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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최소 1~2년간 박스권 탈출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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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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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2 2012/10/3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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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적어도 1~2년간 2000 안팎의 박스권에 갇힐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경제의 저성장과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 둔화가 ‘장기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는 근거다. 전문가들은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종목에 대한 선별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구조적 성장이 가능한 산업에서 이익을 계속 낼 수 있거나, 확실한 내수시장이 있고 자산가치가 큰 종목 중심의 대응을 강조했다.

○지수 변동폭 2007년 이후 가장 작아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지수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2007년 이후 최저치인 279.97포인트다. 코스피지수가 1800~2000 사이에 갇혀버렸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코스피지수의 연간 변동폭이 올해보다 작았던 시기는 코스피지수가 700~900대를 기록했던 2003년(216.47포인트)과 1200~1400대였던 2006년(260.84포인트)밖에 없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연간 변동폭이 올해와 같이 줄어든 상태가 1~2년 이어지는 ‘장기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저성장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글로벌 경기 회복도 단기간에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경기 둔화 속도나 폭이 굉장히 완만해 패닉도 없지만 경기가 불같이 살아날 가능성도 없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하는 데 2~3년 정도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이 1~2년 정도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화학주의 상승세가 꺾인 지난해 여름부터 장기 박스권 장세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지수가 2200이나 2300까지 갈 수도 있지만 2000년 이후 500에서 2000까지 상승한 속도에 비해서는 느려질 것”이라며 “최소 2년은 박스권에 갇혀 있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초 유럽 재정위기 때 코스피지수 낙폭이 작았고 현재 경기 회복 국면이지만 속도는 더디고 완만하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코스피지수 변동폭이 더 작은 모습을 보일 것” 이라고 말했다.

○‘안정적’ 이익·혁신성 갖춘 종목 골라야

전문가들은 1980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연평균 10% 가까이 상승하던 시기는 지났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도 종목도 화학 정유 등 경기민감주에서 안정적인 성격의 종목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주식시장에서 저성장 개념이 부각되다 보니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는 방어적인 종목에 관심이 가고 있다”며 “엔터테인먼트 모바일게임 중국소비재 바이오 환경에너지 등 구조적인 성장이 가능한 업종 중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익 안정성이 높은 종목과 혁신적인 성장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좁혀야 한다는 이야기다. 장기 박스권 장세에서 빛을 볼 수 있는 종목으로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고 아시아 내수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LG생활건강 오리온 CJ대한통운 LS산전이 있다.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혁신성을 갖춘 종목으로는 현대차 NHN 키움증권 에스엠이 꼽힌다. 김 팀장은 “장기 박스권 장세에서도 혁신과 이익안정성을 갖춘 종목을 매수한 후 장기 보유하면 유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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