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자신만의 원칙에 따라 움직인다. 지난달 모바일게임 업계 최초로 코스닥 상장 심사를 통과한 컴투스의 박지영(33) 대표.
그는 "일반투자자를 보호하기 규칙과 장치가 더 필요할 뿐, 경영의 본질 측면에선 상장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 전문 경영인
컴투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모바일 게임 분야의 국내 대표 기업이다. 1998년 설립돼 이듬해 국내 최초로 휴대폰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니게임 천국' 시리즈, '슈퍼액션 히어로' 등 수많은 히트 게임을 내놓았다. 지난해 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알찬 경영성과를 올렸다.
컴투스를 이끄는 박 대표도 2003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14인의 세계 기술 대가'에 선정되는 등 세계 모바일 게임 분야의 '스타 CEO'로 손꼽힌다. 이렇듯 벤처기업인으로서 이미 자리를 잡은 그 인지라, 상장 이후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해외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이미 이사회 위주의 투명한 경영 구조를 정비해 두었습니다. 원칙과 시스템에 따라 경영하고 있지요. 그렇다하더라도 상장을 계기로 기존의 오너 경영자로서 뿐만 아니라, 전문 경영인의 입장에서도 시장의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하겠습니다."
# 최고의 팀
아무리 뛰어난 벤처기업이라할지라도 상장 이후엔 아무래도 조직 구성원들의 동요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사주를 통해 목돈을 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예전 벤처붐이 있을 때와는 회사의 분위기가 크게 다르다"고 힘주어 말했다.
"구성원들의 분위기가 힘을 모아 회사의 가치를 더 올리자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사실 게임개발자에겐 히트 타이틀을 만든다는 것이 일하는데 큰 동기가 됩니다. 한번 해내면 계속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우리 회사엔 서로가 배우면서 경쟁할 수 있는 최고의 팀이 있습니다. 다른 회사에 간다면 이런 실력있는 동료들을 가지지 못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지요."
박 대표는 게임회사 CEO면서도 다소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다. '각자의 개성을 발휘하면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최소한의 틀은 지켜져야 합니다. 게임회사라고 해서 공동체 의식이나 조직생활이라는 측면에선 크게 다를 것이 없지요. 그래서 저는 새로운 사람을 뽑는데엔 매우 신중합니다."
앞으로 포부를 물었다. "사실 업계 최초로 상장하는 만큼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해외시장 진출이나 다른 게임 장르의 개척 등에서 새로운 계기를 계속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성격상 거창한 말씀은 드리지 못하겠습니다만, 앞으로도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은 반드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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