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8일 13:15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서울증권 박상욱 부장 “美금리인하까지 변동성 확대]
연초 주식시장이 1400선을 강하게 이탈하고 있다
1월물 옵션만기물을 앞둔 수급 공백 탓이라는 지적이 많지만 증시의 큰 흐름이 바뀌는 추세적인 조정이라는 분석이 대두됐다.
서울증권 박상욱 투자전략부장은 7일 \'2007년 주식시장의 구도 변화 점검\'이라는 분석 자료를 통해 "지금은 장기간 지속돼온 글로벌 실문자산(부동산, 원자재 등) 상승에서 비롯된 증시 랠리에 끝나고 새로운 주도주의 출현을 앞둔 중요한 시기"라며 현국면을 중요한 혼란기라고 규정했다.
박 부장은 "단순하게 말해 당분간 IT(정보기술)주로의 주도주 이전이 나타나기까지 다양한 악재의 출현이 예상된다"며 "실물자산 가격 조정, 미국의 경기 냉각, 국내 부동산시장 위축, 매수공백 등이 한꺼번에 반영될 경우 추가적인 주가 급락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코스피의 주요 지지선으로는 단기 1360을 들 수 있지만 지지를 장담할 수 없으며 1300선의 이탈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1300은 기관이 적극 주식을 사들이 지수대다.
박 부장은 "1200은 매우 강한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에둘러 말하기도 했다.
박 부장은 새로운 주도주로 IT와 금융주를 꼽고 "이들의 출현은 미국의 금리인하가 가시화되는 2분기나 3분기께 가능하다"며 변동성 확대로 요약되는 혼란기가 짧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변동성이 높아지는 국면에서는 중소형주나 코스닥 종목은 특히 위험하기 때문에 가급적 투자를 자제하고 대형 IT와 금융주의 중장기 저점매수를 시간을 갖고 탐색해야한다고 제시했다.
박 부장은 "IT는 벤처의 성격이 강해 투자한 것에 비해 그 결과의 출현이 불투명하다는 특징이 있다"며 "금리가 낮아진다든가 주가가 활황을 보일 때, 다시말해 저리의 자금 조달이 가능할 때 IT가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60만원 붕괴는 만기일을 앞둔 수급부담이 아니라 추세의 변화 속에서 나타나는 구조적인 변화라는 것이다.
박 부장은 미국의 경제성장과 관련 "계절적으로 2분기는 비수기, 3분기는 휴가철이어서 2% 혹은 1%대로 성장률 떨어질 수 있다"며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2분기말, 3분기정도에 금리인하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부장은 "현재의 수급 구도는 전적으로 연기금에 기대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국민연금의 경우 올해 주식매입을 늘릴 계획이지만 장중 매입보다는 시간외 거래를 통해 블록딜을 선호할 것이고 이에따라 시장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며 "KRX, 생보사 등 대형 IPO가 예정돼 있는 만큼 외국인이 없는 상황에서 뚜렷한 수급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도 증시에 큰 부담이라고 파악했다.
지급준비율을 인상하고 DTI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사실상 시중유동성을 줄이는 긴축 효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박 부장은 "대다수 가계에서 부동산에 투자를 늘린 상황인데 이들은 집을 팔아 주식을 사기보다 역으로 주식을 팔아 부동산 대출을 막는 노력을 기울일 게 뻔하다"며 "정부의 대책은 사실상 긴축에 다름 아니다.
긴축 정책 하에서 증시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 부장은 한편 새로운 주도주 출현과 관련 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과 자산 가격 인상의 구도가 일단락됐다며 부시 대통령의 임기 종반에 맞춰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지속적인 금리인상(연방기금금리 목표치 2004년 6월 30일 이후 17차례 인상, 1% → 5.25%)에도 불구하고 물가 안정을 바탕으로한 실세금리의 안정으로 부동산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에 따른 자산효과(wealth effect)로 소비 주도의 경제 성장세가 지속됐다.
세계적인 경제 활황으로 산유국 등 자원보유국 및 저가공산품을 생산하는 이머징마켓의 무역수지도 개선됐다.
이들 개도국 외환보유고의 증대는 통화 증발의 원인을 제공했고 자산 가격을 상승시켰다.
그러나 이제 2006회계연도 미국의 재정적자는 4년만에 최저 수준인 248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이라크전쟁이 시작된 직후인 2004회계연도(사상 최대 재정적자) 수준에 비하면 1650억달러나 감소한 수치다.
금리인상을 통한 달러화 가치 방어 정책에서 벗어나 달러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다.
여기에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 등을 통한 수출 증가 정책이 예상돼 미국의 경제정책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기존의 실물자산 가격 상승과 관련주(철강, 유화 등 전통주) 위주의 주가 상승 패러다임은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
박 부장은 "임기말 대통령 선거를 의식한 미국의 제조업 경기 회복과 고용 증대 및 실업률 축소를 위한 금리 인하 속에서 새로운 주도주가 나올 것"이라며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 가격 상승과 IT 등 제조업 관련주 위주의 주가 상승 패러다임이 예상된다"고 꼽았다.
박 부장은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혼란은 미국경제 둔화로 인한 중국, 인도 등의 국제교역 시너지 약화 -> 코스피의 해외 모멘텀 약화 -> 실적 악화 우려로 선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소한 미국 금리인하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1~2분기 정도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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