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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은 지고, 휴대전화 문자는 뜨고, 메신저는 약보합.’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타인과 소통하는 모바일족이 점점 강세를 띄면서 이메일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다. 휴대전화문자메시지(SMS)는 그 이용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인스턴트 메신저는 이를 차단하는 직장이 많아지면서 사용자가 다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인터넷미디어 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국내 이메일사이트의 월간 페이지뷰(PV)는 2005년 1월 73억7682만건에서 12월에는 64억8598만건, 올해 6월에는 63억5277만건으로 줄어들었다. 1년 반만에 12%가량 감소한 것이다. 국내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한메일 월간 페이지뷰는 지난해 1월 41억3000만건에서 지난달에는 31억7000만건으로 23%나 감소했다. 반면 국내 이메일사이트의 순방문자(Unique Visitor)는 같은 기간 동안 2600만명선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으로 이메일 사이트에 접속은 하지만 메일을 주고받는 이용량이 작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간단한 안부인사나 소식전달은 이메일 대신 휴대전화 문자나 개인 블로그 등의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 이메일 사용량 하락의 원인이다. 또 최근 유통되는 이메일 10통 중 9통이 스팸메일이어서 짜증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이메일을 외면 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이메일 사용 패턴이 인사 등의 가벼운 커뮤니케이션에서 벗어나고 있어 사용량이 줄었다”며 “대신 용량이 크게 늘어난 이메일을 인터넷 데이터 저장고 등의 방식으로 쓰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메일의 대안매체로 사용되는 휴대전화문자는 ‘폰메일’로 불리면서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SMS의 월간 이용량은 2005년 1월 19억900만건에서 지난달 31억6000만건으로 무려 66%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용자수는 1203만명에서 1333만명으로 11%로 증가하는데 그쳐 1인당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네이트온, MSN메신저 등의 인스턴트 메신저 이용량은 다소 줄어들었다. 지난달 월간 메신저 이용자는 1744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919만명보다 9% 하락했다.

우승현기자 noyom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