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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MS의 대공세 ‘윈도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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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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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1 2001/10/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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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와 관련된 지난 기사가 있어 한번 올려봤습니다. 지금 보니 더 재미있군요 --------------------------------------------------------------------------- 기사섹션 : 경제 등록 2001.09.26(수) 제378호 [경제] MS의 대공세 ‘윈도XP’ 다양한 기능으로 관련 업체 생존권 위협… 소프트웨어업체 위기, PC제조사 신바람 말많은 윈도XP 출시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출시날짜로 못박은 것은 10월26일. 그러나 PC제조업체들은 그 이전에 윈도XP가 장착된 PC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미 PC제조업체들에게 제공된 윈도XP를 자사제품에 장착 출시하는 것은 전적으로 PC업체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MS도 윈도XP 붐 조성을 위해 온라인 예약판매를 이미 시작했다. 그러나 MS가 굳이 마케팅을 벌이지 않아도 될 만큼 시장은 이미 윈도XP 열풍으로 후끈 달아오른 상태다. 9월28일 국회 국정감사장에는 다음의 이재웅 대표와 한국MS의 고현진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 윈도XP와 관련한 논란을 벌인다. 이미 업계만의 관심이 아닌 국민적 이슈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윈도XP에 도대체 무엇이 들어있기에… 윈도XP의 XP는 ‘새로운 경험’(eXPerience)이라는 뜻이지만, 어찌 보면 윈도95, 윈도98로 유명한 MS가 그 후속버전으로 내놓은 업그레이드 소프트웨어에 불과하다. 그동안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되어 시장에 나오는 데 이처럼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목에 핏대를 세우며 논란을 벌인 적은 일찍이 없었다. 이미 2년 전부터 모든 언론들이 윈도XP 출시의 파장에 주목하고 있고 최근에는 국내 최대의 인터넷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윈도XP의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도 했다. MS쪽도 “우리가 우리 제품을 업그레이드한다는데 왜들 난리냐?”며 짜증스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윈도XP가 도대체 뭐길래 정말 그런 ‘난리’들을 피우는 것일까? 윈도XP의 파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MS가 내놓은 윈도 시리즈의 과거를 훑어볼 필요가 있다. 지난 95년 윈도95에 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가 탑재됐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당시 웹브라우저 시장점유율 1위였던 넷스케이프가 그렇게 빨리 쓰러질지 몰랐다. 그러나 MS가 윈도98에서 익스플로러를 자동으로 깔리게 하고 PC업체들이 지우지도 못하게 만들면서 넷스케이프는 완전히 KO당했다. 윈도98에는 또 동영상 재생프로그램인 ‘윈도미디어플레이어’가 들어 있었는데 이 때문에 당시 관련 제품 시장점유율 1위였던 리얼플레이어는 거의 그로기 상태에 빠질 만큼 휘청거렸다. 네티즌들이 동영상 파일을 열면 자동으로 윈도미디어플레이어가 실행되기 때문에 굳이 리얼플레이어를 구입할 필요를 못 느꼈던 것이다. 이처럼 윈도XX 형제들이 세상에 나올 때마다 소프트웨어업계의 거목들이 하나씩 쓰러져갔다. 그래서 소프트웨어업계는 MS의 다음 작품인 윈도XP에는 도대체 뭐가 들어 있을지 오금을 졸이며 궁금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는 윈도XP 역시 소프트웨어업계를 한바탕 휩쓸고갈 비장의 핵무기를 장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윈도XP가 담고 있는 기능들은 어찌 보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매우 유용한 것들이다. 