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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이번에 꾸린 내각 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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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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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32 2015/11/0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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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캐나다 총선에서 승리한 1971년생 마흔 세살의 트뤼도 총리가 새로 꾸린 내각의 단체사진이다. 참 많은 걸 담고 있다. 일단 남녀 숫자가 같다. 캐나다 역사상 처음으로 성비균형이 완벽하게 갖춰진 내각으로 남녀 각 15명씩이다. 거기다 장애인이 둘 포함돼 있다. 오른쪽 맨앞 휠체어에 앉은 사람은 켄트 헤르라는 이름의 보훈장관이며 왼쪽 맨 뒤에 서있는 여성은 칼라 퀄트로라는 이름을 가진 체육장관 겸 장애인복지 장관인데 시각장애를 가졌다. 다른 자리도 아닌 체육장관에 장애인이니 바다 건너 어느 나라에선 그 누구도 꿈꾸지 못할 일이며 천년을 살아도 절대 볼 수 없는 광경일 테다. 

사진 속 눈에 띄는 인물 둘이 있다. 터번을 쓴 사람들이다. 모두 시크교도 장관들로 마흔 두살의 한 사람은 국방부 장관으로,  서른 여덟의 나머지 한 사람은 혁신과 과학, 경제발전장관으로 임명됐다. 그게 다가 아니다. 터번을 쓰지 않은 인도계 이민자 출신 장관이 하나 더 있다. 전직 버스기사로 1964년 인도에서 태어나 197-80년대 시크교도들이 박해를 피해 미국이나 캐나다로 대거 이민 가던 시절 에드먼튼으로 건너 온 사람이다. 그는 1988년 인도를 방문했다 테러리스트로 의심받아 2년간 옥살이를 하고 1990년 석방돼 캐나다로 돌아와 정치활동을 했고 이번에 기간산업부장관으로 임명됐다. 

그게 끝이 아니다.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조디 윌슨 레이보우드는 캐나다 역사상 최초의 원주민 출신 장관이 됐다. 미국으로 치면 (인도 사람 아닌 원주민)인디언이 장관에 임명된 것으로 그 다양함과 섬세한 배려 그리고 담대함이라는 측면에서 인류역사상 최고 수준의 드림내각이 아닐까 싶다. 장관임명자 외에도 오는 12월 초 개원하는 캐나다 국회엔 10명의 무슬림 국회의원과 10명의 원주민 의원이 최초로 등원한다는 소식. 실로 놀랍고 부럽지 않을 수 없다. 

트뤼도 총리는 내각을 남녀동수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Because it's 2015"("왜냐하면 2015년이니까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2015년이라서 역사교과서를 국가가, 그것도 밀실에서 몰래 만드는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참고로 대통령이 여성임에도 내각에 여성장관을 딱 한 명 가진 그 나라 집권당의 내년 총선필승전략 제1순위가 양성평등이란다. 웃기지도 않고, 웃을 수도 없다. 왜냐면 (1975년 같은) 2015년이니까. 

사진 출처 : The Telegr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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