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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아직은 양호한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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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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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5 2004/08/1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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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종합주가지수가 6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지난주 5일 연속 오르며 숨고르기가 나올 만한 상황이었다. 유가가 46달러를 넘어서는 강세를 보였고 아시아 증시는 동반하락했다. 그래도 이만하면 아직 잘 버텼다는 평가다.

외국인이 '팔지 않았'고 개인이 IT 업종을 중심으로 소폭 저가매수했다. 16일 종합지수 종가는 0.28%(2.17포인트) 내린 773.85를 기록했다. 770선 위에서 마감했고, 5일선(763)이나 60일선(760) 등과의 간격도 넉넉한 편이다.

외국인이 선물서 4000계약 이상 순매도하며 425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와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삼성전자(275억원, 금액기준 순매도 1위) 삼성SDI(80억원, 2위) POSCO(68억원) 등을 주로 팔아 지수 견인력이 별로 없었다.

내용을 보면 IT(-1.25%) 업종의 하락이 지속됐고 철강(-1.34%) 화학(-1.14%) 등 소재주도 내렸다. 또 건설(-1.52%) 은행(-0.27%) 유통(-0.85%) 등 최근 외국인 매수와 콜금리 인하를 호재로 올랐던 내수주들이 조정을 보였다.

국민은행이 이미 지난 주말 1%대에서 하락 마감하며 조정 양상을 보인 상황. 이날 국민은행은 약보합마감해 이틀째 내렸고 대림산업과 LG건설은 각각 10거래일과 4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유통주인 신세계는 1.37% 올랐지만 현대백화점은 1%대서 하락했다.

◆국내 증시, 뭔가 바랄만한 것이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종합적으로 잘 버텼다"며 "외국인들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국내증시가 매력을 갖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유가 행진도 지속됐고, IT모멘텀은 둔화우려가 있지만 글로벌 유동성은 남아있어 이 자금이 국내 소재 및 내수주에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콜금리 인하가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을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일련의 경기 부양 정책이 실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하다"며 "소재주의 경우, 당장은 숨고르기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하반기 이익모멘텀이 남아있다는 점이 평가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역시 국내 증시가 최근 보인 미 증시나 해외증시와의 디커플링을 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는데,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대두된 저평가 논란보다는 정책측면에서의 모멘텀이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증시나 H증시의 약세는 눈여겨봐야 할 부분으로 지목됐다. 이날 홍콩 H주는 1% 이상 하락했다. 기대를 모았던 4500은 커녕 현재 4000선 위협이 현실화돼 3900선으로 내렸다. 철강 업종 비율이 39%가 되는 브라질 증시나 소재 및 산업재가 대부분인 H 증시 약세는 국내 같은 업종에 대한 외국인 매수강도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편 대신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월 이후 그간 매수 비중이 높았던 철강 화학 등 중국관련 소재주에 비중을 줄이고 대신 은행 증권 건설에 매수비중을 높이고 있다. 8월의 월별 순매수 비중 순위를 보면 은행이 1위를 차지했고 전기전자, 기타, 운수장비, 화학, 건설, 유통 등의 순이다.

양경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7월 이후 국내 경제 주체와 달리 한국의 내수 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기술주에 대해서도 추가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베어마켓 랠리 기대는 가능하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음봉을 보였다. IMF를 제외하고 월봉상 5개월 연속 음봉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있는 일. 이필호 신흥증권 부장은 굳이 콜금리 인하가 아니더라도 이번달 지수는 소폭 상승흐름을 보이며 양봉을 보일만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시장은 종합지수가 단기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조정을 보였으나, 정부의 내수부양의지가 확인된 만큼 하방경직성은 유지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얼마나 더 오를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화증권과 같이 올해 말 지수가 800선대를 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외국인의 신규자금 유입이나 미국 증시 추세전환, 국제유가 안정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베어마켓랠리(약세장에서의 반등)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흥증권의 이 부장은 "뜻하지 않은 콜금리 인하로 당초 예상한 680~780선 범위(3분기 기준)를 다소 웃돌수는 있으나 추세를 돌릴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4분기 다시 약세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 증시와의 디커플링은 단기 현상에 불과하며 780선에서 고점 분할매도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기대심리는 충만한 만큼 업종별 순환매가 돌며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문가들은 내수주 가운데 건설과 금융업종 우량주에 대해서는 관심을 지속해도 괜찮다고 평가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번주 중국관련 종목들은 전술적인 후퇴 정도로 대응할 필요가 있으며, IT대형주는 미증시의 IT주 회복이 뚜렷해지기 전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할 것을 권했다.

<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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