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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조 몰렸다' 정치 테마주만 80개 시총 12조

머니투데이 | 2012-01-08 17:11:08

 

[거래대금 상위 20개 종목중 15개가 대선테마..금융당국 긴급조치권 발동 강력대응]

대선과 총선이 예정된 임진년, 정치 테마주가 증시를 점령했다. 선거 기대감에 편승한 '묻지만 투자'의 전 방위 확산으로 정치 테마주에 하루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리는 등 증시가 혼탁해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코스닥시장 거래금액 상위 10위 종목 중 대선후보, 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련주로 분류된 정치 테마주는 총 7개에 달했다. 범위를 20위권으로 넓히면 15개 종목이 직간접적으로 대선후보, 혹은 정치테마와 연결된 테마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잠정 대선후보로 분류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가 대주주인 안철수연구소(053800)는 지난주 무려 1조8160억원이 거래되며 거래금액 1위에 올랐다. 대권 맞수인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관련주 아가방컴퍼니(013990)는 8603억원, 박 위원장의 동생인 박지만 씨가 대표로 있는 EG(037370)바이오는 7142억원이 거래되며 뒤를 이었다. 4위는 SK컴즈(066270)로 2981억원이 거래됐다. 전통적인 대형주이지만 최근 대선과 관련해 SNS테마주로 분류되며 거래량이 급등했다.

한 주간 거래량 상위 20개 종목의 총 거래금액은 6조6617억원. 이 중 15개 정치 테마주 거래금액은 5조7220억원으로 비중이 무려 85.9%에 달했다. 하루 평균 1조1400억원 이상 거래된 셈이다. 이 기간 전체 코스닥시장 거래금액은 16조7622억원.치상위 15개 코스닥 정치 테마주들의 거래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34.14%였다.

관계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정치 테마주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총 80여 종목. 대부분 코스닥시장에 몰려 있어 지난주 코스닥 총 거래량의 50% 이상이 정치 테마주로부터 발생됐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이들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6월 말 7조6000억원에서 현재 11조7000억원으로 절반 이상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증시 전체 시가총액 증가율은 8.4%다. 테마주 거래량이 이상 급등한 것.

실제 테마주가 집중된 코스닥시장은 최근 거래량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 2일 4억3345만주였던 코스닥 거래량은 지난 6일 6억2004만주로 급증했다. 거래대금도 2일 2조5620억원에서 6일 3조2747억원으로 급증했다.

정치 테마주 열풍에 코스닥시장은 지난 6일 조정에 들어가기까지 무려 6일 연속 상승했다. 코스피시장이 유럽과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 속에 연초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증권업계는 정치 테마주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치 테마주에 모두가 행복한 미래는 없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담당 연구원은 ˝대선테마주 랠리에 탑승하는 투자자들은 모두 '나만은 제 때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라며 ˝심리투자는 결코 정도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우경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