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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여행한번 다녀오세요~연인산 들꽃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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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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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66 2010/08/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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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9130지자요수 인자요산(智者樂水仁者樂山)’이라 했다. 허나 인자(仁者)가 산을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산의 품이 사람의 심성을 길들이는 것일 게다. 산의 품은 그만큼 넉넉하고 또 어질지 않은가. 산꼭대기에 올라 보자. 마음이 번뇌로 요동칠 때 산은 ‘어진 자 특유의 고요함’(仁者靜)으로 사람의 마음을 다독일 줄 안다. 그래서 입하(5.5)도 지난 늦봄에 산을 올랐다. 산을 닮아 산빛인 들꽃처럼, 숲을 닮아 숲빛을 토해내는 새처럼 그렇게 산을 닮아 볼 욕심에서다. 산에 들어 산이 되어 보자. 목적지는 이름마저 예쁜 가평의 연인산이다.

 

“연분홍 주단 펼쳐진 예가 仙界로세” 
 


장수능선 타고 올라 소망능선으로 하산

 

 

연인산(해발 1068m)은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와 하면 마일리, 북면 백둔리에 걸쳐 있는 철쭉산이다. 산행코스는 △ 백둔리 장수폭포~장수고개~장수능선~정상(5.7km, 3시간) △ 백둔리 장수폭포~백둔자연학교~소망능선~정상(3.8km, 2시간) △ 마일리 국수당~우정고개~우정능선~정상(5.9km, 3시간) △ 마일리 국수당~연인골~연인능선~정상(5.0km, 2시간 30분) △ 승안리 용추휴양소~청평능선~장수능선~정상(8.8km, 4시간 30분) △ 승안리 용추휴양소~산림도로~연인능선~정상(10.8km, 5시간) 등 6개. 철쭉은 해발 700m 이상의 4개 능선에서 자생하고, 그 가운데 장수능선과 연인능선의 꽃빛이 아름답다. 현재 드문드문 꽃이 피었고 해발 800m 이상의 정상은 20일 경 철쭉이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볼거리가 많고 산세가 완만해 초보자들도 쉽게 오르는 코스는 장수능선. 철쭉은 장수고개로부터 정상에 이르는 능선에 있다. 승안리에서 올라가는 길은 용추구곡이 숨어 있어 계곡과 철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 길이 험해 산악 전문가나 등산에 자신있는 사람들에게 권할 만하다. 이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코스, 장수능선을 타고 정상에 올랐다 소망능선으로 내려오는 원점 회귀 코스를 택해 들꽃 트레킹에 나섰다. 출발기점은 백둔리 장수폭포다. 장수폭포에서 장수고개까지는 숨찰 일 한 번 없는 산림도로. 노란 산괴불주머니와 붉은 병꽃이 초입부터 길을 밝힌다. 그렇게 쉬엄쉬엄 꽃들 속을 40여 분 걷다보면 장수고개다. 장수고개에서 장수능선으로 접어들면 울창한 참나무, 잣나무, 단풍나무 숲길.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셈이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연분홍 철쭉 주단

 

 

장수고개를 벗어나 숲을 타면 길은 어느새 철쭉 군락지 앞이다. 연한 분홍빛 꽃봉오리로 맺혀 파도처럼 바람에 흔들리는 철쭉. 여느 곳보다 꽃빛이 연해 철쭉은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하늘거리듯 보인다. 드문드문 보이던 철쭉이 터널이 되는 곳은 해발 700m 지점의 능선이다. 사람 키를 훌쩍 넘어서는 철쭉나무들의 무리는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하고 능선을 휘감을 듯 군락이 넓다. 분홍물이 뚝뚝 떨어질 듯 환한 건 물론이다. 누군가의 말대로 ‘우정으로 올라 사랑으로 내려올 만하다.’ 다소 편평한 듯 보이는 능선을 지나 완만한 오르막을 몇 굽이 지나면 장수능선과 청풍능선이 만나는 지점이다. 그때까지 산길의 주인은 철쭉. 하지만 철쭉의 발치께선 들꽃도 우후죽순 피어오른다.  

 
인제 곰배령 부럽지 않을 들꽃화원

 

 

청풍능선과 장수능선 갈림길에서 조금 더 오르면 장수봉이다. 장수봉에서 소망능선 갈림길까지는 길이 좁은 오르막길. 홀아비꽃대, 양지꽃, 피나물 같은 야생화들이 없다면 다소 힘들고 지루할 길이다. 하지만 꽃들을 벗삼아 걷노라면 20여 분이 채 못돼 장수능선과 소망능선 갈림길에 닿게 된다. 백둔자연학교로 이어지는 소망능선 갈림길은 본격적인 들꽃 트레킹이 시작되는 곳. 철쭉 대신 작고 미천한(?) 야생화들의 무리가 산길의 온전한 주인이다. 트레킹의 백미는 소망능선 갈림길에서 정상으로 가는 0.9km 구간 중 장수샘으로 이어지는 0.5km 구간. 완만하기 이를 데 없는 등산로 주변이 온통 보라색 얼레지밭이다. 밟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꽃밭이 넓어 탄성이 절로 난다.  
 

 

장수샘에서 정상까지는 0.4km 거리다. 먼길은 아니지만 길이 제법 가팔라 30여 분 이상이 걸린다. 장수샘~정상 구간을 채운 꽃은 대부분 얼레지와 노랑제비꽃. 등산로를 제외한 풀숲이 모두 꽃밭이다. 길을 조금만 벗어나도 꽃이 밟힐 정도. 조심하지 않으면 꽃의 목을 부러뜨리는 실수를 범하고 만다. 드디어 정상이다.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 연인산’. 정상을 넘어 북쪽으로 가면 백두대간의 서쪽 지릉인 명지산이고, 왼쪽으로 가면 마일리(우정능선 코스)다. 맑은 날에는 연인산을 둘러싼 가평의 산자락들이 눈앞에 있는 듯 가깝게 다가선다. 하산은 왔던 길을 되돌아와 소망능선을 탄다.

올해 연인산들꽃축제는 오는 16일에 연인산 캠핑장 일대에서 열린다. 
 

교통정보

 

팔당대교를 건너 양수리쪽 경춘국도(46번 국도)를 타고 가평까지 간다. 가평읍내로 들어가 직진하면 북면. 북면 면사무소 앞에서 75번 국도를 탄다. 다리(백둔교) 앞이 적목리와 백둔리로 나뉘는 갈림길. 왼쪽 다리를 건너 직진하면 백둔계곡, 허수아비마을, 연인산 등산로 입구가 차례로 나온다. 장수능선쪽 등산로 입구보다는 소망능선 등산로 입구 주차장이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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