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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여행객, "끔찍, 꼭 영화같은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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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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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3 2004/12/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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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의 대재앙이군요 

 

 

귀국 여행객, "끔찍, 꼭 영화같은 일이 벌어졌다"
"영화같은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버렸다" "한 순간에 바닷물이 쓸어가는데 덩치큰 서양사람들도 밀려가버리더라고..." 3백여명 이상의 사망, 실종자가 발생한 태국 푸켓에서 지진과 해일이 강타한 가운데 현지 관광을 마치고 돌아온 관광객들은 끔찍했던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지진사고후 첫 비행기편 귀국자들 "대재앙"

27일 오전 9시 40분쯤 승객 179명을 태운 푸켓발 대한항공 KE638편이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전날 초강력 지진이 동남아 일대를 강타한 이후 현지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온 첫 비행기다.

이어 오전 11시쯤에는 224명의 승객을 태운 푸켓발 아시아나 항공편도 무사히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 대재앙을 목격한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아직도 당시의 상황이 믿기지가 않는 표정들이었다.


푸켓 해안가 호텔에서 직접 해일 현장을 목격했던 박기엽씨(61)는 "그건 표현을 못해 소설속에나 있는 얘기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거야. 그냥 밀어버리니까 외국인 체격 좋은 사람이나 누구나 안 넘어지는 사람이 없었어"라며 끔찍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여행객들은 "수십년동안 평화롭기만 했던 지역에 전혀 예상치 못한 참사가 발생해 더욱 피해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원(17)양은 "태국에 그런 일이 20여년 동안 한번도 그런 일이 없어서 리조트 직원이나 경찰들도 뭐할 줄 몰라서 혼란스런 상황이었어요"라고 말했다.


"평화로운 곳에 재난 발생, 현지인들도 우왕좌왕"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모처럼 외국 여행을 나섰던 어린이에게도 이번 대참사는 끔찍한 기억으로 남았다.

서울 무학초등학교 4학년 박준성군(10)은 "귀신이 나온 거 같았어요. 우리도 떠내려가서 가족을 못볼 것 같았다"며 사고순간을 떠올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측은 "대재앙에도 불구하고 현지 공항 사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동남아 일대를 오가는 항공편은 정상 운항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남아 여행 상품 줄줄이 취소

한편 인도네시아 강진의 여파가 국내 여행사의 동남아 관광 상품 취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연말을 겨냥해 오는 29일과 30일 출발하는 4박 5일 일정의 푸켓 관광상품을 내놓았던 H투어 관계자는 "이날 오전 자체 회의를 갖고 이들 상품을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N투어 관계자 역시 푸켓,몰디브 상품은 일단 보류하기로 했으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발리 쪽으로 관광객들을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H투어 관계자는 피피 섬에 갇힌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관광객 9명의 행방을 찾기 위해 현지 가이드 백여명을 동원했으며 국내 직원 2명도 이날 현지로 급파했다고 덧붙였다.

CBS사회부 이희진기자 heejjy@cbs.co.kr/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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