종전에 따로 설치해야 했던 채팅용 메신저 프로그램도 미리 깔려 있고, 인터넷전화 소프트웨어도 함께 들어 있어 따로 인터넷전화 관련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동영상 재생프로그램은 당연히 들어 있고 새로운 저장방식으로 각광받는 DVD를 즐길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그냥 준다. CD를 구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게다가 기업들의 원격회의, PC 고장시 원격진단 등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도 들어 있다.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인 셈이다. 단기적으로 사용자 측면에서 본다면 매우 편리한 기능인 셈이다. 게다가 사용자들이 굳이 다른 프로그램을 원하면 알아서 구해 깔면 된다. 그러나 한번 바꿔 생각하면 그 많은 소프트웨어를 개발, 판매하는 다른 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말 한마디 못 붙이고 시장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서 윈도XP의 독점 논란이 시작되는 것이다. 사용자 편의성 극대화한 종합선물세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윈도XP를 독점 혐의로 고발하고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것도 자사의 메신저 프로그램인 다음메신저가 타격을 받을 것이 뻔하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코스닥 등록업체인 새롬기술도 한때 윈도XP에 장착된 인터넷전화 기능이 다이얼패드 시장을 흡수해버릴 것이라는 전망에 곤혹스러워하기도 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웬만한 대형업체들은 이렇게 죽겠다는 큰소리라도 내보지만 소규모의 CDR-w(CD를 읽고 쓸 수 있는 기기) 관련업체들과 원격강의, 화상회의 관련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회사문 닫을 준비만 하는 형편”이라며 윈도XP의 출시를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MS가 많은 비난의 목소리를 애써 외면하며 윈도XP를 내놓으면서 내세우는 유일한 명분은 ‘사용자 편의성 강화’다. 독점이건 아니건 그건 기업들간의 문제고 모든 것은 시장에서 사용자들에게 평가받는다는 논리다. 즉 제품이 좋다면 사용자들은 윈도XP가 아무리 지원해도 그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업계의 한 관계자는 “윈도XP의 출시는 마치 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증을 새로 발급하면서 그 안에 전화카드, 신용카드, 할인카드, 교통카드, 전자수첩 등의 기능을 몽땅 합쳐놓는 꼴”이라며 해당업체들이 도산하고 나면 MS가 윈도XP 가격을 아무리 높게 책정해도 막을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윈도XP 출시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소프트웨어업계다. 대우증권은 지난 9월10일 “윈도XP가 출시될 경우 인터넷과 소프트웨어업종에 장단기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MS가 윈도XP와 함께 끼워서 팔 예정인 인터넷메신저, 인터넷전화 등 인터넷 솔루션에 대한 제재가 따르지 않을 경우 다음, 새롬기술 등 관련업체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증권사는 새롬기술이 이미 ‘PC to PC’에서 폰투폰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어 큰 문제는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되지만 새롬기술을 시가총액 4조원 수준까지 부풀렸던 다이얼패드 모델은 상당부분 타격이 예상된다는 해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인터넷메신저업체 디지토(www.digito.com)의 김근태 사장은 “기존 MSN 메신저도 이미 하루 로그인 횟수 200만회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윈도XP 출시로 신규회원은 물론 기존 회원도 앞으로 접근성이 높은 MSN 메신저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윈도XP에 장착될 메신저는 인터넷폰, 원격제어, 동영상 채팅기능을 결합시켜 더욱 파장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유리 대우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업체의 경우 윈도XP 출시로 사업모델 자체에 위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소프트웨어업계의 경우 장기적으로 미디어플레이어나 디지털사진 등 관련업계로의 시장진입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펜티엄4에서 제대로 작동해 PC 바꿀 듯 그러나 PC제조업체들은 윈도XP의 출시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불경기로 인해 PC수요가 식어버려 제품재고가 하루가 다르게 쌓여가는 