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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대재앙’ 다시 찾아온다 | ||||||||||||||||||||
이 책의 제목(The Return of the Black Death)은 물론 흑사병이 다시 출몰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지만, ‘21세기의 흑사병’이 될 가능성이 있는 ‘팬데믹’(pandemic·범지구적인 전염병)에 대한 인류의 경각심을 촉구하고 있다. 다. 영국 리버 풀대 역사학과(수잔 스콧)와 동물학과(크리스토퍼 던컨) 교수인 두 저자는 13년 간의 연구 끝에 펴낸 이 책에서 두 가지 놀라운 가설을 전하고 있다. 즉 현대과학이 인정하듯 흑사병이 쥐나 쥐벼룩에 의해 옮겨지는 림프절페스트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직접 전염되는 미지의 바이러스성 역병이었다는 것이 그 하나다. 저자들은 그 병은 완 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여전히 잠복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최근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는 조류인플루엔자의 가장 무서운 시나리오는 이 바이러스가 사람 대 사람으로 감염되는 경우를 꼽 는다. 정보력이 믿을 만한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는 지난 여름 특집기사에서 “사람 간 감염이 가능한 변종 바이러 스가 확산되면 세계 60억 인류 중 약 30%인 18억명이 감염돼 500 0만~1억명이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었다. 이 책의 제목(The Return of the Black Death)은 물론 흑사병이 다시 출몰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지만, ‘21세기의 흑사병’이 될 가능성이 있는 ‘팬데믹’(pandemic·범지구적인 전염병)에 대한 인류의 경각심을 촉구하고 있다. 영국 리버풀대 역사학과(수잔 스콧)와 동물학과(크리스토퍼 던컨) 교수인 두 저 자는 13년 간의 연구 끝에 펴낸 이 책에서 두 가지 놀라운 가설 을 전하고 있다. 즉 현대과학이 인정하듯 흑사병이 쥐나 쥐벼룩 에 의해 옮겨지는 림프절페스트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직접 전염되는 미지의 바이러스성 역병이었다는 것이 그 하나다. 저 자들은 그 병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여전히 잠복하고 있 을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또 하나는, 유럽인들에게 널리 분포하는 에이즈 항체인 ‘CCR-델 타32’ 돌연변이 인자와 흑사병 항체가 동일하며, 에이즈로부터 유럽인들이 아시아나 아프리카인들보다 낮은 감염·사망률을 보 이는 것은 수백 년에 걸쳐 흑사병에 내성항체를 만들어온 유럽 선조들이 전해준 유전 형질 때문일 것이라는 가설이다. 이같은 두 가지 가설은 먼저 ‘다가올 팬데믹’(Next pandemic), 예컨대 조류독감같은 쉴새없이 변이하는 변종바이러스의 사람간 감염의 폭발적인 전파력을 흑사병에 견주어 짐작할 수 있게 한 다. 흑사병은 유럽의 최남단에서 시작해 북극권의 동토에 이르는 350 0㎞를 3년만에 이동해 14세기에만 4000만명을 죽였다.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인구밀도와 빨라진 교통수단을 가진 현대로 상정 한다면 그 파괴력은 수백, 수천배로 커진다. 두번째로 흑사병의 내성항체 가설은, 예를 들어 영국의 경우 런 던대화재로 쥐가 몰사하면서 흑사병이 사라졌다는 우리의 ‘상식 ’을 뒤집고 인류가 12세대에 해당하는 300년에 걸친 지난한 고 통을 당한 뒤에야 스스로 만들어낸 면역체계 밖에 돌파구가 없었 다는 우울한 결론을 떠올리게 만든다. 저자들은 각종 역사, 의학적 자료는 물론 유럽 대륙 곳곳의 성당 과 수도원 깊숙한 곳에 보관된 교구기록과 사망자 명부, 죽어가 는 이들이 남긴 유언장, 일반인들의 편지, 수백장에 이르는 상업 교통지도, 이탈리아 메시나부터 아이슬란드에 이르는 현장답사 와 인터뷰 과정을 통해 흑사병의 전파과정을 복원하고 현대적 전 염률과 이 병의 발현양상을 추정하는 등 과학적인 분석결과를 얻 어내고 있다. 충분한 자료와 취재는 책의 신뢰도를 높이면서도 서술 자체를 장 대한 비극의 드라마처럼 만들고 있다. 책의 말미는 현대 신종 바이러스 질환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로 끝을 맺는다. 흑사병도 문명의 시작부터 인간에게 해를 입혀왔던 여러 신종 전염병 중 하나에 불과하며 언젠가 다시 나타난다는 것이다. 에이즈가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기원을 갖는 것도 이 지역이 인류의 기원지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현대의 새로 발견되는 악성 전염병의 다음과 같은 특질 을 지목한다. 먼저 100% 가까운 치사율을 갖고 있으며, 20세기 후반들어 갑작스레 나타났고, 대부분 동물에서 기원했다. 매개체 를 통하지 않고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 전염된다. 대부분 바이 러스 질병이며 광범위하게 유행하는 경우가 많다. 황정연 옮김. 엄주엽기자 ejyeob@munhw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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