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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리더 칼럼] 바이오 육성 긴 안목 가져야게시글 내용
서정선 마크로젠 대표이사가 칼럼을 쓰셨더라구요. --------------------------------------------------------------- 바이오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며칠 전 외국 경제 전문지 아시 아 판에 `아시아 벤처 투자 신중해야'라는 제목의 기사 때문이다. 이 신문은 국내 증권분석가의 말을 빌어 바이오 산업에는 수십 년의 기술축적과 거대한 자본이 필수적인 점에 비춰 아시아 바이오주들은 멀리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또 이 기사는 한국은 항상 새 아이디어라면 아무리 위험이 높아도 기 꺼이 받아들여 순수 바이오 벤처인 마크로젠은 상장하자 마자 바이오 열풍을 몰고 왔다고 꼬집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대표적 선두 바이오 기업인 셀레라를 포함한 전세계의 바이오주들이 3월과 4월에 게놈 발표의 기대에 따르는 상승과 클린턴 대통령의 게놈 정보 공개 성명에 따른 하락을 동시에 경험하고 지난 6 개월간 세계의 바이오 기업들이 비슷한 주가 추세를 보이고 있음은 삼 척동자라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지 않아도 대우 자동차 문제, 금융구조 조정 지연, 그리고 유가 폭등 등 국내외 악재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코스닥 시장에서 이 기 사는 우리의 바이오주들의 수직 하강을 부채질했다해도 과언이 아니 다. 물론 이 기사의 지적에 대해 기술주들의 거품 논쟁과 맞물려 투자자 들을 위한 리스크 관리란 점에서 볼 때 국내 바이오 산업 종사자들이 겸허히 받아들일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뚜렷한 근거의 제시도 없이 아시아 전체의 바이오 산업을 함량 미달로 매도하는 외국 신문의 부정적 시각은 보수적 서구중심 사고의 일단을 여과없이 보여 주고 있다. 우리에게 과연 바이오 벤처는 무엇인가. 미래 의학혁명의 효율적 대 응책으로 21세기 지식 정보 강국을 위한 핵심 산업인가 아니면 일시적 거품에 불과한 것인가? 게놈 의학으로 대표되는 첨단 의학 기술과 이 의 응용으로 나타나게 될 바이오 산업의 미래는 세계 바이오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역시 쉽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오테크놀러지는 폐쇄된 대학의 개인적 소그룹 연구에서 출발했으 나 대학과 기업간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발견과 기술혁명을 목표로 하 는 다수의 벤처기업을 탄생시키고 있다. 이러한 벤처의 활성화는 기존 전통적 연구 시스템 속의 대학과 연구 소에 국한됐던 실험실 연구자들의 유동성을 증가시켜 미래 개방형 첨 단 연구 시스템으로 진입하기 위한 첫단계에 불과한 것이다. 특히 최고의 사이언스가 없이는 최고의 비즈니스가 없는 바이오 벤처 에서는 대학에서 전문적 지식의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현재 한 국 바이오 산업의 기반은 80년대 유전공학 붐에 힘입어 대학 및 연구 소에서 분자생물학과 의생물학 전반에 걸쳐 상당한 수준의 전문 인력 과 연구 업적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20년간 유전공학 학술 협의회 결성 및 유전공학 육성법 입법 등 을 통한 학자들의 정성과 연구의 저력 위에 연초 생명공학 붐으로 많 은 바이오 벤처가 태어나게 된 것이다. 따라서 모든 한국 바이오 벤처들이 기술적 뒷받침이 전혀 없는 허상 이라는 주장은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이다. 이러한 주장은 포스트 게놈 시대의 가장 중요한 핵심기술인 생체 유전자 이식 기술의 의미를 제대 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 시사 주간지 타임의 게놈 특집에서 앞으로 게놈서열분석 이 후에 가장 중요한 연구로서 마우스 생체연구를 꼽고 중요성을 강조한 것과는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 11월 완벽한 게놈 해석 발표와 더불어 유전자 이식 기술의 미국내 선두 기업인 렉시콘이 관련 업계와 주식 시장에서 비상한 관심 을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통적인 신약 개발에 수십 년의 시간과 막대한 자본과 특허 그리고 FDA 승인 등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21세기 바이오 산업의 비젼을 20세기 제약업과 비교하여 너무 좁게 소극적으 로 잡은 결과이다. 포스트 지놈 시대의 바이오 산업은 단순한 질병 치료를 위한 신약 개 발 뿐 아니라 예측 의학, 진단, 치료방법 개발 등 그 응용 방법과 분야 가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바이오 분야는 시간과 자본 그리고 도전정신 을 바탕으로 한 아이디어의 싸움이다. 한국의 바이오 기업을 단순히 현실 투자적 관점에서만 볼일이 아니 다. 바이오 혁명이란 전세계적 흐름에 뛰어들 것인가 말 것인가는 선 택의 문제가 아니다. 만일 지금 정부와 투자가들이 토종 바이오 기업 을 외면한다면 향후 10년간 바이오 분야는 볼모지로 남을 것이며 선진 국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져 2010년에도 기술종속의 멍에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2000/09/28 11:51 <서정선 랩벤처협의회 회장.마크로젠 대표이사>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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