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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텍 서지현 사장게시글 내용
인터뷰가 시작되기도 전에 "중복되는 것은 제발 묻지 말아달라"는 주문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이해가 되지만, 또 어떻게 보면 질문자를 매우 곤혹스럽게 하는 말이다. 반복되지 않는 것만 골라 "징검다리식" 인터뷰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으며, 또 그것이 가능한가 말이다. "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 했던 말을 또 반복한단 말인가요? 그건 정말 싫은데."라는 것이 서지현 사장의 해명이다. 인터뷰전 회사 사람들에게 들었던 서지현 사장의 "스타일"이 그렇게 드러났다. 톡톡 튀고, 직설적이고 난처할 정도로 솔직하다는 평가 그대로였다. 아마 서지현 사장이 인터뷰를 통해 가장 많이 들었을 질문은 "여성 CEO"와 관련된 것일텐데. "눈에 띈다는 건 장점이자 단점이죠. 특별히 여자라서, 라는 이유를 달기는 싫지만 상황에 따라서 어렵거나 수월했던 것 같긴 하네요." 서사장은 이어 "중요한 건 실력입니다. 저는 남녀차별이라는 말을 기본적으로 싫어하지만, 여자들을 볼 때는 실력이라는 잣대를 먼저 들이대죠. 사실 전 여자가 실력 없으면 더 무시하거든요. 이것도 말하자면 남녀차별인가? 하지만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여성인구가 소수인 한 여자들은 실력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어요."라고 강조한다. 어떻게 창업을 하게 됐을까. 물론 중복되는 질문이겠지만, 서사장의 "솔직한" 답변을 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건네 봤다. "회사 다니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죠" 서사장 다운 답변이다. 감정을 실은 짧은 답변 뒤에 상세하게 설명을 들려주는 것도 서사장 스타일인가 했다. "대학원 조교 시절인 91년 아이오시스템을 설립했어요. 친한 사람 몇 명과 함께 홍대 근처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시작했죠. 그 때 사업이라는 건 대기업이 하청업체에 준 물량을 저희가 또 하청을 받아 하는 식이었어요. 그게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인터넷을 염두에 두고 94년 버추얼아이오시스템으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인트라넷 솔루션 사업으로 방향을 정해 사업을 진행해 왔죠" 버추얼텍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것은 지난해 9월 코스닥 등록을 앞두고 "이름이 너무 길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었다. 대학 후배인 다음 이재웅 사장과 공동개발을 한 적도 있다. 버추얼아이오시스템의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오리지날 인트라웍스" 개발이 바로 그것이다. 96년 당시만 해도 소프트웨어 개발이 주력이었던 다음은 이후 인터넷붐을 타고 방향을 전환했다. 버추얼텍도 물론 인터넷쪽을 기웃거려 봤다. "인터넷붐이었기 때문에 우리도 의료, 음악 관련 사이트 "인터뮤직"을 열고 사업성을 지켜봤죠. 그런데 돈되는 건 없더라구요. IMF이후 포털사업은 접었습니다. 사이트를 닫긴 했지만 아직도 URL은 갖고 있어요, 수익모델만 확실히 세워진다면 다시 할 생각도 있기 때문이죠.컨텐츠와 상거래가 모두 되는 수익성 있는 사이트라면요. 그러나 이 두 분야 이외의 것들은 관심 없어요" 버추얼텍의 현재 관건은 역시 "무선"이다. 버추얼텍은 그룹웨어 소프트웨어 "인트라웍스"를 무선인터넷용으로 바꾸는 작업과 무선 인트라넷 솔루션인 "조이데스크"를 "WAP" 버전으로 바꾸는 일 등을 진행하고 있다. "무선 인터넷 사업이라는 건 솔직히 현재는 돈이 되지 않아요. 