PC업체들로서는 그동안 윈도95, 윈도98이 보여준 1억대 이상의 PC판매 자극효과를 또 한번 기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정부가 MS의 반독점 판매와 관련해서 더이상 법정투쟁을 포기하기로 한 것도 윈도XP가 PC산업을 자극해서 반도체, 정보기술(IT) 관련 업종으로 경기 활성화의 효과가 전이되게 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PC 경기가 윈도XP로 인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냐는 문제는 윈도XP의 보급률과 전반적인 경기 상황에 달려 있지만 새로 출시되는 PC의 경우 윈도XP를 굳이 달지 않을 이유가 없고 일부 베타테스터(출시 전에 미리 사용해본 전문가)들에 의하면 펜티엄Ⅲ 상위기종이나 펜티엄4 정도는 돼야 여유있게 작동된다는 반응이어서 PC업계에는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LG IBM의 관계자는 “윈도XP와 윈도95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윈도XP가 펜티엄4 PC의 대중화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을에는 펜티엄4급 PC가 PC시장의 주력모델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윈도SW 전문사이트 베타뉴스의 이직 대표는 “아직 윈도XP의 판매규모를 예상하기는 어렵고 PC업체들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지 여부는 좀 지나봐야 안다”며 다분히 심리적 기대감이 강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사실 지난해는 빌 게이츠와 MS에 고난의 시기였다. 매출은 하락하고 주가는 떨어지고 반독점 소송으로 회사가 쪼개질 운명에 놓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들어 상황은 반전됐다. 닷컴 몰락과 IT산업의 침체로 IT업체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MS는 지난 1분기에 65억달러의 매출에 24억5천만달러라는 경이적인 수익을 올렸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만 300억달러에 이르고 올해 개발 투자비는 경쟁사인 AOL, 선마이크로 시스템, 오라클을 합친 것보다 많은 42억달러에 이른다. 주가도 다른 나스닥 기술주들의 폭락은 남의 일이라는 듯 70%나 올랐다. 이미 시장은 MS를 기술주 이상의 기술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자금력, 기술력, 독점력을 바탕으로 21세기 네트워크 시대를 맞아 개인이든 기업이든 MS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빌 게이츠의 전략이다. MS는 올해 사무용 소프트웨어인 오피스XP, 이동전화용 운영체제(OS)인 스팅어, 윈도95 이후 최대 핵심 OS인 윈도XP, 가정용 게임기인 X박스를 내놓았거나 곧 출시할 계획이다. MS가 창업 이래 이렇게 많은 제품을 한꺼번에 내놓은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MS의 제품 라인업도 PC, 휴대전화, 개인휴대단말기(PDA), 게임기, TV 셋톱박스 등으로 확대하면서 인터넷과 접속할 수 있는 모든 통로를 장악하려 한다. 윈도XP의 출시는 그 전략 중 하나의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MS의 독점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소프트웨어 거목들은 쓰러지고 말 건가 이번에 내놓은 윈도XP 중 사람들의 주목에서 약간 벗어난 듯한 MSN익스플로러도 잠재적으로는 엄청난 폭발력을 갖고 있다. MSN익스플로러는 기존 익스플로러와 유사하게 인터넷 접속기능을 주로 담당하는 브라우저다. 그러나 MS는 MSN익스플로러를 통해 하나의 아이디로 제휴사 사이트를 추가 로그인 없이 사용할 수 있고 검색, 메신저, 동호회, 이메일 등의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인터넷 포털의 기능을 브라우저가 수행하는 것이다. 지금은 ‘또 하나의 선택’에 불과한 MSN익스플로러가 언젠가 익스플로러를 제치고 MS의 간판 브라우저로 떠오르면 문제는 달라진다. 일부에서는 그것으로 인터넷의 포털 관련 전쟁은 끝난다고 성급한 해석을 내놓을 정도다. 특히 MSN익스플로러는 닷넷전략과 맞물려 앞으로 MS의 인터넷비즈니스의 첨병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여 윈도XP 출시는 여러 가지로 MS와 업계 모두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한 날인 10월26일 전세계에서 동시에 출시되는 윈도XP에 의해 이번에는 어떤 소프트웨어 거목이 사망선고를 받게 될지 관심거리다. 이진우/ 이데일리 증권·산업부 기자 voice@edaily.co.kr http://www.hani.co.kr/section-021011000/2001/09/0210110002001092603780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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