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pool

<마크로젠>…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본격 바이오칩…국내최고의 서울의대 교수가 대표이사이며 서울대 ‘유전자이식연구소’와 산학협동을 통해 최고의 수재들이 세계를 놀라게 할 성과를 터뜨려 줄 기대주로 알려져 있는 <마크로젠>… 불초소생 아티도 지난 4월 10일 이 <마크로젠>을 찬양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TT <마크로젠>은 지난 2월의 Kosdaq 데뷔, 얼마 전 유상증자의 성공을 통해 상당한 돈을 땡겼습니다.(한 500억 쯤) 그 돈으로 지금 딸랑 3대 있는 ABI 3700이라는 고속 염기서열 분석기를 내년 연말까지 17대 더 들여오고 (대당 기계값 $30~40만 + 연간 운영비 $30~40만), 사무실도 지금의 꾸질한 서울의대 연구동에서 그 근처에 있는 건물로 옮기고(요건 임대랍니다), 정보처리과정을 빨리빨리 할려면 수퍼컴퓨타도 사고…뭐 그러면 한 100억 되나요? 300~400억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돈은 죄다 Celera가 밝혀낼 유전자 지도를 사는데 쓰일 것 같습니다. 아니, 클린턴 아자씨가 ‘휴먼 쥐놈 프로젝트’를 전인류에게 무료로 공개하겠다고 했는데… 그걸 사오다니 무슨 말이냐고요? 이성적으로 생각해 봐도 미국 국민의 혈세가 무려 $30억 이상 들어간 초대형 프로젝튼데…죽 쒀서 개 줍니까? 말은 무료공개라고 해도 그걸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면 갖가지 단서조항들이 붙어있어서 결국은 돈 주고 사오는 거나 마찬가지랍니다. <마크로젠>측은 그걸 ‘미국 Celera사와 전략적 제휴’라고 한다는 군요… <마크로젠>의 사업부문은 생쥐(매출75%) , DNA chip(매출25%), Bio-informatics(매출0%)인데, 내년 이맘때 사측의 주장대로 매출 비율이 50%, 50%, 0% 정도가 되더라도 아직까지는 ‘쥐공장’이고 DNA chip 시장이 성숙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듯한데…<마크로젠>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아시아 지역의 Bio-informatics(어떤 유전자가 어떤 질병과 관계 있는지를 규명하는 것과 관계된 돈벌이) Leader가 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너무나 멀고도 멉니다. Bio-informatics 매출이 발생하려면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모르는데, 그때까지 쥐나 DNA chip 팔아먹으면서 견딜 수 있을까요? 이건 Venture가 아니라 Gambling일 수도 있지 않을 까요…? 난립하고 있는 IT 벤쳐사들의 자사 기술력에 대한 침소봉대나 거의 사기에 가까운 행각을 벌이는 것을 봐 오면서 <마크로젠>이라면 진짜 최고의 맨파워(에게…고작 25명이랍니다. 미국 Celera사에는 연구원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참고로 얘네는 염기서열 분석기만 300대를 보유하고 있답니다.)와 세계적인 기술력을 지닌 본격 바이오 벤쳐라고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아마 그건 <마크로젠>의 잘못이 아닐 겁니다. 바로 대한민국의 슬픈 현실 이랄까? 어떤 주식 도사는 이런 말씀을 하더군요 “ 주가지수가 10년째 1000을 확실히 넘지 못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 세계적인 기술력이 없기 때문이야…핵심기술도 없고 기초가 취약하기 때문에 지수는 앞으로도 계속 0에서 1000사이를 오르락 내리락 할 거야…” 이 말이 사실이 아닐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참, <마크로젠>의 CI(회사 마크)를 아시나요? 유전자의 이중나선구조를 원용해서 마치 사람이 두 팔 벌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림?…요거…미국 Celera사와 무척 흡사합니다. 걔들이 소송 걸어도 (물론 그럴 가치도 없겠지만) 할 말 없을 걸요? 모르겠습니다. 아티가 오늘 대한민국 바이오의 기대주 <마크로젠>에 이렇게 과민 반응을 보인건…잘 모르겠습니다. 알아서 세겨들어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