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독자개발 상업화 위해 미국의 제3의 기관에 2,3번 줄기세포 제공
검찰은 미즈메디 병원측이 지난해 황우석 교수팀 몰래 2,3번 줄기세포를 미국의 한 연구기관에 제공한 단서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미즈메디 병원측, 황우석 교수팀 몰래 美 제3기관에 줄기세포 빼돌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이 2005년 논문의 2,3번 줄기세포를 진짜 줄기세포인 것으로 믿고, 지난해 황우석 교수팀 몰래 섀튼이 아닌 미국의 제 3의 기관에 제공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미즈메디 병원측이 황 교수팀 보다 먼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독자개발해 상업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줄기세포를 제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미즈메디측이 황우석 교수팀과 별도의 추가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 줄기세포를 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미즈메디측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논문 제출직후인 지난해 4월 황 교수팀 모르게 상업화를 위해 대전의 한 연구소에서 비밀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논문은 지난해 3월에 제출돼,두달뒤인 5월에 사이언스지에 실렸다.
검찰, 노성일 이사장 전격 조사...황교수와 결별동기 및 줄기세포 연구배경 추궁
이에 앞서 검찰은 8일 황우석 교수 연구팀에 난자를 제공해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제2저자에 오른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전격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노 이사장을 상대로 줄기세포를 빼돌린 경위와 지난해 12월초 줄기세포가 없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황우석 교수와 결별하게 된 배경, 그리고 별도로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한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또 황 교수팀의 2,3번 줄기세포가 가짜 줄기세포라는 사실, 즉 실제로는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 4,8번이라는 사실을 언제 알았는 지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노 이사장이 김선종, 박종혁 연구원 등과 국제전화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말맞추기를 했는지와 줄기세포 연구에 제공된 난자 채취 과정에서의 불법성, 댓가성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줄기세포 조작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노 이사장을 먼저 조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노 이사장을 통해 사건의 전모를 파악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검찰 조사에서,"지난해 12월에야 줄기세포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노 이사장을 앞으로도 몇 차례 더 불러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노 이사장은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 과정에서줄기세포 배양 업무를 맡았던 미즈메디 병원의 책임자일 뿐만 아니라 난자제공 분야를 맡은 핵심 인물이다.
빠르면 이번주말 안으로 황교수와 김선종 연구원 소환
검찰은 노 이사장에 대한 조사가 일단락되는 대로 윤현수 한양대 교수와 이양한 국립과학수사 연구소 서부분소 연구실장 등을 불러 조사한 뒤 이르면 이번 주말쯤 황우석 교수와 김선종 연구원을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그러나 2005년 논문 제13저자인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에 대해서는 "소환 조사는 하겠지만 줄기세포 조작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은 다음주 금요일인 오는 17일쯤 연구비 횡령 부분을 제외한 줄기세포 조작 부분에 대한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일쯤으로 예상되는 검찰 정기 인사를 앞두고 줄기세포 조작 부분에 대해서는 현 수사팀이 매듭을 짓겠다는 것이다.
검찰은 2004년과 2005년 논문의 줄기세포 조작은 박종혁, 김선종 연구원이 주도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연구비 횡령 의혹과 관련해서는 10일쯤 감사원으로부터 관련자료를 넘겨 받는대로 계좌추적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민간 후원금 부분은 횡령죄 적용이 어려워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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