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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은 지금 사이버 가정학습 전성시대
경향신문 원문 기사전송 2009-09-09 04:03
교육격차 해소·사교육비 경감 일석이조초·중·고생 300만명 사용…갈수록 늘어
신종플루 휴교때도 대체교육으로 효과
초등학교 6학년인 최모군(13)의 하루는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더 여유롭다. 친구들은 수학학원에 영어학원까지 하루가 빠듯하지만 최군에겐 모두 다른나라 얘기다. 방과후 집에 도착한 최군은 가장 먼저 컴퓨터부터 켠다. 학교수업이 끝났다고 집에 오자마자 오락삼매경에 빠지는 건 아닌지 걱정스런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지만 최군이 컴퓨터를 켠 이유는 다름 아닌 실시간 화상채팅에서 만날 ‘사이버 가정학습’ 선생님 때문이다.
(이러닝의 발달로 사이버 가정학습이 새로운 교육환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컴퓨터만 있으면 도시나 산간벽지 어디서든 양질의 교육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인천 사이버스쿨 제공 )
가정이든 학교든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1대1 학습이 가능한 사이버 가정학습의 장점 탓에 최군은 학원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맞춤형 커리큘럼으로 평소 부족했던 과목을 보충한다. 사교육비 절감과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기회 확대 차원에서 시작된 사이버가정학습은 이제 보편적인 교육방법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바야흐로 21세기형 교육정책 이러닝(e-Learning ) 시대를 맞는 것이다.
◇이러닝(e-Learning )의 혁명
컴퓨터 등 첨단 기기를 이용해 학습을 하는 ‘이러닝(e-learning)’산업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시장 규모 1조9000억 원을 차지할 정도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해마다 10%의 고성장을 이어가며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인정받을 정도다. 특히 이러닝 산업을 배우기 위해 2005년 이후 45개국에서 우리나라를 찾을 만큼 한국은 이미 세계적인 이러닝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최대의 온라인 교육서비스인 에듀넷을 비롯해 단일 서비스로는 세계 최초로 전국에 보급된 사이버가정학습, EBS 수능강의 등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학습체제를 통해 공교육 내실화와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교과서 등 고품격 컨텐츠를 통해 급격하게 변하는 교육환경에 맞춰 미래교육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에듀테인먼트 창작지원 사업을 펼쳐 총 47개 컨텐츠를 발굴해 지원했고 에듀테인먼트 컨퍼런스 등을 통해 국내외 에듀테인먼트 기업 간의 교류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이를 통한 이러닝의 활용도 또한 무궁무진하다. 유아용 학습 로봇을 비롯해 디지털 교과서, 전자칠판 등 최첨단을 걷는 교육기자재들이 날마다 새롭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00년대 이후 들어서 교육관련 업체들도 잇달아 사이버가정학습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정부 역시 발빠르게 컨텐츠를 개발해 사교육비 절감과 공교육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컨텐츠 개발이 중요 과제
이러닝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사이버 가정학습이다. 공교육 내실화, 사교육비 경감, 지역·계층간 교육격차 해소를 목적으로 2004년 시범사업을 거쳐 단계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16개 시도에서 그 이용을 높이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손을 잡고 컨텐츠 개발과 시스템 운영을 도맡아 각 16개 시도 교육정보원이나 교육과학연구원에서 서비스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개발된 사이버가정학습은 자율학습을 원칙으로 교과·생활상담은 물론 학력진단 서비스 등을 통해 공교육이 체계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서포터 역할을 하고 있다. 해마다 이용자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약 300만 명 이상의 초·중·고 학생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교육용 컨텐츠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을 중심으로 보충, 기본, 심화 등 수준별 학습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자기주도형 학습인 만큼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 개발이 중요 과제로 꼽힌다. 이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사이버가정학습을 이용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우수활용사례를 공모한다. 금성출판사의 푸르넷 닷컴, 삼성출판사의 와이즈 캠프, 에듀모어 등 민간사업자의 사이버가정학습 사업진출로 콘텐츠 경쟁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인천 사이버 가정학습 엿보기
인천의 대표적인 사이버가정학습으로는 인천 ‘e-스쿨(http://cyber.edu-i.org)’을 들 수 있다. 사이버 선생님과 함께하는 수준 높은 단계별 학습시스템을 소개하며 학교교육과정의 내실화에 앞장서고 있다.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아바타, 블로그, 동아리 등의 공간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높였으며 교과상담, 진학상담 등을 통해 학교 안팎에서 즐거운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인천에서는 푸르넷이 유일한 민간사업자로 참여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사이버가정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해마다 기초자치단체의 예산지원을 받아 남구(http://kids.namgu.incheon.kr), 남동구(http://kids.namdong.go.kr), 중구(http://incheon.purunet.com), 부평구(http://kids.icbplll.go.kr) 등 4개 구에서 무료 사이버가정학습 컨텐츠를 제공하고있다.
일일 20∼30분씩의 컴퓨터 이용을 통해 학습효과의 극대화를 높인 점이 눈에 띈다. 매주 한 차례씩 학부모에게 지난주 학습내용에 대한 문자 메시지 발송을 통해 자녀의 학습진도를 체크할 수 있도록 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내용으로 학교공부의 극대화를 꾀했다. 인천 e-스쿨과 다른 점이 있다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보다 전문적인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나머지 구군에 대한 사이버가정학습 확대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업영역 확장도 계획돼 있어 인천 사이버 가정학습은 앞으로 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플루에 뜬 사이버 가정학습
사이버 가정학습만 있으면 신종플루 휴교로 학습피해도 문제없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신종플루 확산으로 학교들의 잇단 휴교조치에 대책 중 하나로 사이버가정학습을 내놨다.
수업결손으로 인한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인터넷 학습을 통한 학교 공교육 대체 프로그램으로 사이버가정학습을 가장 효과적인 대책으로 꼽고 있다.
이미 2004년 이후 전국 16개 시도에서 사이버가정학습이 보편화하고 있는 데다 기초자치단체는 물론 민간사업자의 잇단 이러닝 사업 진출에 그 효과는 이미 입증이 되고 있다. 특히 공교육뿐만 아니라 사교육 시장까지 사이버 가정학습을 통한 온라인 강의는 잘 알려져 있다.
오픈 마켓형 교육사이트 ‘아이쌤(www.issam.co.kr)’은 공익차원의 강의를 하는 사람에겐 강의 플랫폼을 무료지원해 사이버 화상강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최근 문을 연 인천시인터넷교육방송의 잎새방송(www.ibse.co.kr) 등 다양한 인터넷 교육방송 역시 신종플루로 인한 학교 휴교 조치에 발맞춰 웹2.0 개방형 교육시대의 효과적인 교육환경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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