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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비 어쩐지 싸다 했더니…
국내 최대 여행업체인 하나투어가 홍콩 여행객에게 가짜 명품(일명 짝퉁) 쇼핑을 알선하고 이 과정에서 거액의 커미션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매일경제가 입수한 하나투어와 홍콩의 한 쇼핑센터 간 거래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여행사와 쇼핑센터 간의 커미션 의혹은 지금까지 많이 제기됐지만 구체적인 액수와 계약 구조 등이 파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쇼핑업체ㆍ여행사ㆍ가이드 나눠먹기 관행 =
본지가 입수한 하나투어와 홍콩 소재 P쇼핑센터 간 거래 자료를 살펴보면 하나투어는 매출액의 최고 70%까지 커미션으로 받고 있었다. 하나투어는 2004년 2월부터 2005년 6월까지 약 16개월 동안 커미션 계약을 맺은 쇼핑센터에 총 2만206명을 데려가 약 3억5553만원의 커미션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커미션은 크게 C1~C3 세 가지로 나뉜다. 현지 쇼핑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C1은 여행사와 가이드 몫, C2는 홍콩 현지 여행업체 몫, C3는 계약서에는 없는 현지 업체가 국내 업체 몰래 챙기는 것이다. 통상 △C1 30% △C2 5% △C3 10% 정도인데 가이드는 C1에서 6%를 챙기고 나머지 24%는 여행사가 가져간다.
여기에 더해 매장에서는 가이드에게 매출액의 10%와 여행객 수만큼의 속칭 인두세로 1인당 10홍콩달러(약 1250원)를 지불한다.
예를 들어 여행객 10명이 한 매장에서 1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하면 쇼핑센터는 C1으로 30만원(가이드 몫 6%인 1만8000원, 회사 28만2000원), C2로 가이드 몫 5만원, C3로 홍콩 지사에 5만원, 인두세로 가이드에게 1만2500원을 부담해야 했다. 결국 100만원 중 40%가 넘는 42만5000원을 여행사가 갖는 셈이다.
본지가 입수한 하나투어와 S쇼핑센터 간 또다른 거래 자료에 따르면 이 여행사 가이드 A씨는 지난 5월 20일 관광객 23명을 S쇼핑센터로 데려가 라텍스 침대와 베개를 사게 했다.
이날 총매출은 8316홍콩달러였으며 S쇼핑센터는 C1, C2, C3 커미션으로 각각 2495홍콩달러, 416홍콩달러, 832홍콩달러와 인두세 230홍콩달러 등 총 3972홍콩달러를 커미션으로 지출했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는 "커미션 계약을 맺은 가게로 여행객을 인도하게 된다"고 인정하면서도 "커미션 관행은 사실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원가에도 못 미치는 상품으로 출혈 경쟁을 하면서 쇼핑이나 옵션 관광은 빠질 수 없는 구조"라고 항변했다.
◆ 커미션 폭리는 여행객 부담 =
쇼핑센터에서는 커미션을 제외한 부분에서 수익을 남기기 위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게 된다. '짝퉁' 물건 원가와 실제 판매가를 비교해 본 결과, 제품은 원가 대비 7~10배 정도 높게 판매됐다. 커미션을 고스란히 여행객이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쇼핑센터 운영자 B씨(51)는 " '짝퉁' 루이비통 가방은 중국 현지에서 3만원 정도에 거래되는데, 쇼핑센터에서는 그 가격의 9배 이상인 약 28만원에 팔았다"고 밝혔다. 취재 결과 홍콩 안에서 같은 '짝퉁' 제품은 6만~7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 짝퉁 관광, 상표법 저촉될 수도 =
관세청 관계자는 "만약 여행사가 단체 여행객을 대상으로 '짝퉁' 관광을 알선했다면 통관 과정에서 세관의 권한으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으며, 검찰에 상표법 등 관련 법에 저촉되는지 법률 자문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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