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User created contents)의 바람이 거세다. 미국의 ´You tube´가 UCC를 중심으로 홈런을 쳤고, 빠른 시간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일으켰다. 신문과 방송, 경제연구소의 입에 오르내리는 정도를 지나, 10대들의 ‘못된 연출‘이 사회문제가 되는 등의 부작용도 벌써 나타나고 있다.
누구나 찍어서 올리는 것. 그것은 분명 방송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맛을 갖고 있다. 물론, 요즘의 방송은 분명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기존의 틀을 깬 영상과 내용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UCC가 보여주는 ‘날것’과 같은 느낌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틀을 깬다고는 해도 넘을 수 없는 선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유행은 하드웨어의 발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디지털 카메라, 핸드폰 등에 탑재된 렌즈와 메모리는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손쉬운 영상촬영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데이터 압축방식의 발달과 간단한 편집 프로그램의 보편화는 누구나 영상을 촬영해 나만의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게 해줬다.
대중은 이런 새로움에 열광하고 있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아이디어들과 자기표현이 그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것이다. 영상제작기술의 보편화는 한편으로 방송의 높은 벽을 낮추고 있기도 하다. 누구나 PD,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일까?
‘맛있는 밥‘.. ’맛있는 프로그램‘
대부분의 사람들이 밥을 할 줄 안다. 요리를 할 줄 아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 게다가 주방기구의 발달로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여러 가지 음식들을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시대다. 아무리 그래도 맛있다고 소문난 식당에는 찾아가보고 싶다. 잘 만든 음식을 맛보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디카와 핸드폰 등 촬영용 하드웨어가 발달하는 동안, LCD, PDP, MP4, PMP..열거하기조차 힘든 다양한 시청용 하드웨어들도 함께 발전을 거듭해왔다. 촬영은 낮은 눈높이에서 할 수 있지만, 시청은 얘기가 다르다.
소프트웨어가 대세
비싸게 돈 주고 산 LCD TV를 모셔두고 UCC를 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용은 둘째 치고, 하드웨어의 수준에 맞는 높은 질의 영상을 보며 품질을 만끽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결국, 더욱 중요해지는 것은 소프트웨어다.
영화, TV프로그램 등 아무 생각 없이 틀어놓고 보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 뒤에는 엄청난 수의 인력과 장비, 조직이 움직이고 있다. 물론, 단순히 그런 양적차이가 소프트웨어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영상 뒤에 숨은 제작자의 ‘의도’와 ‘논리’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이는 분명 대중의 무의식세계 안에서 평가를 받는다. 방송의 흉내를 내어 찍고 편집해 사람들에게 보일 수는 있으나, 그 안에 내재된 ´이야기꾼´으로서의 내공은 흉내 낼 수 없다.
선무당들이 많아질수록 장인이 대접받는 것은 시대를 초월한 진리이다. 참을 수 없는 시대의 가벼움이 수많은 선무당을 탄생시키고 있지만, 결국 그 가벼운 시대의 돌아갈 곳은 장인의 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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