한국이 다른 아시아 신흥국에 비해 경제적 펀더멘털이 견조하다는 평가에 힘이 실리면서 원화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원화 가치가 연일 치솟고 있음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이어 164억원 순매수를 기록, 9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지난 8월23일부터 3일까지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하루평균 2298억원에 달했음을 감안하면 매수세가 주춤했지만 매수 기조는 유지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고 그 힘으로 코스피지수가 지속적으로 반등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주요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독일 총선, 시리아 공습 가능성으로 변동성이 커질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아래로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순매수세가 꺾일 가능성도 있다.

○환율과 외국인 순매수 상관관계 낮아


과거 데이터만 보면 환율과 외국인 순매수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50원 이상이었던 지난 6월20일부터 26일까지 외국인들은 하루평균 3703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반면 환율이 1050~1100원 구간에 있던 지난 1월11일부터 3월13일까지 순매도 규모는 하루평균 120억원 선으로 상반기 평균치와 엇비슷하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이 2% 절상돼도 수출물량이 3% 늘어나면 전반적인 수출 규모가 증가한다”며 “수출이 지금처럼 호조를 보이면 환율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 환율이 떨어진 기간에도 수출주들은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았다”며 “길게 보면 환율이라는 변수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상반기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엔화가 약세가 되면서 일본 기업을 롱(매수)하고 한국 기업을 숏(매도)하는 포지션 매매가 많이 이뤄진 탓에 불안감이 커진 것”이라면서 “환율이 1050원까지 떨어지지 않는 이상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 중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를 축소하기 시작하면 환율이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양적완화 축소 이후에도 원화가 강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며 “1100~1200원 선 사이에서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형석/윤희은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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