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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株를 상장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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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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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76 2005/05/3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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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학렬기자]"비상장사 주식을 상장사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우회상장 이야기가 아니다. 바이오벤처를 투자한 이지바이오시스템의 이야기다.

 

코스닥 시장에서 연일 거래대금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지바이오는 신장암 세포치료제를 개발중인 크레아젠을 매각하면서 매각대금을 현금이 아닌 상장사의 전환사채(CB)로 받았다. 조건이 맞아 주식으로 전환하면 비상장사인 크레아젠 주식이 상장사의 주식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지바이오는 보유하고 있던 크레아젠 지분 3만 239주를 코스닥 상장기업인 쓰리쎄븐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15억 1195만원.

 

이지바이오는 2000년 크레아젠 지분 12%를 2억원에 매입했으니 4년만에 13억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이지바이오가 얻는 차익은 쓰리쎄븐의 주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이지바이오는 매각대금을 내년 5월부터 8540원에 쓰리쎄븐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로 받았기 때문이다.

 

조건이 맞아 CB를 전환하면 이지바이오는 크레아젠이라는 비상장주식을 쓰리쎄븐이라는 상장회사의 주식으로 바꾼 효과를 얻은 것.

 

이지바이오 관계자는 "조건이 좋아 보유 지분 전량을 쓰리쎄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며 "투자했던 지분을 매각해 처음으로 차익을 거둔 케이스"라고 말했다. 그는 "크레아젠을 보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전환사채를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지바이오는 크레아젠 이외에 여러 바이오벤처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유전자재조합 가금류 생산시스템을 연구하는 아비코아생명공학연구소 주식 49.97%를 보유해 지분법적용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발기부전 치료제를 SK케미칼과 공동개발한 인투젠 지분 19.14%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단바이오텍(13.96%), 엘피스바이오텍(10%) 등도 가지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대부분 2000~2002년 사이에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투자한 지분"이라며 "일부 주식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조건이 좋다면 매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지바이오의 이번 지분 매각은 큰 의미는 없다는 반응. 김태형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매각 차익은 창투사가 바이오벤처에 투자하는 방식과 비슷해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 자금을 회수했다는 측면은 긍정적이나 그동안 바이오 지분을 통한 주가상승이 있었음을 가정하면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크레아젠은 동아제약과 함께 신장암 세포치료제인 '크레아백스'를 개발한 회사로 올해 안에 삼성서울병원에서 임상 1, 2상 시험을 마무리하고 2006년에 희귀의약품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학렬기자  tootsie@money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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