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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내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유세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수도권 후보들 중심이다. 한나라당 서울 노원을 권영진 후보는 27일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를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권 후보는 “박 전 대표가 섭섭해하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러나 한나라당 승리를 위해 박 전 대표가 대승적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당 지도부도 박 전 대표에게 간곡히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일부 다른 후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박 전 대표의 지원이 절실한 까닭은 역시 그의 득표력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압승’을 예상했던 수도권에서 고전하는 이유로 한나라당 지지표의 분산을 들고 있다. 남경필 의원은 “현장을 돌아다녀보면 우리를 지지했던 분들이 ‘박 전 대표에게 그렇게 하면 안된다. 이번에는 한나라당을 안 찍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수도권만이 아니다. 정진석 충남도당 공동선대위원장은 대선에서 열린 총선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또다시 박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정치 스토킹”이라며 “박 전 대표는 충청인들이 좋아하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포항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친박연대 복당론과 관련해 “선거 후 결국 한나라당에 합류할 것”이라며 “복당을 못한다고 하나 이전에도 무소속으로 나가 당선돼 입당하려는 사람을 다 받아줬는데 문제될 것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 부의장측은 “원칙적으로는 재입당이 불가능하다는 전제가 빠졌다”고 해명했지만 이 부의장의 발언은 사실상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지지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박 전 대표가 대구에서 올라와 지원유세에 나갈 분위기는 아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총선 지원유세에 대한 질문에 “제 선거도 있고, 지원유세 계획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복당 발언 논란으로 당 지도부와의 관계는 더 불편해졌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 대표 등의 ‘복당 불가’ 발언에 “당헌·당규도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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