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개미처럼 오르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27일에는 소폭 빠졌지만 이달 들어 18거래일 중 15일이 올라 확실히 상승으로 방향을 잡은 모습이다.
따라서 3월 이후 증시에서 어떤 업종과 종목이 상승흐름을 주도할지 관심을 모은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과거처럼 테마에 편승해 무차별적으로 오르는 시장은 아니며 실적이 뚜렷히 개선되는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차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장이 급팽창중인 인터넷 포털과 장기 호황에 들어간 조선 기자재ㆍ기계를 유망 업종으로 꼽았고 IT 부품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 실적에 베팅하라 = 27일 매일경제신문은 코스닥시장을 분석하는 국내 주요 증권사 9곳에 3월 이후 주가 상승을 기대할 만한 업종과 종목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이들 9개 증권사 가운데 6개 증권사가 향후 시장을 주도할 업종으로 인터넷(포털)을 꼽았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코스닥의 대표 업종임을 다시 한번 과시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기업의 수익원인 온라인 광고 시장 규모는 올해 1조1610원으로 전년 대비 31.6% 증가해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12월 대통령선거, 대기업의 광고 참여,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활성화 등으로 검색 이용자의 급증이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인터넷산업 자체가 광고 급증으로 30% 이상 영업이익률이 전망된다"며 "코스닥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부담이 커지긴 했지만 아시아 지역의 투자자들은 인터넷 업종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다음ㆍ메가스터디 유망 = 유망 종목으로는 단연 다음과 NHN이 꼽혔다.
9개 증권사 중 4곳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또 메가스터디도 2곳의 증권사가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모두 인터넷 관련주다.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ㆍ주가/주당순이익)이 보통 20배 이상으로 시장평균(11배)을 웃돌지만 실적이 워낙 좋아 여전히 상승을 예상하는 의견이 많다.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다음의 올해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1.3%, 40.1% 증가해 이익이 매출보다 더욱 빨리 늘어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색과 함께 동영상 UCC가 성장을 이끌고 구글과의 제휴 덕분에 1분기부터 실적이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N과 메가스터디는 코스닥의 대표적인 고성장ㆍ고수익 종목답게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45.3%, 58.8% 증가할 전망이다.
SK증권은 "대형 인터넷주로 외국인 매수가 꾸준히 이어져 설사 증시가 조정을 받더라도 그 폭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장기 호황을 맞은 조선 기자재ㆍ기계 업종도 유망 종목으로 꼽혔는데 이 중 철강기계 업체인 대현테크가 주목을 받았다.
대우증권은 "철강업계 설비 증설로 2010년까지 장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진입 장벽이 높고 설비증설로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도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IT 부품ㆍ재료업체인 네패스와 소디프신소재, 원익쿼츠, 무선 메일서비스 업체 인포뱅크 등도 유망주로 꼽혔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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