특히 개인대상의 사업의 경우 수익을 창출하는 길은 아직 멉니다. 그렇지만 미래 가능성을 볼 때는 불가피한 선택이죠." 인트라넷 그룹웨어 시장에도 누구보다 먼저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서사장이었다. "저의 장점이 바로 직감력이 있다는 거라고 생각해요. 예측을 잘하고, 따라서 새로운 사업 제안을 많이 하는데 보통 퇴짜맞곤 하죠. 하지만 저는 독단적이지는 못합니다. 나중에서야 제 선택이 옳은 것이었음을 알고 사람들이 제 쪽으로 오는 편이죠." 하지만 지금이 바로 버추얼텍의 "도약" 시점인데 서사장은 자신의 제안들이 번번히 무산되고 마는 것이 못내 아쉽다고 전한다. 버추얼텍은 국내와 해외시장 비중을 적절히 포트폴리오하고 있다. 그룹웨어가 본격화되기 전에 국내 시장에서 잠시 주춤했던 버추얼텍은 이를 해외시장을 통해 돌파했다. "인트라웍스"를 다양한 서버형태와 환경에 맞게 적용하는 한편 용도별로 변형, 출시해 시장을 개척했다. 최근 버추얼텍은 중남미 시장까지 범위를 넓히겠다고 발표했다. "국내사업이 60% 정도, 해외가 40% 정도의 비중입니다. 미국에서는 무선 ASP사업도 시작했죠. 하지만 이건 국내에서는 하지 않습니다. 미국에서도 아직 ASP는 활성화되지 못했어요. 그래도 국내보다는 나은 수준이니까 공략하는 겁니다. 그룹웨어의 경우에도 우리가 너무 일찍 내놓는 바람에 처음에는 고전을 했죠. 적당한 시기라고 판단되지 않는 한 국내에서 ASP사업은 안할 겁니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두드려서 안전하다고 판명되야만 건너겠다는 것이다. 요즘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움은 없느냐고 했더니 서사장은 돌려 말하는 법 없이 "없다"고 말한다. "우리는 IMF 때도 그다지 힘들지 않았어요. 적자는 나지 않았거든요. 제가 돈이 없으면 없는대로 잘 꾸려가는 스타일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개인 돈에 대한 관리는 제대로 못한다면서 "월급 많지 않다. 좀 올려 줬으면 좋겠다"는 주문이다. "사실 이런 말은 욕먹을지도 모르지만 이번 어려움이 업계의 체질을 건강하게 개선하는 시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얼마나 벤처라는 말이 허황된 꿈을 만들었던지 올초 신입사원을 뽑을 때 보면 대학 갓 졸업한 젊은 애들이 희망연봉란에 몇 천만원은 아주 우습게 써내요. 이건 잘못된 거죠. 그런데 이제 조금씩 달라지는게 느껴져요. 거품이 걷히면서 현실을 직시하게 되는 겁니다." 서사장이 경영에 있어 언제나 염두에 두는 것은 "같이, 잘하자"는 것. "나만 잘되고 너는 안되고 하는 식의 사고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만연해 있어요. 둘다 무너지기 십상입니다. 그렇지만 또 선배는 무조건 후배를 도와주어야 한다는 식으로 자립심도 없는 게 문젭니다. 일면식도 없으면서 만나기만 하면 투자를 부탁하고 투자하지 않으면 당장 등을 돌리는 식이죠." 거침없고 솔직한 서사장은 "하지만 도와주고 싶어도 버추얼텍이 소프트웨어 업체가 아닌 다른 업체에 제휴 형식으로 지분을 투자하려고 하면 모두 흰눈 뜨고 봅니다. 이건 왜 안되는 거죠?"라고 묻는다. "거침없는 솔직함"이 다시 한번 묻는 이를 당혹스럽게 하는 순간이다. <산업팀 김윤경 기자 s914@edaily.co.kr> <서지현 사장 이력> 1965년 1월 부산 출생 1983년 홍익여고 졸업 1987년 연세대 전산과학과 졸업 1991년 9월 아이오시스템 설립 1994년 7월 버추얼아이오시스템으로 법인 전환 1996년 인터넷 기반 인트라넷 그룹웨어 인트라웍스 개발, 출시 1998년 인트라웍스 일어버전 인트라 2000 출시 1999년 인트라웍스 영문버전 조이데스트 출시 1999년 8월 미국 현지법인 Virtualtek U.S.A 설립 1999년 9월 버추얼텍으로 상호변경 1999년 10월 산업자원부 중소기업청 주관 벤처기업 대상 국무총리 표창 1999년 12월 중소기업청 주관 중소기업분야 신지식인 선정 2000년 1월 버추얼텍 코스닥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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