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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의 CEO 탐방 / 마크로젠 서정선 대표게시글 내용
엄길청 씽크풀 대표·경기대 교수 / 사진 김현동 기자 (nan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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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의사는 기존의 기능적인 활동보다 지식정보를 판단하고 이를 규명하고 분석하는 지식적 작업이 주가 될 전망이다. 서정선 사장은 이를 지원하기 위한 첨단 의학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마크로젠이란 바이오 벤처를 차린 교수 겸업의 기업인이다. 마침 그동안 학교의 ‘실험실 벤처’ 신세를 마감하고 서울 광화문에 새로이 사무실을 얻어 한창 이사하는 날 그를 찾아 갔다. 그러나 이삿짐 속에 묻혀 있는 마크로젠 사람들 속에서사장을 찾기란 참으로 어려웠다. 몸집이 좀 작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직원들 속에서 너무 열심히 이삿짐을 챙기고 있었기에 좀처럼 찾을 수가 없었다. “사실 그동안 우리 마크로젠을 믿고 투자해 주신 분들은 우리의 잠재력을 보고 키워 주신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씩 기업활동의 결실을 보여드릴 시간이 됐다고 생각한다. 마크로젠의 광화문 시대는 그런 꿈을 실현시키는 새로운 출발선이 될 것이다. 많은 벤처기업들이 테헤란로 근처로 간다고 하지만 광화문은 우리나라의 번지가 시작되는 뿌리가 있는 지역이라는 의미가 있고 또 개인적으로는 사무실 뒤로 보이는 덕수초등학교를 지난 64년에 졸업하기도 해 이 부근이 추억의 거리이기도 하다.” 의과대학 교수를 하다가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보니 절실하게 느낀 변화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교수 시절에는 똑똑한 제자 몇 사람만 있으면 못하는 연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기업을 해 보니 모든 사람이 다 필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 대답을 하는 서정선 교수의 얼굴에는 어느새 기업가다운 면모가 엿보였다. 그래서 좀더 본격적인 기업가적 질문을 던졌다. 마크로젠이 이제 본격적인 성장기를 열겠다고 한다면 수익이 창출되고 현금흐름이 개선되어야 하는데 수익창출 전략은 무엇인지 물었다. “미래의 변화를 예상하고 보이지 않는 시장을 향해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가는 벤처기업 경영자가 시장이나 투자자로부터 단기 실적의 압박을 받게 되면 사실 장기연구 과제를 수행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물론 투자자의 요구나 경쟁기술의 등장을 소홀히 하고 그저 세월만 보내며 연구개발에 집착하는 것도 벤처기업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우리 마크로젠은 투자자와 약속한 일정한 시간내에 마케팅 활동과 매출 목표는 반드시 지킬 것을 다시 한 번 밝힌다. DNA칩 개발과 생산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매출액도 점점 늘고 있다. 지난 8월 발표한 자이머나이스 기술도 이 같은 매출액 신장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따라서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올해는 약 70억원 정도의 매출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내년에는 1백20억원의 매출도 바라보고 있다.” 새로운 컨셉의 첨단 의학기술을 공급한다는 것은 우선 시장형성 과정이 어렵고 수요자의 구매동기를 일으키기도 어려운 일일 텐데…. 마크로젠에서는 이 같은 첨단 의학비즈니스를 어떤 마케팅 전략으로 상용화하려고 하는가. “바이오 벤처의 경우 사실 손대는 모든 기술이나 정보마다 소비자를 이해시키고 가르쳐가며 팔지 않으면 안되는 창조적 혁신 제품이라는 점에서 마케팅 활동에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주 소비자가 될 의사들을 교육시키면서 결국 이 제품의 시장을 확대시켜 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이번에 광화문에 새로 마련한 사옥에도 정기적으로 많은 의사들을 데려와 마크로젠의 기술은 물론 급변하는 세계 의학정보를 수시로 배우고 접할 수 있도록 워크숍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벤처기업에 돈을 투자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을 만나 보면 한국의 현실에서 바이오 벤처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세계의 방향을 보면 지금도 우리는 이 분야에 대한 투자와 연구성과가 미흡한 것으로 느껴지는데 바이오 기술의 진전속도를 어떻게 보는지 또 국내 바이오 벤처의 투자 타당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 “많은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정보통신 기술을 중심으로 벤처 투자를 하다 보니 눈에 보이는 성과에 너무 연연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인간의 수명과 의학기술의 발전 속도를 보면 앞으로 바이오 비즈니스의 시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미 생명에 대한 인류의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지놈프로젝트는 지난 6월에 모두 다 끝났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이제부턴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바이오 기술과 시장이 확대될 것이다. 예상컨대 2003년부터는 이제까지 연구된 많은 바이오 기술들이 본격적으로 상업화될 것이다. 특히 2010년 정도만 되면 몸속에 동물의 장기를 넣고 다니는 사람이 45만 명 정도 될 것으로 본다. 뿐만 아니라 사람의 수명도 가까운 장래에 1백20~1백40살까지 늘 것이고 보면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바이오 기술과 바이오제품의 시장 수요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게 될 것이다. 이제 반도체나 정보화에 의한 혁명은 사실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본격적인 노령화 사회에 대비하는 보건의료시대가 시작될 것이다.” 서사장은 이 대목에 이르자 거의 질문자를 의식하지 않을 정도로 답변이 아닌 열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수 출신의 기업인이라는 것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바이오 기술에 문외한인 필자로서는 한때 서사장의 답변에 도취해 다음 질문을 잠시 잊기도 했다. 그렇다면 마크로젠은 이런 보건의료 시장에 대해 어떤 장기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1차적인 전략은 쥐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이다. 이에 대해 약 1백 개 정도의 특허를 준비하고 있다. 두번째는 DNA칩을 개발·생산하는 것이고, 세번째는 한국인의 지놈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마크로젠은 한국인의 생체와 질병에 대하여 표준적인 정보를 분석하는 메디컬 인포메틱스 분야의 콘텐츠 프로바이더로 자리잡고자 한다. 의사들에게 또는 환자들에게 서로가 자신에 대한 의료정보를 교환할 수 있고 또 그정보를 무료로 얻을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인프라를 구축해 주고자 한다.” 한국인 지놈프로젝트란 말에 흥미가 발동되어 좀더 알아보기로 했다. 몽골리안 지놈프로젝트라고 하는 한국인 지놈프로젝트는 어떤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미국의 지놈프로젝트는 그들을 중심으로 한 연구다. 그래서 몽골로이드 분야로는 그들의 연구가 당분간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우리는 인류학적으로 틈새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몽골로이드 시장의 지놈프로젝트를 수행하여 이 시장의 의료정보를 석권하고자 한다. 일본만 하더라도 전체 국민의 24%가 한국계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형 지놈프로젝트의 개발사업은 대단히 안정적이면서 매력적인 고유의 시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사실 인터뷰 중에 앞으로는 샌님 CEO가 필요한 시대가 올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마치 세상물정에 어두운 것처럼 보이나 무엇에 무한히 집착하면서 창조하려는 우수한 두뇌와 뜨거운 열정을 가진, 더불어 천재성을 가진 그런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기술과 지식이 미래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서정선 교수. 아니 서정선 사장도 바로 그런 샌님 같은 CEO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한창 이사로 부산한 광화문의 그의 사무실을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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